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사회] 예약문화 정착시켜야

새천년 사회

예약 문화

⊙ 김종진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새천년 우리 사회가 진정 선진 문화권에 진입하기에 반드시 정착시켜야 할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예약 문화입니다. 한 예로 항공사들의 예약 부도율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무려 20%에 이르러서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우리들의 후진성을 그대로 입증하고 있습니다.

안세득 기자입니다.

⊙ 안세득 기자 :

한 국내 항공사의 전화 영업부 210명의 직원이 하루종일 통화중입니다. 예약 승객들에게 약속대로 탑승할 것인지를 일일이 확인하고 있는 것입니다. 외국 항공사에서는 볼 수 없는 친절입니다.

⊙ 예약확인 통화 :

- 예정대로 나가십니까?

- 네, 예정대로 갈 예정입니다.

- 네, 그러시면 출발 2시간 전에 공항에 나와 주십시오.

⊙ 안세득 기자 :

이처럼 다짐을 받아도 예약 승객 5명 가운데 1명은 약속을 어깁니다. 지난 밀레니엄 연휴 동안 국내선만 4만 여 명이 예약한 비행기를 타지 않았습니다. 휴일 예약 부도율 20%, 10년째 그대로입니다.

⊙ 양형은 (아시아나항공 전화영업팀장) :

우리가 남을 생각하는 배려하는 문화가 좀 부족하지 않나 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안세득 기자 :

병원과 호텔의 예약 부도율도 20%를 넘습니다. 구청과 등기소도 마찬가지입니다. 접수만 해 두고 찾아가지 않은 민원서류가 쌓여 있습니다. 전화 민원서류는 보름 이상 찾아가지 않을 경우 재활용되지 못 하고 바로 폐기됩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아 시간과 돈이 낭비되는 것입니다. 예약 부도율 20%, 그 만큼 국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얘기입니다.

⊙ 글랜 랍 (미국인) :

항상 서두르는 한국인에게는 기다리지 않는 예약제가 좋아요.

⊙ 안세득 기자 :

우리 사회는 새천년 선진국 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약속을 잘 지키는 예약 문화가 정착되어야 합니다.

KBS 뉴스, 안세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