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출판되는 새 책, 1/3가량 반품처리

입력 2000.03.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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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책


⊙ 정세진 앵커 :

한 해에 출판되는 새 책의 1/3 가량이 독자의 손을 거치지 못하고 그대로 버려지고 있습니다. 종이 값으로 치면 900억 원이나 됩니다. 이현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이현님 기자 :

서점에서 반품된 책들을 쌓아둔 한 창고입니다. 책들이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300여 평의 창고에 있는 책만도 30만 권, 그야말로 손도 안된 새책들입니다. 이곳의 책들은 파본이나 학습 교재를 제외하곤 각 서점에서 많아야 한 두 권, 아예 한 권도 팔리지 않아 반품된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 서점 영업담당 :

자서전이라든가 정치 시즌을 겨냥한 선거용 홍보책자 많고, 무분별한 베끼기 책들 많이 있고...


⊙ 이현님 기자 :

실제로 서울의 한 대형서점이 반품한 책을 보면 한 정치인의 책은 한 달동안 1권만 팔렸고, 여섯 달 동안 진열해도 겨우 1권 팔린 소설도 있는가 하면 아예 1권도 안 팔려 서점에서 진열 조차 꺼리는 자서전도 허다합니다.


⊙ 서점 판매담당 :

누나·외삼촌이 사가는 경우 많고, 실제 독자는 거의 없어요.


⊙ 이현님 기자 :

이처럼 독자를 끌지 못하는 책들이 마구 출판되다 보니 지난해 반품률은 3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 한기호 / 한국출판마케팅 연구소장 :

마구잡이식 자기 과시적인 책들의 생산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책의 낭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 이현님 기자 :

전국 서점에서 반품된 이 같은 책들은 일부 재활용이 된다고는 하지만 대부분 휴지나 다름없는 폐지가 됩니다. 한 해 출판되는 2억 여 권 가운데 6천 만 권이 거의 버려지는 것입니다. 폐지가 되는 종이 값만도 최소한 1년에 9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출판계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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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해 출판되는 새 책, 1/3가량 반품처리
    • 입력 2000-03-19 21:00:00
    뉴스 9

책,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한기호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도서출판,도서출판과소비,도서,폐기도서

버려지는 책


⊙ 정세진 앵커 :

한 해에 출판되는 새 책의 1/3 가량이 독자의 손을 거치지 못하고 그대로 버려지고 있습니다. 종이 값으로 치면 900억 원이나 됩니다. 이현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이현님 기자 :

서점에서 반품된 책들을 쌓아둔 한 창고입니다. 책들이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300여 평의 창고에 있는 책만도 30만 권, 그야말로 손도 안된 새책들입니다. 이곳의 책들은 파본이나 학습 교재를 제외하곤 각 서점에서 많아야 한 두 권, 아예 한 권도 팔리지 않아 반품된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 서점 영업담당 :

자서전이라든가 정치 시즌을 겨냥한 선거용 홍보책자 많고, 무분별한 베끼기 책들 많이 있고...


⊙ 이현님 기자 :

실제로 서울의 한 대형서점이 반품한 책을 보면 한 정치인의 책은 한 달동안 1권만 팔렸고, 여섯 달 동안 진열해도 겨우 1권 팔린 소설도 있는가 하면 아예 1권도 안 팔려 서점에서 진열 조차 꺼리는 자서전도 허다합니다.


⊙ 서점 판매담당 :

누나·외삼촌이 사가는 경우 많고, 실제 독자는 거의 없어요.


⊙ 이현님 기자 :

이처럼 독자를 끌지 못하는 책들이 마구 출판되다 보니 지난해 반품률은 3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 한기호 / 한국출판마케팅 연구소장 :

마구잡이식 자기 과시적인 책들의 생산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책의 낭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 이현님 기자 :

전국 서점에서 반품된 이 같은 책들은 일부 재활용이 된다고는 하지만 대부분 휴지나 다름없는 폐지가 됩니다. 한 해 출판되는 2억 여 권 가운데 6천 만 권이 거의 버려지는 것입니다. 폐지가 되는 종이 값만도 최소한 1년에 9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출판계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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