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도청의혹 공방 격화

⊙앵커: 정책대결 속에서도 국정원 도청의혹을 둘러싼 양당의 공방은 더욱 치열하게 번졌습니다.
정은창 기자입니다.
⊙기자: 한나라당은 불법도청은 정치적 사건이 아닌 만큼 선거 후에도 끝까지 파헤치겠다면서 현 정권의 사과와 관련자 파면 등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서청원(한나라당 대표): 스탈린 시대의 소련, 사람들을 감시하고 미행하고 하던 그런 시절하고 다를 게 뭐 있느냐...
⊙기자: 증인 채택과 비공개 청문회 등을 실시하는 국회 국정조사도 요구했습니다.
특히 한나라당 의원 19명은 불법도청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신 건 국정원장을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이회창 후보가 선거에서 불리해지자 직접 정치공작에 앞장서고 있다며 낡은 정치중단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한화갑(민주당 대표):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했다는 것을 밝힘으로써 국민의 의혹을 씻어줘야 될 것입니다.
⊙기자: 한나라당이 제시한 문건에 대통령을 DJ로 표현한 점 등을 지적하며 특히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국정원 현장검증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국정원은 이회창 후보의 회견과 관련해 정치관여나 불법도청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고 괴문서 작성자를 분명히 밝히라고 요구했습니다.
박지원 비서실장은 정권과 정보지 수준의 문건을 제기하고 이를 악의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득이 아니라 손해가 돌아간다고 주장했습니다.
KBS뉴스 정은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