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을, 미군 전투기들 폭격연습에 50년간 시달려

입력 1999.11.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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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현정 앵커 :

미군 전투기들의 폭격연습에 50년 가까이 시달려온 마을이 있습니다. 오폭 사고도 잇따르고 있어 위험한데도 아직까지 별다른 대책이 세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태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태선 기자 :

저공비행과 폭격, 기총사격이 이어집니다. F-16과 A-10기 미군 전투기들의 목표물은 마을에서 불과 500m 떨어진 갯벌과 1km 거리의 조그마한 섬. 미군 전투기들의 이러한 폭격은 야간에 더욱 불을 뿜습니다.


⊙ 전만규 (대책위원장) :

날짐승, 들짐승도 없고 또 목축업, 어떤 젖소라든가 양계, 이런 부분도 안 됩니다. 이게. 짐승도 못 사는 곳에서 우리 주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 김태선 기자 :

더욱 문제는 오폭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8일에도 부근에서 조업중이던 어민들 주변에 네 발의 포탄이 떨어졌습니다.


⊙ 전기연 (주민) :

배 타고 있는데 폭탄이 옆에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깜짝 놀라가지고 전화를 했죠. 미군부대로요, 빨리 사격 중단하라고.


⊙ 김태선 기자 :

주한 미군 측에서는 사격장을 한국 정부에서 대여받아 쓰는 만큼 관여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우리 국방부에서는 대책을 마련중이라는 말만 수십 년째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 국방부 관계자 :

주민들 어려움 많겠지만 저희도 여러 가지로 노력중.


⊙ 김태선 기자 :

미 공군기의 폭격연습이 시작된 것은 반세기 전인 지난 1951년부터. 주민들은 하루 4백여 차례 계속되는 공습에 익숙해 있으면서도 더이상은 견딜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김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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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마을, 미군 전투기들 폭격연습에 50년간 시달려
    • 입력 1999-11-11 21:00:00
    뉴스 9

⊙ 황현정 앵커 :

미군 전투기들의 폭격연습에 50년 가까이 시달려온 마을이 있습니다. 오폭 사고도 잇따르고 있어 위험한데도 아직까지 별다른 대책이 세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태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태선 기자 :

저공비행과 폭격, 기총사격이 이어집니다. F-16과 A-10기 미군 전투기들의 목표물은 마을에서 불과 500m 떨어진 갯벌과 1km 거리의 조그마한 섬. 미군 전투기들의 이러한 폭격은 야간에 더욱 불을 뿜습니다.


⊙ 전만규 (대책위원장) :

날짐승, 들짐승도 없고 또 목축업, 어떤 젖소라든가 양계, 이런 부분도 안 됩니다. 이게. 짐승도 못 사는 곳에서 우리 주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 김태선 기자 :

더욱 문제는 오폭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8일에도 부근에서 조업중이던 어민들 주변에 네 발의 포탄이 떨어졌습니다.


⊙ 전기연 (주민) :

배 타고 있는데 폭탄이 옆에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깜짝 놀라가지고 전화를 했죠. 미군부대로요, 빨리 사격 중단하라고.


⊙ 김태선 기자 :

주한 미군 측에서는 사격장을 한국 정부에서 대여받아 쓰는 만큼 관여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우리 국방부에서는 대책을 마련중이라는 말만 수십 년째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 국방부 관계자 :

주민들 어려움 많겠지만 저희도 여러 가지로 노력중.


⊙ 김태선 기자 :

미 공군기의 폭격연습이 시작된 것은 반세기 전인 지난 1951년부터. 주민들은 하루 4백여 차례 계속되는 공습에 익숙해 있으면서도 더이상은 견딜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김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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