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조경업자 잔디 불법 채취 계속되며 흙 유실 현상 가속화

입력 2000.03.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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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는 어디에?


⊙ 김정훈 앵커 :

한라산 중턱 중산간에 자라난 잔디가 밤사이 파헤쳐지는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김익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익태 기자 :

10만 평이 넘는 목장지대 곳곳에 검은 흙바닥이 흉물스럽게 드러났습니다. 간격을 두고 잔디를 떠낸 흔적이 전문적인 솜씨입니다. 품질 좋은 부분은 흔적도 남기지 않고 떠갔습니다.


⊙ 송희은 / 토지임대인 :

이거 이렇게 돼 버리면 소 먹일 수도 없잖아. 금년에도 소를 먹여야 되는데. 자기네는 이거 파다가 좀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여기 축산들은 이거 생명 아닙니까?


⊙ 김익태 기자 :

차량 바퀴 자국이 난 곳에는 어김없이 잔디가 훼손됐습니다. 훔쳐간 잔디 면적만 수만 평에 이릅니다. 잔디를 운반하는데 사용한 차량들의 바퀴 자국이 선명합니다. 최근에도 잔디가 대량으로 반출되고 있음을 입증해 주고 있습니다. 도난 된 잔디는 어디로 갔을까? 제주 시내에 최근 확장된 도로입니다. 갓길과 절개지에 잔디가 심어졌습니다. 모양이나 색깔이 재배한 잔디가 아니라 제주도 야산의 자생 잔디입니다.


⊙ 강훈 / 제주대 원예학과 교수 :

주기적으로 이제 잔디 깎기를 해 주고 관리를 잘 하면 이렇게 아주 빽빽하게 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이렇게 흙이 토양이 보이고 잘 안 자라게 됩니다.


⊙ 김익태 기자 :

다른 관급 공사에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이곳에도 불법 도취한 잔디로 덮여 있습니다.


⊙ 조경업자:

대량으로 쓰이는 데는 제주 야생잔디라고 보면 됩니다. 거의 100%입니다.


⊙ 김익태 기자 :

잔디의 불법 채취가 계속되면서 흙의 유실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흙이 부족한 제주도로서는 우려할 만한 사태입니다.


⊙ 현해남 / 제주대 농화학과 교수 :

잔디가 있는 상태에서는 토양이 거의 유실되지 않지만, 만약 잔디가 이렇게 제거되고 나면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양의 흙이 유실되고 맙니다.


⊙ 김익태 기자 :

제주도 내에서 매년 조경용으로 필요한 잔디는 20만평이지만 잔디 재배 면적은 3만여 평에 불과합니다. 이 때문에 조경업자들이 기업형으로 잔디를 훔쳐가면서 제주의 중산간은 재생 불가능한 황무지로 변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익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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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 조경업자 잔디 불법 채취 계속되며 흙 유실 현상 가속화
    • 입력 2000-03-12 21:00:00
    뉴스 9

잔디불법채취,제주대학교원예학과교수,강훈제주대학교원예학과교수,유실,토양유실,제주대학교농화학과교수,현해남제주대학교농화학과교수

잔디는 어디에?


⊙ 김정훈 앵커 :

한라산 중턱 중산간에 자라난 잔디가 밤사이 파헤쳐지는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김익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익태 기자 :

10만 평이 넘는 목장지대 곳곳에 검은 흙바닥이 흉물스럽게 드러났습니다. 간격을 두고 잔디를 떠낸 흔적이 전문적인 솜씨입니다. 품질 좋은 부분은 흔적도 남기지 않고 떠갔습니다.


⊙ 송희은 / 토지임대인 :

이거 이렇게 돼 버리면 소 먹일 수도 없잖아. 금년에도 소를 먹여야 되는데. 자기네는 이거 파다가 좀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여기 축산들은 이거 생명 아닙니까?


⊙ 김익태 기자 :

차량 바퀴 자국이 난 곳에는 어김없이 잔디가 훼손됐습니다. 훔쳐간 잔디 면적만 수만 평에 이릅니다. 잔디를 운반하는데 사용한 차량들의 바퀴 자국이 선명합니다. 최근에도 잔디가 대량으로 반출되고 있음을 입증해 주고 있습니다. 도난 된 잔디는 어디로 갔을까? 제주 시내에 최근 확장된 도로입니다. 갓길과 절개지에 잔디가 심어졌습니다. 모양이나 색깔이 재배한 잔디가 아니라 제주도 야산의 자생 잔디입니다.


⊙ 강훈 / 제주대 원예학과 교수 :

주기적으로 이제 잔디 깎기를 해 주고 관리를 잘 하면 이렇게 아주 빽빽하게 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이렇게 흙이 토양이 보이고 잘 안 자라게 됩니다.


⊙ 김익태 기자 :

다른 관급 공사에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이곳에도 불법 도취한 잔디로 덮여 있습니다.


⊙ 조경업자:

대량으로 쓰이는 데는 제주 야생잔디라고 보면 됩니다. 거의 100%입니다.


⊙ 김익태 기자 :

잔디의 불법 채취가 계속되면서 흙의 유실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흙이 부족한 제주도로서는 우려할 만한 사태입니다.


⊙ 현해남 / 제주대 농화학과 교수 :

잔디가 있는 상태에서는 토양이 거의 유실되지 않지만, 만약 잔디가 이렇게 제거되고 나면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양의 흙이 유실되고 맙니다.


⊙ 김익태 기자 :

제주도 내에서 매년 조경용으로 필요한 잔디는 20만평이지만 잔디 재배 면적은 3만여 평에 불과합니다. 이 때문에 조경업자들이 기업형으로 잔디를 훔쳐가면서 제주의 중산간은 재생 불가능한 황무지로 변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익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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