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호프집 화재사고; 사망자 55명

⊙ 김정훈 앵커 :

지금부터 인천 화재소식을 중점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아비규환이나 다름없었던 어젯밤 화재 당시 상황을 김태선 기자가 전합니다.

⊙ 김태선 기자 :

불이 난 것은 어제 저녁 7시쯤, 4층 상가건물이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이면서 대형참사로 이어졌습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55명, 또 70여 명이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상당수는 중태입니다. 희생자는 대부분 주말을 맞아 호프집을 찾은 중고생들이었습니다. 어제 불은 공사중인 지하 노래방에서 깨진 전등이 스파크를 일으키면서 불꽃이 시너통으로 옮겨붙어 일어났습니다.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은 계단을 타고 삽시간에 건물 전체로 번졌습니다.

⊙ 오영애 (목격자) :

그냥 불길이 올라가는 것만 보았어요.

- 어디로요?

그냥 계단 타고 불길이 확 올라가면서 튀고 난리가 났죠.

⊙ 김태선 기자 :

불이 나자 1층 음식점에 있던 10여 명은 출입문을 통해 대피했고 3층 당구장의 20여 명은 유리창을 깨고 아래로 뛰어내려 목숨을 구했습니다. 문제는 2층 호프집, 어린 학생들은 전기가 끊어진 암흑천지에서 문이 잠겨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다 하나 둘씩 연기에 질식돼 쓰러져 갔습니다. 말 그대로 아비규환의 상황이었습니다.

⊙ 유영오 (목격자) :

여자 애들 비명소리 들리고요, 깨지는 소리, 터지는 소리, 막 이런 것.

⊙ 김태선 기자 :

불길이 잡히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20여 분, 그러나 탈출구가 없었던 데다 내장재가 타면서 발생한 심한 유독가스로 피해는 예상외로 커졌습니다.

KBS 뉴스, 김태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