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머신 불법 유통시킨 일당 경찰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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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오락

⊙ 정세진 앵커 :

일반 오락기의 검사필증을 제조업자에게서 강제로 빼앗아 불법으로 슬롯머신을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박성래 기자입니다.

⊙ 박성래 기자 :

호텔 오락실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최고 900 배의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로 빈자리가 없을 지경입니다.

⊙ 단속경찰 :

여기 있는 오락기는 개조된 것이고 허가 받지 않은 겁니다.

⊙ 박성래 기자 :

검사필증이 붙어 있지만 엉터리입니다. 일반 오락기로 허가를 받은 검사필증이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강제로 빼앗은 것들입니다. 44살 계모씨 등 두 명은 오락기 제조업자를 위협해 검사필증 4천여 장을 빼앗은 뒤 슬롯머신 150여 대를 훔쳐 팔아 6억여 원을 챙겼습니다.

⊙ 오락기 제조업자 / 피해자 :

쇠파이프로 기물을 부수고 겁이 나고 신변 위협을 느껴서...

⊙ 박성래 기자 :

오락실 주인들은 불법 슬롯머신으로 한 달에 1억 원이 넘는 매상을 올렸습니다. 일반 오락기용 검사필증을 붙이면 단속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단속 공무원들이 일반 오락기용 검사필증과 슬롯머신용 검사필증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점을 악용한 것입니다.

⊙ 김선형 / 서울경찰청 수사과 경제반장 :

신필증을 정상적으로 받은 것을 슬롯머신이라든가 빠징코라든가 사행성 기구에다 붙여서 그걸 내보이면서 단속을 피하는...

⊙ 박성래 기자 :

경찰은 계씨와 오락실 주인 등 9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2명을 수배하는 한편, 이 같은 오락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성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