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촌 땅투기 기승, 주민 피해
입력 2002.12.01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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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폐광 카지노가 들어선 강원도 정선과 태백 일대의 땅값이 폭등하자 이번에는 또 땅투기가 극성입니다.
이 때문에 지역주민들은 삶의 터전에서 내몰리고 있습니다.
기동취재부 박주경 기자입니다.
⊙기자: 내년 3월 개장을 앞둔 강원도 정선 본카지노입니다.
현재 운영중인 스몰카지노의 세 배가 넘는 이 대형 카지노 단지의 개장이 임박하면서 폐광촌 땅값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본카지노에서 2km 떨어진 사북 읍내입니다.
상가의 땅값이 평당 1000만원, 서울 잠실시세와 맞먹는 가격에 한 외지인이 사들였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자: 여기가 복합관광지가 되거든요. 그러니까 기대감이 상당히 큰거죠.
⊙기자: 인근 태백시의 이 상가지역도 평당 2000만원을 호가하고 있습니다.
떨어질대로 떨어졌던 폐광촌 땅값이 1, 2년새 최고 5배 이상 뛰었습니다.
⊙부동산 업자: 땅을 선점한다는 목적으로 투기바람이 먼저 불었고요. 외지 자본이 땅값을 올려놓은 거죠.
⊙기자: 올해 정선군 사북일대에서 매매된 토지 가운데 무려 80% 이상을 외지인들이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도권은 물론 대전, 부산, 경남까지 전국에서 몰려들었지만 이런 식의 투기현상이 실제 지역발전으로 이어질 리 없습니다.
턱 없이 폭등한 땅값에 오히려 실거래가 끊기고 새로 들어서는 것이라고는 유흥, 숙박업소밖에 없습니다.
결국 거품과도 같은 땅값 과열 현상 앞에서 주민들은 폐광 이후 또 한 번 심각한 허탈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땅값에 따라 임대료까지 폭등하면서 세입자나 임대상인들은 부풀려진 부동산 시세의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습니다.
⊙송재범(광산지역주민협의회장): 옛날에는 한 보증금 얼마에 월 얼마 하던 게 지금은 배 이상이 올랐기 때문에 서민층에서는 지금 이 지역에 살기가 어렵다고 보죠.
⊙기자: 철거지역의 주민들도 보상금 몇 푼에 살던 집을 내줘야 하지만 당장 땅값이 폭등한 이웃마을 어디에다 살집을 마련할지 막막할 따름입니다.
실제 카지노 진입도로가 나는 이 마을은 평당 30만원의 철거보상비가 주어지는 데 반해 길 하나만 건너면 평당 600만원, 20배를 주고도 새 터전을 잡기가 힘듭니다.
⊙백화자(철거지역 주민): 그러니 이 보상금을 갖고 어디로 가나..., 환자는 둘이나 데리고 어디로 가나... 고민이죠.
⊙원기준(광산지역 사회연구소장): 지역개발의 마스터플랜이 마련된 이후에도 충분히 예상될 수 있는 이런 부작용 문제를 사전에 대비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습니다.
⊙기자: 폐광촌 주민을 살리겠다던 카지노 개발.
그러나 부동산 과열로 인해 주민들은 오히려 살 땅을 잃고 쫓기듯 고향을 떠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주경입니다.
이 때문에 지역주민들은 삶의 터전에서 내몰리고 있습니다.
기동취재부 박주경 기자입니다.
⊙기자: 내년 3월 개장을 앞둔 강원도 정선 본카지노입니다.
현재 운영중인 스몰카지노의 세 배가 넘는 이 대형 카지노 단지의 개장이 임박하면서 폐광촌 땅값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본카지노에서 2km 떨어진 사북 읍내입니다.
상가의 땅값이 평당 1000만원, 서울 잠실시세와 맞먹는 가격에 한 외지인이 사들였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자: 여기가 복합관광지가 되거든요. 그러니까 기대감이 상당히 큰거죠.
⊙기자: 인근 태백시의 이 상가지역도 평당 2000만원을 호가하고 있습니다.
떨어질대로 떨어졌던 폐광촌 땅값이 1, 2년새 최고 5배 이상 뛰었습니다.
⊙부동산 업자: 땅을 선점한다는 목적으로 투기바람이 먼저 불었고요. 외지 자본이 땅값을 올려놓은 거죠.
⊙기자: 올해 정선군 사북일대에서 매매된 토지 가운데 무려 80% 이상을 외지인들이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도권은 물론 대전, 부산, 경남까지 전국에서 몰려들었지만 이런 식의 투기현상이 실제 지역발전으로 이어질 리 없습니다.
턱 없이 폭등한 땅값에 오히려 실거래가 끊기고 새로 들어서는 것이라고는 유흥, 숙박업소밖에 없습니다.
결국 거품과도 같은 땅값 과열 현상 앞에서 주민들은 폐광 이후 또 한 번 심각한 허탈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땅값에 따라 임대료까지 폭등하면서 세입자나 임대상인들은 부풀려진 부동산 시세의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습니다.
⊙송재범(광산지역주민협의회장): 옛날에는 한 보증금 얼마에 월 얼마 하던 게 지금은 배 이상이 올랐기 때문에 서민층에서는 지금 이 지역에 살기가 어렵다고 보죠.
⊙기자: 철거지역의 주민들도 보상금 몇 푼에 살던 집을 내줘야 하지만 당장 땅값이 폭등한 이웃마을 어디에다 살집을 마련할지 막막할 따름입니다.
실제 카지노 진입도로가 나는 이 마을은 평당 30만원의 철거보상비가 주어지는 데 반해 길 하나만 건너면 평당 600만원, 20배를 주고도 새 터전을 잡기가 힘듭니다.
⊙백화자(철거지역 주민): 그러니 이 보상금을 갖고 어디로 가나..., 환자는 둘이나 데리고 어디로 가나... 고민이죠.
⊙원기준(광산지역 사회연구소장): 지역개발의 마스터플랜이 마련된 이후에도 충분히 예상될 수 있는 이런 부작용 문제를 사전에 대비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습니다.
⊙기자: 폐광촌 주민을 살리겠다던 카지노 개발.
그러나 부동산 과열로 인해 주민들은 오히려 살 땅을 잃고 쫓기듯 고향을 떠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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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지노촌 땅투기 기승, 주민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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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폐광 카지노가 들어선 강원도 정선과 태백 일대의 땅값이 폭등하자 이번에는 또 땅투기가 극성입니다.
이 때문에 지역주민들은 삶의 터전에서 내몰리고 있습니다.
기동취재부 박주경 기자입니다.
⊙기자: 내년 3월 개장을 앞둔 강원도 정선 본카지노입니다.
현재 운영중인 스몰카지노의 세 배가 넘는 이 대형 카지노 단지의 개장이 임박하면서 폐광촌 땅값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본카지노에서 2km 떨어진 사북 읍내입니다.
상가의 땅값이 평당 1000만원, 서울 잠실시세와 맞먹는 가격에 한 외지인이 사들였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자: 여기가 복합관광지가 되거든요. 그러니까 기대감이 상당히 큰거죠.
⊙기자: 인근 태백시의 이 상가지역도 평당 2000만원을 호가하고 있습니다.
떨어질대로 떨어졌던 폐광촌 땅값이 1, 2년새 최고 5배 이상 뛰었습니다.
⊙부동산 업자: 땅을 선점한다는 목적으로 투기바람이 먼저 불었고요. 외지 자본이 땅값을 올려놓은 거죠.
⊙기자: 올해 정선군 사북일대에서 매매된 토지 가운데 무려 80% 이상을 외지인들이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도권은 물론 대전, 부산, 경남까지 전국에서 몰려들었지만 이런 식의 투기현상이 실제 지역발전으로 이어질 리 없습니다.
턱 없이 폭등한 땅값에 오히려 실거래가 끊기고 새로 들어서는 것이라고는 유흥, 숙박업소밖에 없습니다.
결국 거품과도 같은 땅값 과열 현상 앞에서 주민들은 폐광 이후 또 한 번 심각한 허탈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땅값에 따라 임대료까지 폭등하면서 세입자나 임대상인들은 부풀려진 부동산 시세의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습니다.
⊙송재범(광산지역주민협의회장): 옛날에는 한 보증금 얼마에 월 얼마 하던 게 지금은 배 이상이 올랐기 때문에 서민층에서는 지금 이 지역에 살기가 어렵다고 보죠.
⊙기자: 철거지역의 주민들도 보상금 몇 푼에 살던 집을 내줘야 하지만 당장 땅값이 폭등한 이웃마을 어디에다 살집을 마련할지 막막할 따름입니다.
실제 카지노 진입도로가 나는 이 마을은 평당 30만원의 철거보상비가 주어지는 데 반해 길 하나만 건너면 평당 600만원, 20배를 주고도 새 터전을 잡기가 힘듭니다.
⊙백화자(철거지역 주민): 그러니 이 보상금을 갖고 어디로 가나..., 환자는 둘이나 데리고 어디로 가나... 고민이죠.
⊙원기준(광산지역 사회연구소장): 지역개발의 마스터플랜이 마련된 이후에도 충분히 예상될 수 있는 이런 부작용 문제를 사전에 대비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습니다.
⊙기자: 폐광촌 주민을 살리겠다던 카지노 개발.
그러나 부동산 과열로 인해 주민들은 오히려 살 땅을 잃고 쫓기듯 고향을 떠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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