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781-1234; 도로변 방음벽, 부실시공 의혹

입력 1999.10.0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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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가 도로변에 아파트를 지으면서 세운 방음벽이 그야말로 눈가림식인 곳이 있습니다. 주민들의 반발로 뒤늦게 보수공사에 들어갔지만 이번에도 부실 시공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취재에 나신하 기자입니다.


⊙ 나신하 기자 :

광주시의 시가지 도로변에 설치된 방음벽 100m가 통째로 붕괴돼 내려앉았습니다. 지난 8월 광주지역을 강타한 태풍 '올가'의 강풍 때문입니다. 다른 아파트는 멀쩡한 데 유독 이 아파트의 방음벽만 무너졌습니다. 방음벽을 지탱하던 옹벽 부근에 철근이 듬성듬성 박혀 있어 한 눈에 부실 시공임이 드러납니다.


⊙ 박창욱 (주민대책위원장) :

이 상태에서 벌써 가운데가 생략되고 위에서 생략돼 버리고 길이도 전체적으로 안 맞고.


⊙ 나신하 기자 :

설계 도면과 비교해 봤습니다. 옹벽 위에서 50㎜ 지점에 가로방향 철근이 있어야 하지만 430㎜ 지점까지 철근이 없습니다. H빔의 폭은 250㎜ 이어야 하지만 실제론 200㎜에 불과하고 특히 L자형이 기본인 지지볼트가 외부 힘에 약한 일자형으로 둔갑했습니다.


⊙ 고려산업개발 관계자 :

도면과 다른 점 있었어요. 저희 이미지도 있어 보수할 겁니다.


⊙ 나신하 기자 :

주민들의 문제 제기가 계속되자 고려산업개발측은 뒤늦게 일자형 볼트를 L자형 볼트로 교체했습니다. 그러나 재시공 역시 설계도면을 무시했습니다. 6개가 정상인 지지볼트가 4개만 설치돼 있습니다. 길이도 제각각이고 설치 깊이도 2~3cm에 불과합니다. 건물옆 땅도 지층 창문보다 높습니다. 새 흙을 깔았다지만 폐비닐을 비롯한 건축 폐자재가 쏟아져 나옵니다.


⊙ 김종석 (주민자치회장) :

내용 증명을 세 번정도 보냈는데도 아직 답변 하나도 없고.


⊙ 나신하 기자 :

주민들은 벌써 두 달째 회사측에 정밀 안전진단과 철저한 재시공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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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781-1234; 도로변 방음벽, 부실시공 의혹
    • 입력 1999-10-04 21:00:00
    뉴스 9

대형 건설사가 도로변에 아파트를 지으면서 세운 방음벽이 그야말로 눈가림식인 곳이 있습니다. 주민들의 반발로 뒤늦게 보수공사에 들어갔지만 이번에도 부실 시공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취재에 나신하 기자입니다.


⊙ 나신하 기자 :

광주시의 시가지 도로변에 설치된 방음벽 100m가 통째로 붕괴돼 내려앉았습니다. 지난 8월 광주지역을 강타한 태풍 '올가'의 강풍 때문입니다. 다른 아파트는 멀쩡한 데 유독 이 아파트의 방음벽만 무너졌습니다. 방음벽을 지탱하던 옹벽 부근에 철근이 듬성듬성 박혀 있어 한 눈에 부실 시공임이 드러납니다.


⊙ 박창욱 (주민대책위원장) :

이 상태에서 벌써 가운데가 생략되고 위에서 생략돼 버리고 길이도 전체적으로 안 맞고.


⊙ 나신하 기자 :

설계 도면과 비교해 봤습니다. 옹벽 위에서 50㎜ 지점에 가로방향 철근이 있어야 하지만 430㎜ 지점까지 철근이 없습니다. H빔의 폭은 250㎜ 이어야 하지만 실제론 200㎜에 불과하고 특히 L자형이 기본인 지지볼트가 외부 힘에 약한 일자형으로 둔갑했습니다.


⊙ 고려산업개발 관계자 :

도면과 다른 점 있었어요. 저희 이미지도 있어 보수할 겁니다.


⊙ 나신하 기자 :

주민들의 문제 제기가 계속되자 고려산업개발측은 뒤늦게 일자형 볼트를 L자형 볼트로 교체했습니다. 그러나 재시공 역시 설계도면을 무시했습니다. 6개가 정상인 지지볼트가 4개만 설치돼 있습니다. 길이도 제각각이고 설치 깊이도 2~3cm에 불과합니다. 건물옆 땅도 지층 창문보다 높습니다. 새 흙을 깔았다지만 폐비닐을 비롯한 건축 폐자재가 쏟아져 나옵니다.


⊙ 김종석 (주민자치회장) :

내용 증명을 세 번정도 보냈는데도 아직 답변 하나도 없고.


⊙ 나신하 기자 :

주민들은 벌써 두 달째 회사측에 정밀 안전진단과 철저한 재시공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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