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동남아시아 보트피플 몰려들어 고민

입력 2000.01.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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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피플


⊙ 황현정 앵커 :

세계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동남아시아에는 보트 피플이 많습니다. 이들은 호주로 몰려들고 있어서 호주 당국이 골치를 썩고 있습니다.

시드니에서 이준삼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이준삼 특파원 :

호주 영해 인도양에서 보트 한 척이 해군 경비정에 체포돼 끌려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 보트에는 이라크인과 이란인 등 350여 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지난 한 달 사이에만 다섯 척이 적발됐고 최근 6개월 동안 체포된 보트 피플은 2,500여 명에 이릅니다. 중동인이 가장 많고 중국과 인도네시아인도 상당수입니다. 이들은 주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를 거쳐 브로커들의 도움을 받아 호주 밀입국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체포된 보트 피플들은 난민 수용소로 보내진 뒤 법적 절차를 거쳐 대부분 본국으로 추방됩니다. 그러한 과정을 거치는데 드는 돈은 1년에 자그마치 100억 원 납세자들의 불만이 없을 리 없습니다.


⊙ 호주 시민 :

보트 피플을 추방하는데 세금을 써선 안 됩니다. 모두 붙잡아 추방해야 합니다.


⊙ 이준삼 특파원 :

그러나 그들을 적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는 반대 여론도 많습니다.


⊙ 호건 (국제 앰네스티) :

추방되면 본국에서 고문당하고 투옥되고 심지어 죽기도 합니다.


⊙ 이준삼 특파원 :

보트 피플에 대한 호주인들의 진짜 고민은 그들의 선조들도 200년 전 배를 타고 와서 이 땅을 접수했던 다름 아닌 보트 피플이었다는 사실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시드니에서 KBS 뉴스,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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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동남아시아 보트피플 몰려들어 고민
    • 입력 2000-01-03 21:00:00
    뉴스 9

보트피플


⊙ 황현정 앵커 :

세계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동남아시아에는 보트 피플이 많습니다. 이들은 호주로 몰려들고 있어서 호주 당국이 골치를 썩고 있습니다.

시드니에서 이준삼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이준삼 특파원 :

호주 영해 인도양에서 보트 한 척이 해군 경비정에 체포돼 끌려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 보트에는 이라크인과 이란인 등 350여 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지난 한 달 사이에만 다섯 척이 적발됐고 최근 6개월 동안 체포된 보트 피플은 2,500여 명에 이릅니다. 중동인이 가장 많고 중국과 인도네시아인도 상당수입니다. 이들은 주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를 거쳐 브로커들의 도움을 받아 호주 밀입국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체포된 보트 피플들은 난민 수용소로 보내진 뒤 법적 절차를 거쳐 대부분 본국으로 추방됩니다. 그러한 과정을 거치는데 드는 돈은 1년에 자그마치 100억 원 납세자들의 불만이 없을 리 없습니다.


⊙ 호주 시민 :

보트 피플을 추방하는데 세금을 써선 안 됩니다. 모두 붙잡아 추방해야 합니다.


⊙ 이준삼 특파원 :

그러나 그들을 적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는 반대 여론도 많습니다.


⊙ 호건 (국제 앰네스티) :

추방되면 본국에서 고문당하고 투옥되고 심지어 죽기도 합니다.


⊙ 이준삼 특파원 :

보트 피플에 대한 호주인들의 진짜 고민은 그들의 선조들도 200년 전 배를 타고 와서 이 땅을 접수했던 다름 아닌 보트 피플이었다는 사실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시드니에서 KBS 뉴스,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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