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1234] 골재업자, 관리 부실한 틈타 관급 골재 밀반출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골재밀반출,관급골재밀반출,골재불법반출
현장추적1234
나라 돌은 공짜?
⊙ 김정훈 앵커 :
고속도로 같은 대규모 공사장에서 쓰이는 관급 골재들이 조직적으로 밀반출되고 있습니다. 당국의 관리가 부실한 틈을 타고 골재업자들이 이를 빼돌리는 것입니다. 이창용 기자가 밀반출 현장을 추적했습니다.
⊙ 이창용 기자 :
공공 공사장에서 돌을 받아 자갈로 납품하는 경기도 시흥시의 한 골재 업체입니다. 이 업체는 자갈을 반드시 부근 고속도로와 고속철도의 공사 현장에 납품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업체의 차량을 따라가 봤습니다. 납품 장소를 한참 지나 엉뚱하게 수원쪽으로 달려갑니다. 잠시 후 차량이 도착한 곳은 차고지 공사장입니다. 자갈을 몰래 빼돌려 다른 곳에 팔고 있는 것입니다.
⊙ 덤프트럭 기사 :
회사에서 7,000 원 가량에 사요.
- 거기 골재가 많아요?
물건이 많죠.
⊙ 이창용 기자 :
골재업체에서 온 차량들이 5분 간격으로 계속 골재를 실어 나릅니다. 또 다른 차량, 이번에는 민간 택지개발 공사장으로 들어섭니다.
- 저 자갈 어디서 샀어요?
⊙ 공사업자 :
목감동에서 샀나 봐요.
⊙ 이창용 기자 :
이 골재업체의 전표, 여러 거래 업체들이 나와있습니다. 밀반출된 골재는 아파트 업체와 레미콘 회사에도 납품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상당량의 골재가 오랫동안 불법 유통됐다는 증거입니다.
⊙ 골재업체 사장 :
문제가 된 걸 안 이상 오늘로 모든 거래를 끊고...
⊙ 이창용 기자 :
이 업체는 최근 부근 고속도로 공사장에 납품할 골재를 빼돌리다 적발됐습니다. 업자들 사이에서 골재 밀반출은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 원청업체 직원 :
덤프트럭을 타고 따라 다니지 않는 이상 모르죠.
⊙ 이창용 기자 :
이들 관급 골재는 혼합 자갈의 경우 1입방미터에 4,500원 선, 적어도 2천 원 가량이 업체의 몫으로 떨어집니다. 관급 업체들은 수십 만, 혹은 수백 만 입방미터의 돌을 공짜로 받는 데다 운반비까지 따로 받으니 그야말로 떼돈을 벌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골재까지 빼돌려 이중으로 돈을 챙깁니다. 정부 자원이 공공연하게 새 나가고 있지만 관리는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시공 업체들은 실상과 다른 얘기만 늘어놓습니다.
⊙ 원청업체 현장소장 :
월간 단위로 재고 파악을 하니까 골재 유출은 있을 수 없어요.
⊙ 이창용 기자 :
공사를 발주한 정부기관들은 제도와 관행을 탓합니다.
⊙ 도로공사 관계자 :
저희가 남는 양은 관행상 버리니까 아무 문제 없어요.
⊙ 이창용 기자 :
같은 정부기관인 한 공사는 최근 통일동산에서 나온 돌을 입찰에 붙여 수십 억 원의 예산을 절감했습니다. 관리만 제대로 하면 귀중한 예산낭비를 막을 수 있다는 본보기입니다. KBS뉴스 이창용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추적 1234] 골재업자, 관리 부실한 틈타 관급 골재 밀반출
-
- 입력 2000-03-12 21:00:00

골재밀반출,관급골재밀반출,골재불법반출
현장추적1234
나라 돌은 공짜?
⊙ 김정훈 앵커 :
고속도로 같은 대규모 공사장에서 쓰이는 관급 골재들이 조직적으로 밀반출되고 있습니다. 당국의 관리가 부실한 틈을 타고 골재업자들이 이를 빼돌리는 것입니다. 이창용 기자가 밀반출 현장을 추적했습니다.
⊙ 이창용 기자 :
공공 공사장에서 돌을 받아 자갈로 납품하는 경기도 시흥시의 한 골재 업체입니다. 이 업체는 자갈을 반드시 부근 고속도로와 고속철도의 공사 현장에 납품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업체의 차량을 따라가 봤습니다. 납품 장소를 한참 지나 엉뚱하게 수원쪽으로 달려갑니다. 잠시 후 차량이 도착한 곳은 차고지 공사장입니다. 자갈을 몰래 빼돌려 다른 곳에 팔고 있는 것입니다.
⊙ 덤프트럭 기사 :
회사에서 7,000 원 가량에 사요.
- 거기 골재가 많아요?
물건이 많죠.
⊙ 이창용 기자 :
골재업체에서 온 차량들이 5분 간격으로 계속 골재를 실어 나릅니다. 또 다른 차량, 이번에는 민간 택지개발 공사장으로 들어섭니다.
- 저 자갈 어디서 샀어요?
⊙ 공사업자 :
목감동에서 샀나 봐요.
⊙ 이창용 기자 :
이 골재업체의 전표, 여러 거래 업체들이 나와있습니다. 밀반출된 골재는 아파트 업체와 레미콘 회사에도 납품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상당량의 골재가 오랫동안 불법 유통됐다는 증거입니다.
⊙ 골재업체 사장 :
문제가 된 걸 안 이상 오늘로 모든 거래를 끊고...
⊙ 이창용 기자 :
이 업체는 최근 부근 고속도로 공사장에 납품할 골재를 빼돌리다 적발됐습니다. 업자들 사이에서 골재 밀반출은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 원청업체 직원 :
덤프트럭을 타고 따라 다니지 않는 이상 모르죠.
⊙ 이창용 기자 :
이들 관급 골재는 혼합 자갈의 경우 1입방미터에 4,500원 선, 적어도 2천 원 가량이 업체의 몫으로 떨어집니다. 관급 업체들은 수십 만, 혹은 수백 만 입방미터의 돌을 공짜로 받는 데다 운반비까지 따로 받으니 그야말로 떼돈을 벌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골재까지 빼돌려 이중으로 돈을 챙깁니다. 정부 자원이 공공연하게 새 나가고 있지만 관리는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시공 업체들은 실상과 다른 얘기만 늘어놓습니다.
⊙ 원청업체 현장소장 :
월간 단위로 재고 파악을 하니까 골재 유출은 있을 수 없어요.
⊙ 이창용 기자 :
공사를 발주한 정부기관들은 제도와 관행을 탓합니다.
⊙ 도로공사 관계자 :
저희가 남는 양은 관행상 버리니까 아무 문제 없어요.
⊙ 이창용 기자 :
같은 정부기관인 한 공사는 최근 통일동산에서 나온 돌을 입찰에 붙여 수십 억 원의 예산을 절감했습니다. 관리만 제대로 하면 귀중한 예산낭비를 막을 수 있다는 본보기입니다. KBS뉴스 이창용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