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781-1234; 빵 식품회사, 판매사원에게 많은 양 할당하고 반품 안 받아

입력 1999.10.3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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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생산된 빵이 개와 돼지의 먹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판매사원에게 지나치게 많은 양이 할당되고 회사측은 반품을 잘 받아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동취재부 이석호 기자가 고발합니다.


⊙ 이석호 기자 :

한 농가에서 한 아름 가져온 빵을 돼지에게 먹이로 줍니다. 또 다른 농가의 아침시각, 사육 개들이 빵을 먹습니다. 오리 역시 먹이는 빵입니다. 비닐하우스에는 빵들이 가득 널려 있고 심지어 비료로까지 사용됩니다.


- 빵 가져올 때는 돈을 주나요?

⊙ 농민 :

아니요. 그냥 아무나 와서 가져가요.


⊙ 이석호 기자 :

이 빵은 한 식품회사의 영업소에서 흘러나온 것입니다. 영업소에서 빠져나온 한 주민의 트럭을 살펴보자 봉지도 뜯지 않은 빵들이 가득 발견됩니다. 모두 유통기간이 갓 지난 빵들입니다. 이 빵들은 모두 사료회사에서 폐기물관리법 등에 따라 처리하도록 돼 있습니다. 회사영업소를 찾아가 이렇게 빵들이 유출되는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 영업소장 :

저희 현재까지 저희들이 유출된 것은 없습니다.

- 오늘도 나왔는데요?

어디서 나왔는데요?


⊙ 이석호 기자 :

취재진이 취재한 사실을 밝히자 그제서야 빵이 흘러나가고 있음을 인정합니다.


- 몇 개가 나가는지 모르신다는 것이죠? 업소에서는.

- 그럴 지도 모르겠죠.


이렇게 유통기한을 넘긴 빵이 넘치고 허출하게 방치되는 이유는 뭘까? 판매사원들은 과잉 출고된 빵이 판매사원들에게 너무 많이 할당되고 반품은 총 매출액의 3~4% 만을 받아주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결국 반품처리가 안 된 빵은 아무렇게나 버려지고 그 돈은 고스란히 판매사원들이 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 판매사원 :

3천만 원 정도 빚을 졌어요. 친구에게 빌려 막고, 어음을 갖다 막고 있죠.


⊙ 前 판매사원 :

그 반품이 바로 저희 돈에서까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잖아요. 저희 살집을 도려내서 가축들이 먹고 있다, 이런 생각이 드는 거죠.


⊙ 이석호 기자 :

회사측은 취재가 시작되자 유통기간이 지난 빵들이 무단 유출되지 않도록 시정조처를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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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781-1234; 빵 식품회사, 판매사원에게 많은 양 할당하고 반품 안 받아
    • 입력 1999-10-31 21:00:00
    뉴스 9

과잉생산된 빵이 개와 돼지의 먹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판매사원에게 지나치게 많은 양이 할당되고 회사측은 반품을 잘 받아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동취재부 이석호 기자가 고발합니다.


⊙ 이석호 기자 :

한 농가에서 한 아름 가져온 빵을 돼지에게 먹이로 줍니다. 또 다른 농가의 아침시각, 사육 개들이 빵을 먹습니다. 오리 역시 먹이는 빵입니다. 비닐하우스에는 빵들이 가득 널려 있고 심지어 비료로까지 사용됩니다.


- 빵 가져올 때는 돈을 주나요?

⊙ 농민 :

아니요. 그냥 아무나 와서 가져가요.


⊙ 이석호 기자 :

이 빵은 한 식품회사의 영업소에서 흘러나온 것입니다. 영업소에서 빠져나온 한 주민의 트럭을 살펴보자 봉지도 뜯지 않은 빵들이 가득 발견됩니다. 모두 유통기간이 갓 지난 빵들입니다. 이 빵들은 모두 사료회사에서 폐기물관리법 등에 따라 처리하도록 돼 있습니다. 회사영업소를 찾아가 이렇게 빵들이 유출되는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 영업소장 :

저희 현재까지 저희들이 유출된 것은 없습니다.

- 오늘도 나왔는데요?

어디서 나왔는데요?


⊙ 이석호 기자 :

취재진이 취재한 사실을 밝히자 그제서야 빵이 흘러나가고 있음을 인정합니다.


- 몇 개가 나가는지 모르신다는 것이죠? 업소에서는.

- 그럴 지도 모르겠죠.


이렇게 유통기한을 넘긴 빵이 넘치고 허출하게 방치되는 이유는 뭘까? 판매사원들은 과잉 출고된 빵이 판매사원들에게 너무 많이 할당되고 반품은 총 매출액의 3~4% 만을 받아주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결국 반품처리가 안 된 빵은 아무렇게나 버려지고 그 돈은 고스란히 판매사원들이 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 판매사원 :

3천만 원 정도 빚을 졌어요. 친구에게 빌려 막고, 어음을 갖다 막고 있죠.


⊙ 前 판매사원 :

그 반품이 바로 저희 돈에서까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잖아요. 저희 살집을 도려내서 가축들이 먹고 있다, 이런 생각이 드는 거죠.


⊙ 이석호 기자 :

회사측은 취재가 시작되자 유통기간이 지난 빵들이 무단 유출되지 않도록 시정조처를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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