마을진입로, 땅주인 중장비로 파헤쳐 도로 동강나
@ 동강난 도로
⊙ 김종진 앵커 :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무색해지는 일이 한 시골 마을에서 벌어졌습니다. 10년 넘게 사용해온 마을 진입로를 땅주인이 중장비를 동원해서 파헤쳐 버린 것입니다.
창원의 김현수 기자입니다.
⊙ 김현수 기자 :
10년 다니던 길이 어느날 갑자기 없어졌습니다. 도로에서 마을로 연결되는 진입로가 완전히 봉쇄된 것입니다. 곳곳이 움푹 파이고 큰 바위가 놓여 도로는 이중삼중으로 막혔습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막힌 도로를 곡예하듯 지나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땅 주인이 중장비를 동원해 도로를 파헤쳐 제 키 높이의 절벽을 만드는 바람에 더이상 차들이 다니지 못하고 있습니다. 길이 막혀 당장 피해를 보는 주민은 길 안쪽에 있는 버섯재배 농가입니다. 수입한 버섯종들을 버섯재배사로 옮기지 못해 모두 썩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어렵게 성사시킨 1억 원짜리 일본 수출계약이 깨져 버린 것입니다.
⊙ 버섯재배 농민 :
다 썩었어요. 이거 쓰지도 못해요. 이걸 어떻게 써요? 앞으로.
⊙ 김현수 기자 :
마을 주민들은 도로 소유지인 이웃 주인이 도로부지를 비싼 값에 팔기 위해 도로를 파헤쳤다고 주장합니다.
⊙ 마을 주민 :
고립시켜 놓고 자기 땅을 비싸게 팔아먹겠다는, 완전 놀부 심보예요.
⊙ 김현수 기자 :
땅 주인도 이를 부인하지는 않습니다.
⊙ 땅주인 :
말만 그러지, 안 다닙니다. 그러니까 팔죠.
⊙ 김현수 기자 :
그러나 건축법에는 도로가 개인땅이라고 해도 마음대로 폐지할 수 없도록 돼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도 문제해결에 나서지 않아 두 동강난 도로는 이웃 사이 정까지 끊어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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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진입로, 땅주인 중장비로 파헤쳐 도로 동강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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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9-09-01 21:00:00

마을진입로, 땅주인 중장비로 파헤쳐 도로 동강나
@ 동강난 도로
⊙ 김종진 앵커 :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무색해지는 일이 한 시골 마을에서 벌어졌습니다. 10년 넘게 사용해온 마을 진입로를 땅주인이 중장비를 동원해서 파헤쳐 버린 것입니다.
창원의 김현수 기자입니다.
⊙ 김현수 기자 :
10년 다니던 길이 어느날 갑자기 없어졌습니다. 도로에서 마을로 연결되는 진입로가 완전히 봉쇄된 것입니다. 곳곳이 움푹 파이고 큰 바위가 놓여 도로는 이중삼중으로 막혔습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막힌 도로를 곡예하듯 지나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땅 주인이 중장비를 동원해 도로를 파헤쳐 제 키 높이의 절벽을 만드는 바람에 더이상 차들이 다니지 못하고 있습니다. 길이 막혀 당장 피해를 보는 주민은 길 안쪽에 있는 버섯재배 농가입니다. 수입한 버섯종들을 버섯재배사로 옮기지 못해 모두 썩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어렵게 성사시킨 1억 원짜리 일본 수출계약이 깨져 버린 것입니다.
⊙ 버섯재배 농민 :
다 썩었어요. 이거 쓰지도 못해요. 이걸 어떻게 써요? 앞으로.
⊙ 김현수 기자 :
마을 주민들은 도로 소유지인 이웃 주인이 도로부지를 비싼 값에 팔기 위해 도로를 파헤쳤다고 주장합니다.
⊙ 마을 주민 :
고립시켜 놓고 자기 땅을 비싸게 팔아먹겠다는, 완전 놀부 심보예요.
⊙ 김현수 기자 :
땅 주인도 이를 부인하지는 않습니다.
⊙ 땅주인 :
말만 그러지, 안 다닙니다. 그러니까 팔죠.
⊙ 김현수 기자 :
그러나 건축법에는 도로가 개인땅이라고 해도 마음대로 폐지할 수 없도록 돼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도 문제해결에 나서지 않아 두 동강난 도로는 이웃 사이 정까지 끊어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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