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인 납치사건] 현지 공관들 자국민 안전에 무신경

입력 2000.02.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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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짐진 공관


⊙ 김종진 앵커 :

김씨가 이렇게 곤혹을 치른 데는 자국민들의 안전에 무신경한 현지 공관의 태도도 한 몫을 했습니다.

계속에서 김동진 기자의 취재입니다.


⊙ 김동진 기자 :

김씨의 납치 직후 가족들로부터 사건을 신고 받은 경찰은 납치 용의자의 신원을 중국 상하이의 총영사관에 통보했습니다.


⊙ 당시 담당경

(용의자가) 내가 누구라고 전화해서 당신 사람 잡고 있으니 돈 보내라...


⊙ 김동진 기자 :

그러나 영사관 측은 중국 공안당국에 단순 실종 사건으로만 신고했습니다. 중국 공안당국이 단순 실종 사건을 제대로 수사할 리가 없습니다.


⊙ 영사관 직원 :

실종인지, 납치일 가능성도 있다 싶었는데...


⊙ 김동진 기자 :

탈출 직후 김씨는 칭다오의 우리 영사관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습니다. 또다시 납치될 것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 피해자 :

동상 걸리고 불안해 신변 보호 요청했는데...


⊙ 김동진 기자 :

영사관 측은 김씨를 500여 km 떨어진 상하이로 보냈습니다. 납치된 곳이 상하이라는 이유를 내세웠습니다. 김씨는 재납치의 공포를 안고 자력으로 상하이로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 외교통상부 직원 :

관할이 그쪽이기 때문에 그쪽 지방 현지 공안 가 가지고, 이것을 확인을 받아야 된다는 사항이에요.


⊙ 김동진 기자 :

상하이에 도착한 김씨는 우리 영사관에 다시 납치 사실을 신고했습니다. 영사관은 그때서야 상하이 공안 당국에 납치 사실을 신고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우리 외교통상부에 아예 보고조차 되지 않았고, 탈출 일주일 후인 2월11일에야 간략한 보고를 했을 뿐입니다. 탈출 25일째인 김씨는 아직도 가족 품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국민의 신변을 위협하고 있는 범죄들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제2, 제3의 피해자는 계속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KBS뉴스 김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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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한국인 납치사건] 현지 공관들 자국민 안전에 무신경
    • 입력 2000-02-28 21:00:00
    뉴스 9

한국총영사관,주상하이주재한국총영사관,한국영사관,주칭다오주재한국영사관,한국인납치사건,중국내한국인납치사건

뒷짐진 공관


⊙ 김종진 앵커 :

김씨가 이렇게 곤혹을 치른 데는 자국민들의 안전에 무신경한 현지 공관의 태도도 한 몫을 했습니다.

계속에서 김동진 기자의 취재입니다.


⊙ 김동진 기자 :

김씨의 납치 직후 가족들로부터 사건을 신고 받은 경찰은 납치 용의자의 신원을 중국 상하이의 총영사관에 통보했습니다.


⊙ 당시 담당경

(용의자가) 내가 누구라고 전화해서 당신 사람 잡고 있으니 돈 보내라...


⊙ 김동진 기자 :

그러나 영사관 측은 중국 공안당국에 단순 실종 사건으로만 신고했습니다. 중국 공안당국이 단순 실종 사건을 제대로 수사할 리가 없습니다.


⊙ 영사관 직원 :

실종인지, 납치일 가능성도 있다 싶었는데...


⊙ 김동진 기자 :

탈출 직후 김씨는 칭다오의 우리 영사관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습니다. 또다시 납치될 것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 피해자 :

동상 걸리고 불안해 신변 보호 요청했는데...


⊙ 김동진 기자 :

영사관 측은 김씨를 500여 km 떨어진 상하이로 보냈습니다. 납치된 곳이 상하이라는 이유를 내세웠습니다. 김씨는 재납치의 공포를 안고 자력으로 상하이로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 외교통상부 직원 :

관할이 그쪽이기 때문에 그쪽 지방 현지 공안 가 가지고, 이것을 확인을 받아야 된다는 사항이에요.


⊙ 김동진 기자 :

상하이에 도착한 김씨는 우리 영사관에 다시 납치 사실을 신고했습니다. 영사관은 그때서야 상하이 공안 당국에 납치 사실을 신고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우리 외교통상부에 아예 보고조차 되지 않았고, 탈출 일주일 후인 2월11일에야 간략한 보고를 했을 뿐입니다. 탈출 25일째인 김씨는 아직도 가족 품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국민의 신변을 위협하고 있는 범죄들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제2, 제3의 피해자는 계속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KBS뉴스 김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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