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먹는 중국산 복어 대량 유통

입력 2002.11.27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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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성이 강해서 먹을 수 없는 중국산 복어가 버젓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복어이고, 어떻게 유통되고 있는지 박순서 기자가 추적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의 한 냉동창고입니다.
보관돼 있던 냉동복어를 끄집어내 포장을 모두 뜯어봤습니다.
엄청난 양의 복어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이곳에 보관되어 있는 냉동 복어는 대량 8000여 마리.
8000여 명이 한꺼번에 먹을 수 있는 양입니다.
하지만 이 복어는 먹어서는 안 되는 국매리복입니다.
강한 독을 품고 있어서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먹지 않습니다.
당연히 수입도 금지돼 있습니다.
⊙기자: 국내로 수입 안 합니까?
⊙김흥배(국립수산물검사소 검사계장): 지금 이거 수입 금지 품목입니다.
⊙기자: 그런데 어떻게 여기 들어와 있습니까?
⊙김흥배(국립수산물검사소 검사계장): 글쎄요.
⊙기자: 이렇게 들여온 국매리복은 먹을 수 있고 수입도 가능한 졸복으로 둔갑해 시중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식당 종업원: 졸복 참복 까치복만 쓰지... 못 먹는 걸 쓰면 됩니까?
⊙기자: 복어가 품고 있는 독은 페트로드톡신이라는 독소로 제거하지 않고 먹을 경우 복어 한 마리가 성인 33명의 목숨을 한꺼번에 뺏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처럼 국매리복이 졸복으로 둔갑해 유통되고 있는 것은 모양이 서로 비슷한 데다 가격도 훨씬 싸기 때문입니다.
⊙복어 유통업자: 중국사람들이 이걸 가지고 졸복이라면서 사가라고 연락옵니다.
⊙기자: 수입 수산물의 품질 검사를 책임지고 있는 국립수산물 품질검사원.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자신들도 어리둥절하다는 반응입니다.
⊙이상남(수산물품질검사원 부산지원장): 까나리 수입하면서 섞어 가져온 게 아닌가 의심이 됩니다.
⊙기자: 유통업자들은 허술한 통관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말합니다.
⊙유통업자: 통관이 안됐어야죠. 통관이...
⊙기자: 경찰이 현장에서 압수한 국매리복은 모두 1.74톤.
하지만 얼마나 많은 국매리복이 지금까지 시중에 유통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매리복이 수년 전부터 적어도 수십 톤이 시중에 유통돼 왔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일부 악덕업자들의 그릇된 상혼과 허술한 통관과정이 미식가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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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못먹는 중국산 복어 대량 유통
    • 입력 2002-11-27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독성이 강해서 먹을 수 없는 중국산 복어가 버젓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복어이고, 어떻게 유통되고 있는지 박순서 기자가 추적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의 한 냉동창고입니다. 보관돼 있던 냉동복어를 끄집어내 포장을 모두 뜯어봤습니다. 엄청난 양의 복어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이곳에 보관되어 있는 냉동 복어는 대량 8000여 마리. 8000여 명이 한꺼번에 먹을 수 있는 양입니다. 하지만 이 복어는 먹어서는 안 되는 국매리복입니다. 강한 독을 품고 있어서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먹지 않습니다. 당연히 수입도 금지돼 있습니다. ⊙기자: 국내로 수입 안 합니까? ⊙김흥배(국립수산물검사소 검사계장): 지금 이거 수입 금지 품목입니다. ⊙기자: 그런데 어떻게 여기 들어와 있습니까? ⊙김흥배(국립수산물검사소 검사계장): 글쎄요. ⊙기자: 이렇게 들여온 국매리복은 먹을 수 있고 수입도 가능한 졸복으로 둔갑해 시중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식당 종업원: 졸복 참복 까치복만 쓰지... 못 먹는 걸 쓰면 됩니까? ⊙기자: 복어가 품고 있는 독은 페트로드톡신이라는 독소로 제거하지 않고 먹을 경우 복어 한 마리가 성인 33명의 목숨을 한꺼번에 뺏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처럼 국매리복이 졸복으로 둔갑해 유통되고 있는 것은 모양이 서로 비슷한 데다 가격도 훨씬 싸기 때문입니다. ⊙복어 유통업자: 중국사람들이 이걸 가지고 졸복이라면서 사가라고 연락옵니다. ⊙기자: 수입 수산물의 품질 검사를 책임지고 있는 국립수산물 품질검사원.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자신들도 어리둥절하다는 반응입니다. ⊙이상남(수산물품질검사원 부산지원장): 까나리 수입하면서 섞어 가져온 게 아닌가 의심이 됩니다. ⊙기자: 유통업자들은 허술한 통관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말합니다. ⊙유통업자: 통관이 안됐어야죠. 통관이... ⊙기자: 경찰이 현장에서 압수한 국매리복은 모두 1.74톤. 하지만 얼마나 많은 국매리복이 지금까지 시중에 유통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매리복이 수년 전부터 적어도 수십 톤이 시중에 유통돼 왔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일부 악덕업자들의 그릇된 상혼과 허술한 통관과정이 미식가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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