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현정 앵커 :
최근 일부 성인오락실을 중심으로 일본에서 들여온 신종 파친코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 도박에 빠져 가산을 탕진하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지만 경찰의 단속은 차라리 안 하는 것만 못할 정도입니다.
박태서 기자의 취재입니다.
⊙ 박태서 기자 :
서울시내의 한 성인 오락실입니다. 여느 성인오락실과 다를 게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주인의 안내를 받아 비밀통로를 이용해 지하로 가면 전혀 다른 분위기의 오락장이 나타납니다. 일본에서 들여왔다는 신종 파친코입니다. 구슬을 이용해 승패를 가리는 게임입니다. 백여 대 정도가 설치돼 있습니다. 게임에 열중하기는 남녀가 따로 없습니다.
- 엄청 안되네, 아저씨 돈 바꿔주세요.
즉석에서 돈이 오갑니다. 게임만 하게 되어 있는 오락실에서의 도박, 불법입니다. 돈을 주자 작은 구슬이 가득한 바구니를 가져다 줍니다. 순식간에 몇만 원은 그냥 잃습니다. 돈을 따는 사람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습니다.
⊙ 오락실 손님 :
3개월 동안 1원도 못 땄어요. 벌어서 다 기계에 갖다주니까.
⊙ 박태서 기자 :
오락실측에서 보면 돈 벌기란 땅짚고 헤엄치기입니다. 이런 오락실은 아무나 차릴 수 없습니다.
⊙ 오락실 직원 :
가게 보증금이 18억, 그만큼 돈을 버니까 수익금 중 경찰지분 20%, 건달 몫 20%.
⊙ 박태서 기자 :
시내 한 복판에서 버젓이 벌어지는 불법 투전판. 단속은 어느 정도일까?
- 감사합니다. 112 경찰입니다.
- 예, 불법 파친코 신고합니다.
10여 분쯤 뒤에 나타난 경찰. 문제의 지하 오락실에는 근처에도 안갑니다. 대신 오락실 직원과 몇 마디 나누더니 곧바로 돌아갑니다.
⊙ 경찰 :
문이 잠겨서 확인 못 했어요. (직원이) 영업 안 한다고 해서 안 들어갔어요.
⊙ 박태서 기자 :
이런 불법 오락실은 서울 북창동과 남영동 등 지역을 중심으로 서울에서만 10여 군데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박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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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추적781-1234; 일부 성인오락실, 신종 파친코 극성
-
- 입력 1999-10-15 21:00:00
⊙ 황현정 앵커 :
최근 일부 성인오락실을 중심으로 일본에서 들여온 신종 파친코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 도박에 빠져 가산을 탕진하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지만 경찰의 단속은 차라리 안 하는 것만 못할 정도입니다.
박태서 기자의 취재입니다.
⊙ 박태서 기자 :
서울시내의 한 성인 오락실입니다. 여느 성인오락실과 다를 게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주인의 안내를 받아 비밀통로를 이용해 지하로 가면 전혀 다른 분위기의 오락장이 나타납니다. 일본에서 들여왔다는 신종 파친코입니다. 구슬을 이용해 승패를 가리는 게임입니다. 백여 대 정도가 설치돼 있습니다. 게임에 열중하기는 남녀가 따로 없습니다.
- 엄청 안되네, 아저씨 돈 바꿔주세요.
즉석에서 돈이 오갑니다. 게임만 하게 되어 있는 오락실에서의 도박, 불법입니다. 돈을 주자 작은 구슬이 가득한 바구니를 가져다 줍니다. 순식간에 몇만 원은 그냥 잃습니다. 돈을 따는 사람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습니다.
⊙ 오락실 손님 :
3개월 동안 1원도 못 땄어요. 벌어서 다 기계에 갖다주니까.
⊙ 박태서 기자 :
오락실측에서 보면 돈 벌기란 땅짚고 헤엄치기입니다. 이런 오락실은 아무나 차릴 수 없습니다.
⊙ 오락실 직원 :
가게 보증금이 18억, 그만큼 돈을 버니까 수익금 중 경찰지분 20%, 건달 몫 20%.
⊙ 박태서 기자 :
시내 한 복판에서 버젓이 벌어지는 불법 투전판. 단속은 어느 정도일까?
- 감사합니다. 112 경찰입니다.
- 예, 불법 파친코 신고합니다.
10여 분쯤 뒤에 나타난 경찰. 문제의 지하 오락실에는 근처에도 안갑니다. 대신 오락실 직원과 몇 마디 나누더니 곧바로 돌아갑니다.
⊙ 경찰 :
문이 잠겨서 확인 못 했어요. (직원이) 영업 안 한다고 해서 안 들어갔어요.
⊙ 박태서 기자 :
이런 불법 오락실은 서울 북창동과 남영동 등 지역을 중심으로 서울에서만 10여 군데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박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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