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세계
제휴·통합
⊙ 김종진 앵커 :
최근 일본에서는 경쟁관계의 대기업들간에 전격적으로 업무를 제휴하거나 심지어 통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늘은 일본의 간판급 종합무역상사들이 경쟁회사와 관리 부문을 공동 운영하기로 합의해서 세계 경제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도쿄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임병걸 특파원!
⊙ 임병걸 특파원 :
네, 도쿄입니다.
⊙ 김종진 앵커 :
이번에 서로 손을 잡기로 한 회사는 어떤 회사들입니까?
⊙ 임병걸 특파원 :
관리업무 통합에 합의한 회사는 일본 1위의 종합무역상사인 미쓰이 물산과 3위인 미쓰비시 상사, 5위인 스미토모 상사 등 3회사입니다. 그야말로 일본을 대표하는 재벌 그룹의 무역과 수출 담당 회사들입니다. 이 회사는 오늘 오전 발표한 합의문에서 이른바 간접 부문, 즉 관리분야에서 폭넓게 제휴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 김종진 앵커 :
그런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통합을 한다는 것이죠?
⊙ 임병걸 특파원 :
이 회사들은 지금까지는 자체적으로 운영해온 총무와 인사, 경리와 정보관리 등 관리업무 분야에서 앞으로는 3사가 공동출자하는 자회사를 만들어 이 자회사가 관리 업무를 공동으로 관리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또 3회사는 본사와 해외지사 사이의 통신도 전용 통신회선을 공동으로 신설해서 오는 4월부터는 이 회선으로만 이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할 경우 한 회사당 연간 100억 원에 이르는 통신비용을 25% 가량 절감할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 김종진 앵커 :
경쟁사들끼리 통합을 하면 부작용도 적지 않을 텐데요, 왜 이렇게 통합을 하는 겁니까?
⊙ 임병걸 특파원 :
한마디로 경비를 최대한 줄이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한 상황인식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은 최근 엔화 강세로 수출 채산성이 나빠지면서 종합무역상사의 경상이익률도 형편없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1억 원 어치를 팔았다고 가정했을 때 겨우 24만 원을 남겼을 뿐입니다. 그러나 제품 생산원가나 수출 물류비용을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인사와 경리, 정보관리 등 간접 분야의 비용이라도 최대한 줄이겠다는 것입니다. 말씀하신대로 통신회선의 공동이용같은 것은 상대사의 마케팅 전략이 새어나갈 위험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공동 이용을 결의할 정도로 강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김종진 앵커 :
그러면 이런 움직임이 일본 재계 전반에 확산될까요? 어떨까요?
⊙ 임병걸 특파원 :
그렇습니다. 간판급 무역 회사들의 이 같은 제휴는 이토추나 마루베니 등 다른 무역회사에도 큰 자극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무역부문 뿐만이 아니고 금융과 전자, 통신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적과 동지를 가릴 것 없이 생존 차원의 짝짓기와 통폐합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임병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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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세계] 일본 경쟁관계 대기업들간 업무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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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0-01-04 21:00:00

오늘의세계
제휴·통합
⊙ 김종진 앵커 :
최근 일본에서는 경쟁관계의 대기업들간에 전격적으로 업무를 제휴하거나 심지어 통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늘은 일본의 간판급 종합무역상사들이 경쟁회사와 관리 부문을 공동 운영하기로 합의해서 세계 경제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도쿄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임병걸 특파원!
⊙ 임병걸 특파원 :
네, 도쿄입니다.
⊙ 김종진 앵커 :
이번에 서로 손을 잡기로 한 회사는 어떤 회사들입니까?
⊙ 임병걸 특파원 :
관리업무 통합에 합의한 회사는 일본 1위의 종합무역상사인 미쓰이 물산과 3위인 미쓰비시 상사, 5위인 스미토모 상사 등 3회사입니다. 그야말로 일본을 대표하는 재벌 그룹의 무역과 수출 담당 회사들입니다. 이 회사는 오늘 오전 발표한 합의문에서 이른바 간접 부문, 즉 관리분야에서 폭넓게 제휴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 김종진 앵커 :
그런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통합을 한다는 것이죠?
⊙ 임병걸 특파원 :
이 회사들은 지금까지는 자체적으로 운영해온 총무와 인사, 경리와 정보관리 등 관리업무 분야에서 앞으로는 3사가 공동출자하는 자회사를 만들어 이 자회사가 관리 업무를 공동으로 관리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또 3회사는 본사와 해외지사 사이의 통신도 전용 통신회선을 공동으로 신설해서 오는 4월부터는 이 회선으로만 이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할 경우 한 회사당 연간 100억 원에 이르는 통신비용을 25% 가량 절감할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 김종진 앵커 :
경쟁사들끼리 통합을 하면 부작용도 적지 않을 텐데요, 왜 이렇게 통합을 하는 겁니까?
⊙ 임병걸 특파원 :
한마디로 경비를 최대한 줄이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한 상황인식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은 최근 엔화 강세로 수출 채산성이 나빠지면서 종합무역상사의 경상이익률도 형편없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1억 원 어치를 팔았다고 가정했을 때 겨우 24만 원을 남겼을 뿐입니다. 그러나 제품 생산원가나 수출 물류비용을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인사와 경리, 정보관리 등 간접 분야의 비용이라도 최대한 줄이겠다는 것입니다. 말씀하신대로 통신회선의 공동이용같은 것은 상대사의 마케팅 전략이 새어나갈 위험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공동 이용을 결의할 정도로 강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김종진 앵커 :
그러면 이런 움직임이 일본 재계 전반에 확산될까요? 어떨까요?
⊙ 임병걸 특파원 :
그렇습니다. 간판급 무역 회사들의 이 같은 제휴는 이토추나 마루베니 등 다른 무역회사에도 큰 자극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무역부문 뿐만이 아니고 금융과 전자, 통신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적과 동지를 가릴 것 없이 생존 차원의 짝짓기와 통폐합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임병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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