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청소년 가출 비상

입력 2002.12.24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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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말연시 들뜬 분위기 속에 가정불화에 시달린 청소년들의 가출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어른들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때입니다.
김병용, 소현정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등학교 2학년인 김 모군은 집을 나온 지 몇 달째 밤마다 의류상가를 찾습니다.
⊙김 모군(고2): (친구들)만나서 쇼핑하고 남대문 같은 곳 돌아다니면서 애들하고 구경하면서 보냅니다.
⊙기자: 청소년 가출은 과거에는 봄과 여름철에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겨울가출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반 28명 가운데 8명이 가출한 상태입니다.
청소년들은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 주로 주유소나 식당 등을 맴돌지만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모군(고1): 거의 술집에 나갑니다.
돈 많은 애들은 현금 6백만 원씩 들고 다닙니다.
그런 애들이랑 같이 사는 거죠.
⊙기자: 특히 겨울철 가출은 추위 때문에 돈이 많이 필요해지고 그 때문에 범죄에 휩쓸리기 쉽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합니다.
⊙박윤희(서울 신림청소년쉼터 상담팀장): 연말연시 분위기에 휩쓸려서 청소년들이 PC방이나 찜질방 같은 곳에서 보내게 되고 이것은 가출을 장기화시키고 청소년들이 더 많은 위험에 노출되게 만들고 있습니다.
⊙기자: 올 한해 집을 떠난 학생들의 숫자는 10만여 명.
특히 인터넷에는 수십여 개의 가출방까지 등장해 가출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병용입니다.
⊙기자: 한 달 전 집을 나온 이 10대 청소년은 아직 부모 품이 그리울 어린 나이지만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습니다.
술만 먹으면 폭력을 휘둘렀던 아버지가 무섭기 때문입니다.
⊙가출청소년(음성변조): 아빠가 술을 먹으면 그 한계를 넘어서요. 제가 맞고 있으면 마을사람들이 숨겨줬어요. 사람이 완전히 괴물로(변하죠.)
⊙기자: 가출 청소년 10명 가운데 6명은 부모의 이혼과 실직, 가정폭력 등 가족문제로 집을 나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에게 사실상 가정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가출청소년(음성변조): 싫어요. 차라리 혼자 고아원에 가든지 죽는게 낫지, 집에는 절대로 들어가기 싫어요.
⊙기자: 돌아갈 가정이 없는 가출 청소년들은 무엇보다 가족의 정과 따뜻한 관심을 애타게 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박금혜(YMCA 청소년쉼터실장): IMF 이후에는 아이들이 가출한다기보다 집에서 쫓겨난다는 표현이 더 맞는 아이들이 굉장히 더 많습니다.
⊙기자: 따라서 가정과 비슷한 형태로 생활할 수 있는 시설을 제공하는 것이 가출 청소년 보호에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그룹홈 입소자: 물론 부모님과 사는게 좋지만 그럴수 없다면 되도록 집과 비슷한 형태가 좋아요.
⊙기자: 연말연시, 무엇보다 청소년들을 따뜻이 안아줄 수 있는 가족과 사회적 관심이 무엇보다 필요한 때입니다.
KBS뉴스 소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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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 청소년 가출 비상
    • 입력 2002-12-24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연말연시 들뜬 분위기 속에 가정불화에 시달린 청소년들의 가출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어른들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때입니다. 김병용, 소현정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등학교 2학년인 김 모군은 집을 나온 지 몇 달째 밤마다 의류상가를 찾습니다. ⊙김 모군(고2): (친구들)만나서 쇼핑하고 남대문 같은 곳 돌아다니면서 애들하고 구경하면서 보냅니다. ⊙기자: 청소년 가출은 과거에는 봄과 여름철에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겨울가출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반 28명 가운데 8명이 가출한 상태입니다. 청소년들은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 주로 주유소나 식당 등을 맴돌지만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모군(고1): 거의 술집에 나갑니다. 돈 많은 애들은 현금 6백만 원씩 들고 다닙니다. 그런 애들이랑 같이 사는 거죠. ⊙기자: 특히 겨울철 가출은 추위 때문에 돈이 많이 필요해지고 그 때문에 범죄에 휩쓸리기 쉽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합니다. ⊙박윤희(서울 신림청소년쉼터 상담팀장): 연말연시 분위기에 휩쓸려서 청소년들이 PC방이나 찜질방 같은 곳에서 보내게 되고 이것은 가출을 장기화시키고 청소년들이 더 많은 위험에 노출되게 만들고 있습니다. ⊙기자: 올 한해 집을 떠난 학생들의 숫자는 10만여 명. 특히 인터넷에는 수십여 개의 가출방까지 등장해 가출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병용입니다. ⊙기자: 한 달 전 집을 나온 이 10대 청소년은 아직 부모 품이 그리울 어린 나이지만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습니다. 술만 먹으면 폭력을 휘둘렀던 아버지가 무섭기 때문입니다. ⊙가출청소년(음성변조): 아빠가 술을 먹으면 그 한계를 넘어서요. 제가 맞고 있으면 마을사람들이 숨겨줬어요. 사람이 완전히 괴물로(변하죠.) ⊙기자: 가출 청소년 10명 가운데 6명은 부모의 이혼과 실직, 가정폭력 등 가족문제로 집을 나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에게 사실상 가정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가출청소년(음성변조): 싫어요. 차라리 혼자 고아원에 가든지 죽는게 낫지, 집에는 절대로 들어가기 싫어요. ⊙기자: 돌아갈 가정이 없는 가출 청소년들은 무엇보다 가족의 정과 따뜻한 관심을 애타게 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박금혜(YMCA 청소년쉼터실장): IMF 이후에는 아이들이 가출한다기보다 집에서 쫓겨난다는 표현이 더 맞는 아이들이 굉장히 더 많습니다. ⊙기자: 따라서 가정과 비슷한 형태로 생활할 수 있는 시설을 제공하는 것이 가출 청소년 보호에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그룹홈 입소자: 물론 부모님과 사는게 좋지만 그럴수 없다면 되도록 집과 비슷한 형태가 좋아요. ⊙기자: 연말연시, 무엇보다 청소년들을 따뜻이 안아줄 수 있는 가족과 사회적 관심이 무엇보다 필요한 때입니다. KBS뉴스 소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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