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주가조작사건; 검찰, 이익치 회장등 5명 처벌 선에서 종결

⊙ 김종진 앵커 :

현대전자 주가조작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정씨 일가의 개입여부를 밝혀내지 못한 채 이익치 회장 등 5명을 형사처벌하는 선에서 마무리됐습니다.

보도에 김의철 기자입니다.

⊙ 김의철 기자 :

재벌그룹 증권사가 2,000억여 원의 자금을 동원한 사상 최대 규모의 주가조작사건은 결국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이 주도했다는 것이 검찰의 최종 수사 결론입니다.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등 정씨 일가에 대해서는 면죄부가 주어졌고, 이익치 회장 등 5명만 형사처벌을 받게 됐습니다.

⊙ 임양운 (서울지검 3차장) :

다른 계열사 관계자들도 한결같이 정 회장 일가의 개입사실을 부인하고 있을뿐 아니라 이를 입증할 다른 자료도 발견되지 아니하였습니다.

⊙ 김의철 기자 :

주가조작에 갖가지 수법을 동원한 현대증권측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도 조직적으로 범죄를 은폐하려고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대증권측은 처음에는 실무자들이 알아서 한 일이라고 발뺌하다가 마지막에는 먼저 구속된 박철재 상무가 모든 것을 뒤집어쓴다는 사전 각본을 짜놓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대증권측은 이 각본을 토대로 관련자들에 대한 예상질의 응답서를 작성하는가 하면 소환자들에 대한 진술을 복기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검찰은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가 경제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일부 주장을 일축하고 장기적으로는 대외신인도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의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