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로 변한 동티모르, 다국적군 활동 순조롭게 진행

⊙ 김종진 앵커 :

피로 물들은 동티모르에 다국적군이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저희 KBS 취재진도 어렵게 동티모르에 들어가서 현지 상황과 다국적군의 활동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현지를 위성으로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준삼 특파원!

⊙ 이준삼 특파원 :

네. 여기는 동티모르의 주도 딜리시 중심부입니다.

⊙ 김종진 앵커 :

그동안 동티모르의 폭력사태가 심각한 상황이었는데요 지금은 어떻습니까?

⊙ 이준삼 특파원 :

제 뒤로 보시다시피 딜리는 거의 모든 건물이 불타고 파괴돼 참담한 폐허로 변했습니다. 아직도 매캐한 연기가 도시 전체를 뒤덮고 있습니다. 통신과 가스 등 기반시설은 거의 모두 부서져 말 그대로 죽은 도시나 다름없는 상태입니다. 집을 잃은 주민들은 길바닥에 텐트를 치고 가재도구를 닥치는 대로 쌓아둔 채 처참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다국적군 투입 이후 다소 안도해 하면서도 아직도 민병대의 만행에 치를 떨면서 불안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늘에는 하루종일 병력과 보급품을 공수하는 무장헬기들의 요란한 굉음소리로 대단히 살벌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 김종진 앵커 :

현지에 속속 도착하고 있는 다국적군의 활동은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 이준삼 특파원 :

다국적군의 활동은 대단히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어제 딜리에 투입된 다국적군 병력 2,500여 명은 현재 삼엄한 순찰과 경계활동을 펴고 있습니다. 다국적군들은 자동화기로 무장한 채 공항과 부두 등 주요 시설물들을 접수하고 곳곳에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 무기 소지자들를 체포하고 무장을 해제시키는 작전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 코스그로브 (다국적군 사령관) :

무기를 압수하고 체포도 합니다.

⊙ 이준삼 특파원 :

다국적군은 현재 딜리를 완전히 장악한 채 추가 병력을 투입시키면서 작전지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방부 조사반도 한국군 투입을 위한 사전협의를 하기 위해 내일 이곳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동티모르의 주도 딜리에서 KBS 뉴스, 이준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