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중 할아버지, 5년간 뽕나무 재배 조건으로 대학에 땅 기증

입력 1999.12.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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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현정 앵커 :

칠순의 노인이 평생 마련한 5억 원 상당의 땅을 대학에 기증하면서 뽕나무를 심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땅보다는 기술을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뜻입니다.

강전일 기자입니다.


⊙ 강전일 기자 :

올 해 고희를 넘긴 김낙중 할아버지는 하루도 뽕나무를 가꾸는 일을 거르지 않습니다. 이 같은 근면함으로 궁핍했던 가정의 소년 가장으로 농사일을 시작해 적지 않은 재산을 일굴 수 있었습니다. 그 토록 고생하며 모은 재산을 김 할아버지는 지역에 있는 한동대학교에 기증했습니다. 자신처럼 가난 때문에 배우지 못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김낙중 할아버지가 이번에 기증한 논과 밭은 모두 3,500여 평에 이릅니다. 현 시가로 5억 원 상당입니다. 할아버지는 토지를 기증하면서 5년간 뽕나무를 계속 재배한다는 단 한 가지 조건을 달았습니다.


⊙ 김낙중 (70살 토지 기증자) :

땅으로 물려주지 않고, 내 지혜를 물려주기 위해서 5년 동안만 배워라, 배워 가지고 아버지 하는, 그 기술을 배워라, 이것을 하기 위해 가지고.


⊙ 강전일 기자 :

땅을 기증받은 학교측도 이 같은 기부 조건에 처음에는 의아함을 감추지 못 했습니다. 그러나 학교측도 실질이 담긴 할아버지의 깊은 뜻을 새겨 뽕나무 재배기술과 뽕과 관련한 산업기술을 연구 개발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KBS 뉴스, 강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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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낙중 할아버지, 5년간 뽕나무 재배 조건으로 대학에 땅 기증
    • 입력 1999-12-01 21:00:00
    뉴스 9

⊙ 황현정 앵커 :

칠순의 노인이 평생 마련한 5억 원 상당의 땅을 대학에 기증하면서 뽕나무를 심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땅보다는 기술을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뜻입니다.

강전일 기자입니다.


⊙ 강전일 기자 :

올 해 고희를 넘긴 김낙중 할아버지는 하루도 뽕나무를 가꾸는 일을 거르지 않습니다. 이 같은 근면함으로 궁핍했던 가정의 소년 가장으로 농사일을 시작해 적지 않은 재산을 일굴 수 있었습니다. 그 토록 고생하며 모은 재산을 김 할아버지는 지역에 있는 한동대학교에 기증했습니다. 자신처럼 가난 때문에 배우지 못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김낙중 할아버지가 이번에 기증한 논과 밭은 모두 3,500여 평에 이릅니다. 현 시가로 5억 원 상당입니다. 할아버지는 토지를 기증하면서 5년간 뽕나무를 계속 재배한다는 단 한 가지 조건을 달았습니다.


⊙ 김낙중 (70살 토지 기증자) :

땅으로 물려주지 않고, 내 지혜를 물려주기 위해서 5년 동안만 배워라, 배워 가지고 아버지 하는, 그 기술을 배워라, 이것을 하기 위해 가지고.


⊙ 강전일 기자 :

땅을 기증받은 학교측도 이 같은 기부 조건에 처음에는 의아함을 감추지 못 했습니다. 그러나 학교측도 실질이 담긴 할아버지의 깊은 뜻을 새겨 뽕나무 재배기술과 뽕과 관련한 산업기술을 연구 개발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KBS 뉴스, 강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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