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고 필름 끊기면 치매 신호

입력 2002.12.06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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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술을 마신 뒤 이렇게 기억을 자주 못 한다는 것은 건강에 큰 적신호입니다.
급성 알코올중독은 물론 치매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알코올성 치매에 걸려 병원을 찾은 53살 이 모씨입니다.
하지만 이 남자는 자신이 병원에 있는 사실조차 모릅니다.
⊙기자: 여기가 어디에요?
⊙이 모씨(알코올성 치매환자/음성변조): 여기는 우리집이지.
⊙기자: 여기가?
⊙이 모씨(알코올성 치매환자/음성변조): 그럼.
⊙기자: 이 씨처럼 알코올성 치매를 앓는 환자의 뇌입니다.
정상인과 비교했을 때 신경세포가 눈에 띄일 정도로 줄어 대뇌가 심하게 쪼그라졌습니다.
이런 알코올성 치매는 바로 기억을 잃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뇌에서 기억을 입력시키는 해마라는 부위의 기능이 정지되기 때문입니다.
⊙서유헌(서울대 의대 교수): 술이 기능을 직접 마비를 시키게 됩니다.
그래서 기억이 잘 입력이 되지 않고 또 저장이 되지 않기 때문에 필름이 끊기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기자: 때문에 해마가 마비된 시점부터 일어난 일들은 기억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는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자주 되풀이되면 뇌신경세포가 손상돼 기억력이 약해지고 심하면 치매까지 가져옵니다.
⊙홍진표(서울 아산병원 정신과 전문의): 적어도 2회 이상 필름이 끊긴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면 그 분은 사실은 알코올로 인한 심각한 독성을 경험하고 있다고 보셔도 됩니다.
⊙기자: 같은 양의 술을 마셨을 경우 남성보다 여성의 뇌신경세포가 20% 정도 많이 죽는 것으로 조사돼 과음하는 여성들에게 특히 알코올성 치매가 경고 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원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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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 마시고 필름 끊기면 치매 신호
    • 입력 2002-12-06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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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술을 마신 뒤 이렇게 기억을 자주 못 한다는 것은 건강에 큰 적신호입니다. 급성 알코올중독은 물론 치매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알코올성 치매에 걸려 병원을 찾은 53살 이 모씨입니다. 하지만 이 남자는 자신이 병원에 있는 사실조차 모릅니다. ⊙기자: 여기가 어디에요? ⊙이 모씨(알코올성 치매환자/음성변조): 여기는 우리집이지. ⊙기자: 여기가? ⊙이 모씨(알코올성 치매환자/음성변조): 그럼. ⊙기자: 이 씨처럼 알코올성 치매를 앓는 환자의 뇌입니다. 정상인과 비교했을 때 신경세포가 눈에 띄일 정도로 줄어 대뇌가 심하게 쪼그라졌습니다. 이런 알코올성 치매는 바로 기억을 잃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뇌에서 기억을 입력시키는 해마라는 부위의 기능이 정지되기 때문입니다. ⊙서유헌(서울대 의대 교수): 술이 기능을 직접 마비를 시키게 됩니다. 그래서 기억이 잘 입력이 되지 않고 또 저장이 되지 않기 때문에 필름이 끊기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기자: 때문에 해마가 마비된 시점부터 일어난 일들은 기억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는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자주 되풀이되면 뇌신경세포가 손상돼 기억력이 약해지고 심하면 치매까지 가져옵니다. ⊙홍진표(서울 아산병원 정신과 전문의): 적어도 2회 이상 필름이 끊긴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면 그 분은 사실은 알코올로 인한 심각한 독성을 경험하고 있다고 보셔도 됩니다. ⊙기자: 같은 양의 술을 마셨을 경우 남성보다 여성의 뇌신경세포가 20% 정도 많이 죽는 것으로 조사돼 과음하는 여성들에게 특히 알코올성 치매가 경고 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원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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