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1234] 신도시 일부 학교 책걸상 준비안돼 개학 미뤄

입력 2000.03.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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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추적781-1234; 신도시 일부 학교들, 건물 완공 않은데다 책걸상 준비안돼 개학미뤄

상현초등학교,오목초등학교,학교건물

현장추적 1234

책걸상 없어요


⊙ 김종진 앵커 :

새학기가 시작됐지만은 경기도 신도시 일부지역의 학교들은 아직 개학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교 건물도 완공되지 않은데다가 책걸상 조차 없기 때문입니다. 그 실태를 김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진우 기자 :

지난 2일 개학 예정이었던 경기도 용인 상현 초등학교입니다. 교실엔 흑판과 교단은 없고 탁자만이 덩그런히 놓여있습니다. 책걸상도 없습니다. 과학실엔 아무런 기자재없이 텅 비어있습니다. 급식실엔 도시가스 배관이 연결도 되지 않은 채 흉물스럽습니다. 난방은 긴급 준비한 석유난로로 그나마 턱없이 부족합니다.


⊙ 학부모 :

말이 안되는 거예요, 말이, 도대체가. 그래서 한번 와 봤어요, 우리가. 말만 듣고 할 일이 아니라서...


⊙ 김진우 기자 :

형편이 이렇다보니 개학일자를 오는 7일로 늦췄습니다. 개학까지는 불과 나흘, 학교 시설만이 문제가 아니라 소각로까지도 확보되지않아 한번 미룬 개학이라도 학교 문을 열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학교 주변은 온통 공사장입니다. 인도도 없이 학교 건물만 들어선 상태입니다. 급기야 학부모들이 트럭의 진입을 몸으로 막고 있습니다.


⊙ 오민환 (상현초등학교장) :

계속해서 우리가 인도나 가드레일을 설치할 수 있도록 시청에 요구하고 건의를 드리는 중에 있는 거구요.


⊙ 김진우 기자 :

이렇게 학교 건물이 세워진 곳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역시 지난 2일 개학하기로 돼 있던 용인 수지읍 정평중학교는 이제 골조공사중입니다. 긴급하게 인근 풍덕고등학교에 더부살이 하기로 했지만 이 학교 조차도 창문과 운동장도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가 한창 진행중입니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일어나는 것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신도시 인구에 맞추기위해 무리한 계획으로 학교 증설 계획을 세웠기 때문입니다. 수원시 권선 택지지구의 오목 초등학교입니다. 부지가 없이 쓰레기 매립지에 학교를 세웠지만 제대로 공사를 하지않아 쓰레기가 그대로 쌓여있습니다. 개교일을 예정보다 아예 두달 늦춰 5월 이후로 잡았습니다. 예산부족 탓이라는 것이 관계기관의 변명입니다.


⊙ 박창식 (경기도 교육청 학생수용 담당) :

예산이 따라주지 못하기 때문에 58개교 밖에 예산 확보를 못했습니다. 58개교 중에서도 3천 억 정도를 우리가....


⊙ 김진우 기자 :

예산 타령이지만 2세 교육보다 더 절실한 문제가 어디 있느냐는 것이 학부모들의 항변입니다.


⊙ 이현숙 (경기도 용인시) :

학교도 못 올 형편이니까 이거는 어디다 하소연해야 될지, 어떤 정책하시는 분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지...


⊙ 김진우 기자 :

시설도 안된 학교에 손수 빗자루를 들고 청소를 하러 온 학부모들, 교육행정은 학부모들의 교육열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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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1234] 신도시 일부 학교 책걸상 준비안돼 개학 미뤄
    • 입력 2000-03-03 21:00:00
    뉴스 9

현장추적781-1234; 신도시 일부 학교들, 건물 완공 않은데다 책걸상 준비안돼 개학미뤄

상현초등학교,오목초등학교,학교건물

현장추적 1234

책걸상 없어요


⊙ 김종진 앵커 :

새학기가 시작됐지만은 경기도 신도시 일부지역의 학교들은 아직 개학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교 건물도 완공되지 않은데다가 책걸상 조차 없기 때문입니다. 그 실태를 김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진우 기자 :

지난 2일 개학 예정이었던 경기도 용인 상현 초등학교입니다. 교실엔 흑판과 교단은 없고 탁자만이 덩그런히 놓여있습니다. 책걸상도 없습니다. 과학실엔 아무런 기자재없이 텅 비어있습니다. 급식실엔 도시가스 배관이 연결도 되지 않은 채 흉물스럽습니다. 난방은 긴급 준비한 석유난로로 그나마 턱없이 부족합니다.


⊙ 학부모 :

말이 안되는 거예요, 말이, 도대체가. 그래서 한번 와 봤어요, 우리가. 말만 듣고 할 일이 아니라서...


⊙ 김진우 기자 :

형편이 이렇다보니 개학일자를 오는 7일로 늦췄습니다. 개학까지는 불과 나흘, 학교 시설만이 문제가 아니라 소각로까지도 확보되지않아 한번 미룬 개학이라도 학교 문을 열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학교 주변은 온통 공사장입니다. 인도도 없이 학교 건물만 들어선 상태입니다. 급기야 학부모들이 트럭의 진입을 몸으로 막고 있습니다.


⊙ 오민환 (상현초등학교장) :

계속해서 우리가 인도나 가드레일을 설치할 수 있도록 시청에 요구하고 건의를 드리는 중에 있는 거구요.


⊙ 김진우 기자 :

이렇게 학교 건물이 세워진 곳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역시 지난 2일 개학하기로 돼 있던 용인 수지읍 정평중학교는 이제 골조공사중입니다. 긴급하게 인근 풍덕고등학교에 더부살이 하기로 했지만 이 학교 조차도 창문과 운동장도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가 한창 진행중입니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일어나는 것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신도시 인구에 맞추기위해 무리한 계획으로 학교 증설 계획을 세웠기 때문입니다. 수원시 권선 택지지구의 오목 초등학교입니다. 부지가 없이 쓰레기 매립지에 학교를 세웠지만 제대로 공사를 하지않아 쓰레기가 그대로 쌓여있습니다. 개교일을 예정보다 아예 두달 늦춰 5월 이후로 잡았습니다. 예산부족 탓이라는 것이 관계기관의 변명입니다.


⊙ 박창식 (경기도 교육청 학생수용 담당) :

예산이 따라주지 못하기 때문에 58개교 밖에 예산 확보를 못했습니다. 58개교 중에서도 3천 억 정도를 우리가....


⊙ 김진우 기자 :

예산 타령이지만 2세 교육보다 더 절실한 문제가 어디 있느냐는 것이 학부모들의 항변입니다.


⊙ 이현숙 (경기도 용인시) :

학교도 못 올 형편이니까 이거는 어디다 하소연해야 될지, 어떤 정책하시는 분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지...


⊙ 김진우 기자 :

시설도 안된 학교에 손수 빗자루를 들고 청소를 하러 온 학부모들, 교육행정은 학부모들의 교육열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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