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 사임 발표

입력 1999.12.3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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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계속해서 오늘의 주요뉴스를 윤영미 아나운서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윤영미 아나운서 :

먼저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사임 소식입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후에 사임을 전격 발표했습니다. 옐친 대통령은 우즈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서 즉각 사임한다고 TV 성명을 통해서 발표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를 대통령 직무대행으로 임명했습니다.

러시아의 김시곤 특파원 전해주세요.


⊙ 김시곤 특파원 :

옐친 대통령은 모스크바 시간으로 오늘낮 12시 러시아 공영방송인 오에르떼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해 전격적으로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옐친 대통령은 오늘 텔레비전 연설에서 이번 세기의 마지막 날인 오늘 "나는 사임하고자 합니다" 라고 매우 느리고 차분하게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옐친 대통령은 더이상 권력을 쥐고 싶지 않다고 말하고 옛소련이 붕괴된 이후 러시아 국민들의 희망을 성취시키지 못한데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사과의 말을 전했습니다. 이어 옐친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를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임명했습니다. 옐친 대통령은 오늘 연설에서 내년 6월로 예정돼 있던 후임 대통령 선거를 3개월 앞당겨 실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옐친 대통령은 후임대통령 선거일을 정확하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크레뮬린 소식통들은 내년 3월 26일 대통령 선거를 실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윤영미 아나운서 :

갑자기 사임한 이유는 어떻게 밝혀지고 있습니까?


⊙ 김시곤 특파원 :

옐친 대통령은 오늘 연설에서 사임이유로 건강문제와 후진양성의 필요성을 얘기했습니다. 이 말속에는 사실상 옐친의 사임 이유가 다 포함돼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옐친은 96년 대통령에 재선된 이후 심장수술을 받았고, 그 이후에도 잦은 질병으로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었습니다. 특히 지난해 중앙아시아 방문 환영식장에서 비틀거리는 옐친의 모습은 러시아 국민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히기도 했습니다. 또 옐친 대통령은 오늘 연설에서 러시아는 새로운 지도자와 함께 새로운 세기를 맞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누가 새로운 지도자인지는 말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푸틴 총리를 얘기한 것입니다. 옐친 대통령은 임기전 사임함으로써 이미 후계자를 지명한 푸틴 총리에게 더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의도인 것 같습니다. 결국 퇴임후에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서 자신의 후계자 푸틴 총리에게 차기 대통령직을 확고하게 보장한 것입니다. 옐친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동안 자신과 가족의 각종 비리가 드러나면서 퇴임후 안전이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왔고 때문에 총리를 계속 교체하는 등 후계자 물색이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지금까지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김시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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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 사임 발표
    • 입력 1999-12-31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계속해서 오늘의 주요뉴스를 윤영미 아나운서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윤영미 아나운서 :

먼저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사임 소식입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후에 사임을 전격 발표했습니다. 옐친 대통령은 우즈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서 즉각 사임한다고 TV 성명을 통해서 발표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를 대통령 직무대행으로 임명했습니다.

러시아의 김시곤 특파원 전해주세요.


⊙ 김시곤 특파원 :

옐친 대통령은 모스크바 시간으로 오늘낮 12시 러시아 공영방송인 오에르떼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해 전격적으로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옐친 대통령은 오늘 텔레비전 연설에서 이번 세기의 마지막 날인 오늘 "나는 사임하고자 합니다" 라고 매우 느리고 차분하게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옐친 대통령은 더이상 권력을 쥐고 싶지 않다고 말하고 옛소련이 붕괴된 이후 러시아 국민들의 희망을 성취시키지 못한데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사과의 말을 전했습니다. 이어 옐친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를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임명했습니다. 옐친 대통령은 오늘 연설에서 내년 6월로 예정돼 있던 후임 대통령 선거를 3개월 앞당겨 실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옐친 대통령은 후임대통령 선거일을 정확하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크레뮬린 소식통들은 내년 3월 26일 대통령 선거를 실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윤영미 아나운서 :

갑자기 사임한 이유는 어떻게 밝혀지고 있습니까?


⊙ 김시곤 특파원 :

옐친 대통령은 오늘 연설에서 사임이유로 건강문제와 후진양성의 필요성을 얘기했습니다. 이 말속에는 사실상 옐친의 사임 이유가 다 포함돼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옐친은 96년 대통령에 재선된 이후 심장수술을 받았고, 그 이후에도 잦은 질병으로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었습니다. 특히 지난해 중앙아시아 방문 환영식장에서 비틀거리는 옐친의 모습은 러시아 국민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히기도 했습니다. 또 옐친 대통령은 오늘 연설에서 러시아는 새로운 지도자와 함께 새로운 세기를 맞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누가 새로운 지도자인지는 말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푸틴 총리를 얘기한 것입니다. 옐친 대통령은 임기전 사임함으로써 이미 후계자를 지명한 푸틴 총리에게 더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의도인 것 같습니다. 결국 퇴임후에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서 자신의 후계자 푸틴 총리에게 차기 대통령직을 확고하게 보장한 것입니다. 옐친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동안 자신과 가족의 각종 비리가 드러나면서 퇴임후 안전이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왔고 때문에 총리를 계속 교체하는 등 후계자 물색이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지금까지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김시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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