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현정 앵커 :
60~70년대 밀실정치의 대모로써 살다 2년전 전재산 1,000억 원을 불가에 기증해 세상을 놀라게 한 김영한 할머니를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겁니다. 이 김 할머니가 83년 동안의 파란만장했던 삶을 마쳤습니다.
김동진 기자입니다.
⊙ 김동진 기자 :
제 3공화국 시절, 밀실요정 정치의 산실이었던 대원각의 대모로써 당시 정부의 실력자들을 상대했던 김영한 할머니. 김 할머니의 남달랐던 생애는 16살난 기생과 월북시인 백석과의 이루어질 수 없었던 사랑을 통해 시작됩니다. 김 할머니의 사랑은 백석의 월북사건으로 열매를 맺지 못하고 평생 백석을 잊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 평생 결혼 안하셨잖아요?
⊙ 김영한 :
그렇게 좋아했으니까 결혼 안한거지.
⊙ 김동진 기자 :
월북 작가라는 낙인 때문에 50여 년이 지나도록 빛을 보지 못한 백석의 이름은 김 할머니가 설립한 문화재단을 통해 세상에 알려집니다. 백석과의 애절한 사랑은 할머니의 자서전 속에서도 절절히 나타납니다. 여생을 쓸쓸히 보낸 김 할머니는 노년에 불교에 귀의해 지난 97년 전 재산인 1,000억원을 사찰 건립에 기증했습니다.
⊙ 덕조 (길상사 스님) :
단순히 설립아니라 이곳이 진정한 수행터가 될 수 있도록..
⊙ 김동진 기자 :
모질지만 화려했던 김 할머니.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일념처럼 할머니의 전재산 헌납은 김 할머니다운 작심이었습니다.
KBS 뉴스, 김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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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원각 대모 '김영한 할머니'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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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9-11-15 21:00:00
⊙ 황현정 앵커 :
60~70년대 밀실정치의 대모로써 살다 2년전 전재산 1,000억 원을 불가에 기증해 세상을 놀라게 한 김영한 할머니를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겁니다. 이 김 할머니가 83년 동안의 파란만장했던 삶을 마쳤습니다.
김동진 기자입니다.
⊙ 김동진 기자 :
제 3공화국 시절, 밀실요정 정치의 산실이었던 대원각의 대모로써 당시 정부의 실력자들을 상대했던 김영한 할머니. 김 할머니의 남달랐던 생애는 16살난 기생과 월북시인 백석과의 이루어질 수 없었던 사랑을 통해 시작됩니다. 김 할머니의 사랑은 백석의 월북사건으로 열매를 맺지 못하고 평생 백석을 잊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 평생 결혼 안하셨잖아요?
⊙ 김영한 :
그렇게 좋아했으니까 결혼 안한거지.
⊙ 김동진 기자 :
월북 작가라는 낙인 때문에 50여 년이 지나도록 빛을 보지 못한 백석의 이름은 김 할머니가 설립한 문화재단을 통해 세상에 알려집니다. 백석과의 애절한 사랑은 할머니의 자서전 속에서도 절절히 나타납니다. 여생을 쓸쓸히 보낸 김 할머니는 노년에 불교에 귀의해 지난 97년 전 재산인 1,000억원을 사찰 건립에 기증했습니다.
⊙ 덕조 (길상사 스님) :
단순히 설립아니라 이곳이 진정한 수행터가 될 수 있도록..
⊙ 김동진 기자 :
모질지만 화려했던 김 할머니.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일념처럼 할머니의 전재산 헌납은 김 할머니다운 작심이었습니다.
KBS 뉴스, 김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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