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산양, 올무에 걸려 죽은채 발견

산양 밀렵

⊙ 정세진 앵커 :

한편 남한에서는 거의 사라진 것으로 보고된 천연기념물 산양이 경북 울진에서 발견됐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밀렵꾼이 놓은 올무에 걸려서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대구방송총국 이재환 기자입니다.

⊙ 이재환 기자 :

환경부와 경찰이 경북 울진의 한 농가를 덮쳤습니다. 포대를 털어내자 죽은 지 얼마 안 된 천연기념물 산양 한 마리가 발견됩니다. 머리에 난 뿔과 몸 크기로 보아 15년 된 암컷입니다. 혀를 내민 채 올무에 걸려 고통스럽게 죽었습니다.

⊙ 산양 운반업자 :

난 중간 역할밖에 한 것 없습니다. 올무 논 사람이.

⊙ 이재환 기자 :

산양을 잡은 밀렵꾼의 농가 창고를 수색했습니다. 올무 등 밀렵도구 200여 점이 쏟아집니다.

⊙ 밀렵 용의자 :

제가 고라니 한 마리 잡아 가지고 약해 먹으려고 그래 놨는데.

⊙ 이재환 기자 :

산양이 밀렵된 곳은 경북 울진군의 야산으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산양은 그 동안 남한에서는 설악산 등 강원도 깊은 산 속에서만 드물게 발견됐을 뿐 다른 지역에서는 멸종된 것으로 보고돼 있습니다.

⊙ 유지영 (환경부 자연정책과장) :

정부에서 산양을 멸종 위기 종으로 지정해 특별보호하고 있는데 밀렵이 성행해 개탄스럽습니다.

⊙ 이재환 기자 :

울진 경찰서는 58살 신 모 씨 등 3명에 대해 조수 보호와 수렵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