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정당행사 이용한 탈법 불법 선거운동 사례

입력 2000.03.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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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당대회

불법·편법


⊙ 정세진 앵커 :

공식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인데도 벌써부터 불법 선거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탈법과 편법이 판치는 현장을 이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이영현 기자 :

이른 아침 서울 영등포의 한 주택가에 세워진 관광버스로 하나 둘씩 등산객들이 모여듭니다. 버스가 3시간 넘게 달려서 도착한 곳은 충북 단양의 금수산, 이 사람들은 총선 출마 예정자의 형제가 회장으로 있는 친목 산악회원들입니다.


- 어느 산악회세요?

- 친구따라 왔어요. 가입 안했지만...


다른 사람에게 물어봤더니 묻지도 않은 선거 얘기를 꺼내며 말꼬리를 흐립니다.


- 선거 때라... 단속이 심해 선거 때라...


회비가 얼마인지 물어봤지만 역시 엉뚱한 대답 뿐입니다.


- 우리는 돈 내고 왔구요. 선거(로 온 사람들은)... 돈 안냈어요.


비슷한 시간대 경기도 포천의 한 지구당 대회, 버스 수십 대가 주차장을 메우고 있습니다. 행사에 참석했다 돌아온 사람들이 버스를 찾기 위해 우왕좌왕 합니다. 한 무리의 청년들이 나섭니다.


- 당원들이예요?

- 당원들은요? 대학생들 동원한 거죠.


또, 서울 성북구의 한 지구당 대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회장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노인들입니다.


- 어떻게 알고 오셨어요?

- 노인정으로 통지가 와서요.


이곳 역시 참석자의 상당수가 당원이 아니거나 오늘 당원으로 가입한 사람들입니다.


- 당원이세요?

- 당원은 아닌데요.


공식적인 선거운동은 9일 후인 3월 28일부터 가능합니다. 그러나 각종 모임이나 정당 행사를 이용한 탈법·불법 선거운동이 벌써부터 공명선거 분위기를 헤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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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임 정당행사 이용한 탈법 불법 선거운동 사례
    • 입력 2000-03-19 21:00:00
    뉴스 9

지구당대회

불법·편법


⊙ 정세진 앵커 :

공식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인데도 벌써부터 불법 선거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탈법과 편법이 판치는 현장을 이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이영현 기자 :

이른 아침 서울 영등포의 한 주택가에 세워진 관광버스로 하나 둘씩 등산객들이 모여듭니다. 버스가 3시간 넘게 달려서 도착한 곳은 충북 단양의 금수산, 이 사람들은 총선 출마 예정자의 형제가 회장으로 있는 친목 산악회원들입니다.


- 어느 산악회세요?

- 친구따라 왔어요. 가입 안했지만...


다른 사람에게 물어봤더니 묻지도 않은 선거 얘기를 꺼내며 말꼬리를 흐립니다.


- 선거 때라... 단속이 심해 선거 때라...


회비가 얼마인지 물어봤지만 역시 엉뚱한 대답 뿐입니다.


- 우리는 돈 내고 왔구요. 선거(로 온 사람들은)... 돈 안냈어요.


비슷한 시간대 경기도 포천의 한 지구당 대회, 버스 수십 대가 주차장을 메우고 있습니다. 행사에 참석했다 돌아온 사람들이 버스를 찾기 위해 우왕좌왕 합니다. 한 무리의 청년들이 나섭니다.


- 당원들이예요?

- 당원들은요? 대학생들 동원한 거죠.


또, 서울 성북구의 한 지구당 대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회장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노인들입니다.


- 어떻게 알고 오셨어요?

- 노인정으로 통지가 와서요.


이곳 역시 참석자의 상당수가 당원이 아니거나 오늘 당원으로 가입한 사람들입니다.


- 당원이세요?

- 당원은 아닌데요.


공식적인 선거운동은 9일 후인 3월 28일부터 가능합니다. 그러나 각종 모임이나 정당 행사를 이용한 탈법·불법 선거운동이 벌써부터 공명선거 분위기를 헤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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