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781-1234; 남양주시, 광릉수목원 근처 쓰레기매립장 건설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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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훈 앵커 :
수도권 시민의 휴식처인 광릉숲 근처에 건설중인 쓰레기 매립장에 대해서 얼마전에 법원이 공사 중지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법원의 명령이 내려지기 직전에 이 숲이 모조리 파헤쳐졌습니다.
왜 이렇게 됐는지 박종훈 기자가 추적했습니다.
⊙ 박종훈 기자 :
10년이 넘는 나무 수천 그루가 모조리 잘려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산기슭에는 나무 뿌리와 흙더미가 뒤섞여 처참한 모습입니다. 썩은 물이 고인 웅덩이가 곳곳에 패여 있습니다. 잘려나간 면적만도 무려 10만 평이 넘습니다. 이곳은 5달 전만 해도 산림이 우거졌던 곳 지난달 남양주시가 쓰레기 매립장 건설을 추진하면서 모두 파헤쳐 버렸습니다. 하지만 이 곳은 환경파괴의 우려가 크다는 이유로 지난달 28일 법원이 공사중지 명령을 내린 곳입니다. 크낙새와 장수하늘소 등 수십 여 종의 희귀 동식물이 살고 있는 광릉수목원에서 불과 800m밖에 떨어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남양주 시청은 공사중지 명령이 떨어지기 직전에 중장비까지 동원해 이렇게 산을 완전히 파헤쳤습니다. 주민들은 남양주시가 공사중지 명령이 내려질 것을 미리 알고 고의로 산림을 훼손했다며 의혹을 제기합니다.
⊙ 공명식 (주민) :
자기들이 공사를 이만큼 했다, 그러니까 공사를 계속 강행해야지만이 자기들한테 유리한 판결문이 나올 거니까.
⊙ 박종훈 기자 :
현장 관계자도 판결 직전에 갑자기 장비 투입이 늘어났다고 말해 이런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 현장 소장 :
10월 9일부터 (장비를) 6대로 늘려서 중지될 때까지 계속 공사했어요.
⊙ 박종훈 기자 :
더구나 남양주시는 주민들과 환경전문가를 참여시키는 입지선정위원회를 만들어야 하는데도 이를 무시했습니다. 남양주시는 법원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 유호복 (남양주시 청소시설팀장) :
빨리 대법원에 항고해서 그 사업을 빨리 추진토록 하겠습니다.
⊙ 박종훈 기자 :
독단적으로 강행하던 쓰레기매립장 공사가 가처분 결정으로 중단됐지만 남양주시는 법원의 최종결정이 아니라며 이 문제를 대법원까지 끌고갈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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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추적781-1234; 남양주시, 광릉수목원 근처 쓰레기매립장 건설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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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9-11-11 21:00:00
⊙ 김정훈 앵커 :
수도권 시민의 휴식처인 광릉숲 근처에 건설중인 쓰레기 매립장에 대해서 얼마전에 법원이 공사 중지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법원의 명령이 내려지기 직전에 이 숲이 모조리 파헤쳐졌습니다.
왜 이렇게 됐는지 박종훈 기자가 추적했습니다.
⊙ 박종훈 기자 :
10년이 넘는 나무 수천 그루가 모조리 잘려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산기슭에는 나무 뿌리와 흙더미가 뒤섞여 처참한 모습입니다. 썩은 물이 고인 웅덩이가 곳곳에 패여 있습니다. 잘려나간 면적만도 무려 10만 평이 넘습니다. 이곳은 5달 전만 해도 산림이 우거졌던 곳 지난달 남양주시가 쓰레기 매립장 건설을 추진하면서 모두 파헤쳐 버렸습니다. 하지만 이 곳은 환경파괴의 우려가 크다는 이유로 지난달 28일 법원이 공사중지 명령을 내린 곳입니다. 크낙새와 장수하늘소 등 수십 여 종의 희귀 동식물이 살고 있는 광릉수목원에서 불과 800m밖에 떨어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남양주 시청은 공사중지 명령이 떨어지기 직전에 중장비까지 동원해 이렇게 산을 완전히 파헤쳤습니다. 주민들은 남양주시가 공사중지 명령이 내려질 것을 미리 알고 고의로 산림을 훼손했다며 의혹을 제기합니다.
⊙ 공명식 (주민) :
자기들이 공사를 이만큼 했다, 그러니까 공사를 계속 강행해야지만이 자기들한테 유리한 판결문이 나올 거니까.
⊙ 박종훈 기자 :
현장 관계자도 판결 직전에 갑자기 장비 투입이 늘어났다고 말해 이런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 현장 소장 :
10월 9일부터 (장비를) 6대로 늘려서 중지될 때까지 계속 공사했어요.
⊙ 박종훈 기자 :
더구나 남양주시는 주민들과 환경전문가를 참여시키는 입지선정위원회를 만들어야 하는데도 이를 무시했습니다. 남양주시는 법원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 유호복 (남양주시 청소시설팀장) :
빨리 대법원에 항고해서 그 사업을 빨리 추진토록 하겠습니다.
⊙ 박종훈 기자 :
독단적으로 강행하던 쓰레기매립장 공사가 가처분 결정으로 중단됐지만 남양주시는 법원의 최종결정이 아니라며 이 문제를 대법원까지 끌고갈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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