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 농림부 감사결과 예산 부당사용 드러나

입력 2000.01.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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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낭비


⊙ 김종진 앵커 :

농어민 관련 조합들의 개혁이 느슨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최근 축협은 농림부 감사에서 예산을 부당하게 사용하거나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성창경 기자입니다.

⊙ 성창경 기자 :

지난 달 말 완공된 축협 부천 공판장은 설계를 조금만 변경하면 공사비를 2억 8,000만 원 줄일 수 있었지만 그대로 강행했고 공사비도 부풀려진 것으로 농림부 감사에서 밝혀졌습니다. 또, 농협과 통합에 반대하는 신문 광고비도 부당하게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이준영 (농림부 감사관) :

집행 성격에 맞지 않는 부분에서 광고비를 집행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부당 집행이 되는 거죠


⊙ 성창경 기자 :

이런 부당한 업무 처리로 농림부는 오늘 축협 임직원 35명에 대해 문책을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경기도 안양축협이 지난 92년부터 사료공장을 가동하고 있는데도 축협중앙회가 부근에 비슷한 사료공장을 지어 경쟁하다 중앙회는 해마다 20억 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농림부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 김남용 (한국낙농육우협회장) :

중앙의 자금력을 가지고 경합을 했기 때문에 영세한 조합들이 전부 적자에 허덕이고, 그 적자가 된 것이 바로 농민들에게 이제 영향을 미치고..


⊙ 성창경 기자 :

이같은 비효율성은 농협도 마찬가지여서 지난 98년 기준으로 76개 단위 조합이 적자를 보였습니다. 농협과 축협은 서울 여의도에서 직선 거리는 아니지만 50m를 사이에 두고 금융업을 하는 등 전국 43군데에서 중복 영업을 해 결국 두 기관의 채산성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80년 210만 여 가구였던 농가는 지난 98년에는 35% 정도 줄었지만 농.수.축협 등 지원단체의 임직원 수는 7만 2,000여 명에서 오히려 37%나 늘어나 지원조직만 방만해졌습니다. 그러는 동안 뉴라운드 협상에 따라 추가로 시장개방 압력을 받고 있는 농어민들은 또 다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통합과 인수 합병이 세계적인 추세인 요즘 농어민 지원을 위한 조직도 빠른 구조조정으로 농어민들에게 힘이 되는 단체로 거듭나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성창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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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협, 농림부 감사결과 예산 부당사용 드러나
    • 입력 2000-01-19 21:00:00
    뉴스 9

예산 낭비


⊙ 김종진 앵커 :

농어민 관련 조합들의 개혁이 느슨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최근 축협은 농림부 감사에서 예산을 부당하게 사용하거나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성창경 기자입니다.

⊙ 성창경 기자 :

지난 달 말 완공된 축협 부천 공판장은 설계를 조금만 변경하면 공사비를 2억 8,000만 원 줄일 수 있었지만 그대로 강행했고 공사비도 부풀려진 것으로 농림부 감사에서 밝혀졌습니다. 또, 농협과 통합에 반대하는 신문 광고비도 부당하게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이준영 (농림부 감사관) :

집행 성격에 맞지 않는 부분에서 광고비를 집행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부당 집행이 되는 거죠


⊙ 성창경 기자 :

이런 부당한 업무 처리로 농림부는 오늘 축협 임직원 35명에 대해 문책을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경기도 안양축협이 지난 92년부터 사료공장을 가동하고 있는데도 축협중앙회가 부근에 비슷한 사료공장을 지어 경쟁하다 중앙회는 해마다 20억 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농림부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 김남용 (한국낙농육우협회장) :

중앙의 자금력을 가지고 경합을 했기 때문에 영세한 조합들이 전부 적자에 허덕이고, 그 적자가 된 것이 바로 농민들에게 이제 영향을 미치고..


⊙ 성창경 기자 :

이같은 비효율성은 농협도 마찬가지여서 지난 98년 기준으로 76개 단위 조합이 적자를 보였습니다. 농협과 축협은 서울 여의도에서 직선 거리는 아니지만 50m를 사이에 두고 금융업을 하는 등 전국 43군데에서 중복 영업을 해 결국 두 기관의 채산성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80년 210만 여 가구였던 농가는 지난 98년에는 35% 정도 줄었지만 농.수.축협 등 지원단체의 임직원 수는 7만 2,000여 명에서 오히려 37%나 늘어나 지원조직만 방만해졌습니다. 그러는 동안 뉴라운드 협상에 따라 추가로 시장개방 압력을 받고 있는 농어민들은 또 다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통합과 인수 합병이 세계적인 추세인 요즘 농어민 지원을 위한 조직도 빠른 구조조정으로 농어민들에게 힘이 되는 단체로 거듭나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성창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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