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물 부족 실상과 대책

입력 2000.01.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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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비상


⊙ 김종진 앵커 :

그러면 여기서 류현순 과학부장과 함께 물 부족의 구체적인 실상과 대책 등을 알아보겠습니다.

방금 보도대로 UN이 우리나라를 이제 물 부족 국가로 분류했다는 사실이 놀라운데요 왜 그렇습니까?


⊙ 류현순 (과학부장) :

우리가 흔히 쓸 수 있는 물의 양이라고 한다면 강수량에서 증발양을 뺀 나머지 양을 말합니다. 이 강수량에서 쓸 수 있는 물의 양이 1년에 1인당 1,000톤이 안 되는 나라가 물 기근 국가입니다. 1,500톤 안팎의 나라가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1인당 1년에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이 1,500톤 밖에 되지 않습니다. 특히 여름철 석달동안 집중된 가뭄 패턴 때문에 조금전 처럼 겨울철에는 심한 가뭄현상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 김종진 앵커 :

그렇다면 사정이 어느 정도 심각한 거죠?


⊙ 류현순 (과학부장) :

우선 도표를 보시면 쉽게 이해 할 수가 있습니다. 이 도표는 UN이 지난 90년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이사회 소속 28개 나라를 조사한 결과입니다. 우리나라가 싱가포르 다음으로 쓸 수 있는 물의 양이 적습니다. 싱가포르는 어차피 인근 말레이시아에서 물을 사서 마시기 때문에 사실상 우리나라가 28개 나라 가운데 물이 가장 부족한 나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본과 비교해도 절반밖에 되지 않습니다.


⊙ 김종진 앵커 :

그러면 실제로 물이 부족한 사태가 곧 발생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까?


⊙ 류현순 (과학부장) :

그렇습니다. 쓸 수 있는 물의 양도 양이지만 우리는 이 쓸 수 있는 물의 양 가운데서 1/3을 써 버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1년 동안 쓸 수 있는 물의 양은 697억 톤인데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양은 34%인 237억 톤입니다. UN은 10% 이내로 쓰도록 권고를 하고 있습니다. 물을 이렇게 많이 쓰다보면 수자원이 오염되고 고갈될 수가 있습니다. 또 다른 도표를 보시면 사용률 34%라는 수치도 전국 평균입니다. 지역적으로는 무려 80%도 넘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 김종진 앵커 :

물의 양도 양이지만 질도 심각한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 류현순 (과학부장) :

그렇습니다. 수질을 개선하고 유지하기 위해서 해마다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서 사용하고 있는데도 그나마 수질이 가장 좋다는 한강이 2급수에 불과합니다. 낙동강은 3급수, 영산강은 4급수 수준입니다. 더군다나 이 수치는 연 평균 수질로 유량이 줄어드는 갈수기의 수질은 더욱 심각한 상태입니다.


⊙ 김종진 앵커 :

이런 상황에 국민들이나 정부는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겠습니까?


⊙ 류현순 (과학부장) :

우선 국민들이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이 물을 아껴쓰고 오염시키지 않도록 노력을 해야 될 것입니다. 또한 정부도 그 수질정책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정부의 수질 정책은 물이 필요하면 수자원을 개발해서 공급해 주는 그런 정책을 써 왔습니다마는 앞으로는 물의 공급뿐만 아니라 수요까지 관리해야 되는 그런 정책을 써야한다는 지적입니다. 또한 지하수를 개발한다든지 하는 대체 수자원 개발에도 적극 노력을 해야 됩니다. 또한 현재 45%밖에 쓰지 않고 있는 공업용수도 적극 재활용해야 된다는 얘기입니다. 참고로 일본은 70% 정도의 재활용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가 KBS 9시 뉴스 시간을 이용해서 연중 물의 부족을 제시를 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그런 순서를 마련한 것입니다.


⊙ 김종진 앵커 :

류 부장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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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물 부족 실상과 대책
    • 입력 2000-01-05 21:00:00
    뉴스 9

물 비상


⊙ 김종진 앵커 :

그러면 여기서 류현순 과학부장과 함께 물 부족의 구체적인 실상과 대책 등을 알아보겠습니다.

방금 보도대로 UN이 우리나라를 이제 물 부족 국가로 분류했다는 사실이 놀라운데요 왜 그렇습니까?


⊙ 류현순 (과학부장) :

우리가 흔히 쓸 수 있는 물의 양이라고 한다면 강수량에서 증발양을 뺀 나머지 양을 말합니다. 이 강수량에서 쓸 수 있는 물의 양이 1년에 1인당 1,000톤이 안 되는 나라가 물 기근 국가입니다. 1,500톤 안팎의 나라가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1인당 1년에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이 1,500톤 밖에 되지 않습니다. 특히 여름철 석달동안 집중된 가뭄 패턴 때문에 조금전 처럼 겨울철에는 심한 가뭄현상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 김종진 앵커 :

그렇다면 사정이 어느 정도 심각한 거죠?


⊙ 류현순 (과학부장) :

우선 도표를 보시면 쉽게 이해 할 수가 있습니다. 이 도표는 UN이 지난 90년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이사회 소속 28개 나라를 조사한 결과입니다. 우리나라가 싱가포르 다음으로 쓸 수 있는 물의 양이 적습니다. 싱가포르는 어차피 인근 말레이시아에서 물을 사서 마시기 때문에 사실상 우리나라가 28개 나라 가운데 물이 가장 부족한 나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본과 비교해도 절반밖에 되지 않습니다.


⊙ 김종진 앵커 :

그러면 실제로 물이 부족한 사태가 곧 발생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까?


⊙ 류현순 (과학부장) :

그렇습니다. 쓸 수 있는 물의 양도 양이지만 우리는 이 쓸 수 있는 물의 양 가운데서 1/3을 써 버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1년 동안 쓸 수 있는 물의 양은 697억 톤인데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양은 34%인 237억 톤입니다. UN은 10% 이내로 쓰도록 권고를 하고 있습니다. 물을 이렇게 많이 쓰다보면 수자원이 오염되고 고갈될 수가 있습니다. 또 다른 도표를 보시면 사용률 34%라는 수치도 전국 평균입니다. 지역적으로는 무려 80%도 넘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 김종진 앵커 :

물의 양도 양이지만 질도 심각한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 류현순 (과학부장) :

그렇습니다. 수질을 개선하고 유지하기 위해서 해마다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서 사용하고 있는데도 그나마 수질이 가장 좋다는 한강이 2급수에 불과합니다. 낙동강은 3급수, 영산강은 4급수 수준입니다. 더군다나 이 수치는 연 평균 수질로 유량이 줄어드는 갈수기의 수질은 더욱 심각한 상태입니다.


⊙ 김종진 앵커 :

이런 상황에 국민들이나 정부는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겠습니까?


⊙ 류현순 (과학부장) :

우선 국민들이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이 물을 아껴쓰고 오염시키지 않도록 노력을 해야 될 것입니다. 또한 정부도 그 수질정책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정부의 수질 정책은 물이 필요하면 수자원을 개발해서 공급해 주는 그런 정책을 써 왔습니다마는 앞으로는 물의 공급뿐만 아니라 수요까지 관리해야 되는 그런 정책을 써야한다는 지적입니다. 또한 지하수를 개발한다든지 하는 대체 수자원 개발에도 적극 노력을 해야 됩니다. 또한 현재 45%밖에 쓰지 않고 있는 공업용수도 적극 재활용해야 된다는 얘기입니다. 참고로 일본은 70% 정도의 재활용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가 KBS 9시 뉴스 시간을 이용해서 연중 물의 부족을 제시를 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그런 순서를 마련한 것입니다.


⊙ 김종진 앵커 :

류 부장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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