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정치 참여의 원년

입력 2002.12.3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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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는 사회 각 분야에서 큰 일들이 많았지만 특히 정치부문에서는 개혁의 물결이 일었습니다.
⊙앵커: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 열망을 안고 불어닥친 개혁의 바람은 무엇인지 김성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경선으로 출발해 대선으로 끝난 올 한 해는 앞으로 정치변혁의 격망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선거에서 시작된 변화의 바람은 정치권 전반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대규모 청중 동원을 통한 장외유세 대신 TV와 인터넷 등의 미디어가 선거전을 좌우했습니다.
돈으로 운영됐던 이른바 조직선거가 급격히 퇴조했습니다.
대신 과거에 돈을 받고 동원됐던 유권자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내며 정치에 참여함으로써 검은 돈과의 거래를 끊기 위한 첫 단추를 꿰었습니다.
⊙노무현(당시 민주당 후보): 뒷 돈 받고 누구를 봐주려고 하더라도 국민 여러분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돈까지 보내줘가지고 후보자에서 밀려날 것을 다시 되살려 놓고 단일후보까지 만들어주셨지 않습니까?
⊙기자: 지난 70년대 이후 30년 이상 한국 정치를 지배했던 3김 시대는 지난 대선을 통해 사실상 마무리됐습니다.
계보와 가신정치로 상징되는 이들 3김식 정치는 선거전에서 청산의 대상으로 지목 받았습니다.
⊙이동수(경희대 교수): 이번에 세대교체의 의미는 그냥 한 단순한 세대교체가 아니라 한 시대를 지금 마감하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커다란 도약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기자: 그러나 우리 정치문화의 고질적인 병폐였던 지역주의는 어느 정도 해소될 기미를 보였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대선에서 승리한 민주당이나 패배한 한나라당 모두 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습니다.
이른바 1인 보스 중심의 권위주의적 운영을 일삼고 이합집산식으로 이루어진 정당은 더 이상 설 곳이 없다는 점이 분명히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유창선(시사평론가): 과거 우리 정치의 책임을 져야 할 그러한 위치에 있는 인사들 그리고 세력에 대한 어떤 변화 그리고 어떤 새로운 세력의 등장 이것은 시대적인 요청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기자: 이런 정치변화를 이끈 주역은 정치인들이 아닌 깨어 있는 유권자들입니다.
이들은 이념과 정당을 떠나 원칙과 정도를 지킬 때만이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교훈을 정치권에 던졌습니다.
⊙강용태(회사원): 직접 말씀하신 것 하나라도 지킨다는 신념으로 국민을 위해 줬으면 하는 게 저희의 작은 바람입니다.
⊙기자: 이제 막 꿈틀거리기 시작한 정치권의 변화, 그 목표는 국민들이 믿을 수 있고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정치예술일 것입니다.
KBS뉴스 김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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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발적 정치 참여의 원년
    • 입력 2002-12-31 20:00:00
    뉴스타임
⊙앵커: 올해는 사회 각 분야에서 큰 일들이 많았지만 특히 정치부문에서는 개혁의 물결이 일었습니다. ⊙앵커: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 열망을 안고 불어닥친 개혁의 바람은 무엇인지 김성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경선으로 출발해 대선으로 끝난 올 한 해는 앞으로 정치변혁의 격망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선거에서 시작된 변화의 바람은 정치권 전반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대규모 청중 동원을 통한 장외유세 대신 TV와 인터넷 등의 미디어가 선거전을 좌우했습니다. 돈으로 운영됐던 이른바 조직선거가 급격히 퇴조했습니다. 대신 과거에 돈을 받고 동원됐던 유권자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내며 정치에 참여함으로써 검은 돈과의 거래를 끊기 위한 첫 단추를 꿰었습니다. ⊙노무현(당시 민주당 후보): 뒷 돈 받고 누구를 봐주려고 하더라도 국민 여러분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돈까지 보내줘가지고 후보자에서 밀려날 것을 다시 되살려 놓고 단일후보까지 만들어주셨지 않습니까? ⊙기자: 지난 70년대 이후 30년 이상 한국 정치를 지배했던 3김 시대는 지난 대선을 통해 사실상 마무리됐습니다. 계보와 가신정치로 상징되는 이들 3김식 정치는 선거전에서 청산의 대상으로 지목 받았습니다. ⊙이동수(경희대 교수): 이번에 세대교체의 의미는 그냥 한 단순한 세대교체가 아니라 한 시대를 지금 마감하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커다란 도약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기자: 그러나 우리 정치문화의 고질적인 병폐였던 지역주의는 어느 정도 해소될 기미를 보였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대선에서 승리한 민주당이나 패배한 한나라당 모두 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습니다. 이른바 1인 보스 중심의 권위주의적 운영을 일삼고 이합집산식으로 이루어진 정당은 더 이상 설 곳이 없다는 점이 분명히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유창선(시사평론가): 과거 우리 정치의 책임을 져야 할 그러한 위치에 있는 인사들 그리고 세력에 대한 어떤 변화 그리고 어떤 새로운 세력의 등장 이것은 시대적인 요청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기자: 이런 정치변화를 이끈 주역은 정치인들이 아닌 깨어 있는 유권자들입니다. 이들은 이념과 정당을 떠나 원칙과 정도를 지킬 때만이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교훈을 정치권에 던졌습니다. ⊙강용태(회사원): 직접 말씀하신 것 하나라도 지킨다는 신념으로 국민을 위해 줬으면 하는 게 저희의 작은 바람입니다. ⊙기자: 이제 막 꿈틀거리기 시작한 정치권의 변화, 그 목표는 국민들이 믿을 수 있고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정치예술일 것입니다. KBS뉴스 김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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