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1234
열량계
⊙ 정세진 앵커 :
난방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전국 아파트마다 설치된 열량계가 무용지물이 되고 있습니다. 관리 부실로 열량계 대부분이 고장이 나서 오히려 에너지와 예산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기동취재부 민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민필규 기자 :
한달 반전 1,400여 가구가 입주한 서울 마포의 한 아파트입니다. 가구마다 설치된 열량계가 말썽입니다. 33평 아파트인 이 집의 한 달 난방 사용료는 127메가와트입니다. 그러나 똑같은 평수의 앞집은 1/60인 2메가와트에 불과합니다. 사용량이 엉뚱하게 나온 곳도 있습니다.
⊙ 오재경 (아파트 관리 사무소 직원) :
전월 검침때는 0.70이었는데 현재는 0.02인 걸로 봐서는 고장인 것 같습니다.
- 이런 세대가 많아요?
이런 세대가 한 10%는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민필규 기자 :
이 아파트는 열랑계가 무용지물이 된 지 오래입니다. 1,000여 가구의 열량계 부속품이 아예 해체돼 있습니다.
⊙ 아파트 관리 사무소 직원 :
고장나면 늘어 붙고 관이 막혀요, 통수가 안 돼죠. 그래서 지금 다 빼놓고 있습니다.
⊙ 민필규 기자 :
이러다 보니 가구마다 똑 같은 난방비를 걷고 있습니다. 난방비가 비쌀 수 밖에 없습니다.
⊙ 입주 주민 :
줄이나 안 줄이나 똑같이 균등하게 부가되니까 좀 부당하다고 생각해요.
⊙ 민필규 기자 :
여기에다 대부분의 집들이 난방기를 최대한 틀어 놓고 있습니다.
⊙ 입주 주민 :
그냥 문 열어 놓는 수 밖에 없어요. 너무 더우면..
⊙ 민필규 기자 :
현재 열량계가 설치된 아파트는 전국적으로 110만 가구 이 가운데 중앙 난방을 하는 50만 가구에 설치된 열량계는 대부분 무용지물입니다. 나머지 지역난방 아파트도 열량계의 불량률이 10%를 넘습니다. 이렇게 열량계가 쓸모없이 된 것은 설치만 의무화했을 뿐 시설과 관리엔 소홀했기 때문입니다.
⊙ 김국환 (한국지역난방공사 기술처장) :
건설 과정에서 관 세척을 소홀히 하고 그리고 사용중에도 수리를 소홀히 함으로써 전반적인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열량계를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 민필규 기자 :
열량계 한 대를 설치하는데 드는 비용은 20만 원이 넘습니다. 대략 2,000억 원이 넘는 설치비가 고스란히 낭비되고 있는 셈입니다. 낭비되는 에너지까지 감안하면 그 비용은 엄청납니다.
⊙ 오경찬 (산업자원부 에너지관리과) :
처음에 들어온지가 이게 한 20년 정도되는데 처음에 좀 잘못했어요. 사실은 그걸 인정해요. 시스템을 그대로 갖고 왔어요, 왔는데 관리를 안했데요, 자기들은.
⊙ 민필규 기자 :
에너지 절약하기 위해 도입된 아파트 난방열량계가 오히려 에너지 낭비의 주범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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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추적 1234] 아파트 열량계, 에너지 예산 낭비
-
- 입력 2000-01-15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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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추적 1234
열량계
⊙ 정세진 앵커 :
난방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전국 아파트마다 설치된 열량계가 무용지물이 되고 있습니다. 관리 부실로 열량계 대부분이 고장이 나서 오히려 에너지와 예산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기동취재부 민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민필규 기자 :
한달 반전 1,400여 가구가 입주한 서울 마포의 한 아파트입니다. 가구마다 설치된 열량계가 말썽입니다. 33평 아파트인 이 집의 한 달 난방 사용료는 127메가와트입니다. 그러나 똑같은 평수의 앞집은 1/60인 2메가와트에 불과합니다. 사용량이 엉뚱하게 나온 곳도 있습니다.
⊙ 오재경 (아파트 관리 사무소 직원) :
전월 검침때는 0.70이었는데 현재는 0.02인 걸로 봐서는 고장인 것 같습니다.
- 이런 세대가 많아요?
이런 세대가 한 10%는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민필규 기자 :
이 아파트는 열랑계가 무용지물이 된 지 오래입니다. 1,000여 가구의 열량계 부속품이 아예 해체돼 있습니다.
⊙ 아파트 관리 사무소 직원 :
고장나면 늘어 붙고 관이 막혀요, 통수가 안 돼죠. 그래서 지금 다 빼놓고 있습니다.
⊙ 민필규 기자 :
이러다 보니 가구마다 똑 같은 난방비를 걷고 있습니다. 난방비가 비쌀 수 밖에 없습니다.
⊙ 입주 주민 :
줄이나 안 줄이나 똑같이 균등하게 부가되니까 좀 부당하다고 생각해요.
⊙ 민필규 기자 :
여기에다 대부분의 집들이 난방기를 최대한 틀어 놓고 있습니다.
⊙ 입주 주민 :
그냥 문 열어 놓는 수 밖에 없어요. 너무 더우면..
⊙ 민필규 기자 :
현재 열량계가 설치된 아파트는 전국적으로 110만 가구 이 가운데 중앙 난방을 하는 50만 가구에 설치된 열량계는 대부분 무용지물입니다. 나머지 지역난방 아파트도 열량계의 불량률이 10%를 넘습니다. 이렇게 열량계가 쓸모없이 된 것은 설치만 의무화했을 뿐 시설과 관리엔 소홀했기 때문입니다.
⊙ 김국환 (한국지역난방공사 기술처장) :
건설 과정에서 관 세척을 소홀히 하고 그리고 사용중에도 수리를 소홀히 함으로써 전반적인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열량계를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 민필규 기자 :
열량계 한 대를 설치하는데 드는 비용은 20만 원이 넘습니다. 대략 2,000억 원이 넘는 설치비가 고스란히 낭비되고 있는 셈입니다. 낭비되는 에너지까지 감안하면 그 비용은 엄청납니다.
⊙ 오경찬 (산업자원부 에너지관리과) :
처음에 들어온지가 이게 한 20년 정도되는데 처음에 좀 잘못했어요. 사실은 그걸 인정해요. 시스템을 그대로 갖고 왔어요, 왔는데 관리를 안했데요, 자기들은.
⊙ 민필규 기자 :
에너지 절약하기 위해 도입된 아파트 난방열량계가 오히려 에너지 낭비의 주범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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