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1년의 허와 실

입력 2002.12.3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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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는 유례없는 저금리로 기업들은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우리 경제는 6%의 견실한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그러나 가계 부채가 430조원을 넘어서고 부동산값도 크게 뛰어서 체감경기는 그리 화려하지 못했습니다.
⊙앵커: 올 한 해 우리 경제를 정리했습니다.
김구철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우리 경제는 저금리를 앞세운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경쟁으로 시작됐습니다.
대출창구마다 고객이 붐볐고 결과 가계빚은 지난 9월 말 현재 435조원을 넘어섰습니다.
한 가구에 평균 3000만원을 훨씬 넘는 규모입니다.
⊙송태정(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금융회사들이 수익성과 안전성 면에서 훨씬 우월한 가계대출을 선호했을 뿐만 아니라 경기부양책으로 인한 저금효과가 가계대출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보여집니다.
⊙기자: 정부의 기대대로 저금리는 내수경기를 떠받쳤고 하반기부터는 수출도 회복됐습니다.
기업의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르렀고 우리 경제는 6%대의 견실한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저금리는 부작용도 낳았습니다.
가계대출로 풀린 돈이 부동산에 몰리면서 떴다방과 묻지마 청약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1년 사이 서울의 아파트값이 30% 가까이 치솟고 전국의 땅값도 10%나 올랐습니다.
⊙고종완(RE멤버스 대표): 서울시 아파트 시가총액이 우리나라 모든 상장기업의 시가총액과 맞먹을 정도로 아파트 가격이 올랐습니다.
그만큼 부동산 거품이 있다는 얘기죠.
⊙기자: 부동산과 가계대출을 잡으려는 금융기관의 노력이 본격화 되면서 이번에는 신용불량자가 속출합니다.
⊙김 모씨(카드 사용자): 카드를 여러 개 갖고 있는데 다른 카드로 메꾸어야 되는데 그 한도를 갑자기 줄여버리니까 신용불량자가 될 수 밖에 없는 거죠.
⊙기자: 연말 들어서는 이라크와 미국의 전쟁 가능성, 북한 핵문제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기업의 발목을 잡습니다.
때문에 부동산 거품과 가계부실화를 막으면서 실물경기를 되살리는 것이 새해 경제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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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금리 1년의 허와 실
    • 입력 2002-12-31 20:00:00
    뉴스타임
⊙앵커: 올해는 유례없는 저금리로 기업들은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우리 경제는 6%의 견실한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그러나 가계 부채가 430조원을 넘어서고 부동산값도 크게 뛰어서 체감경기는 그리 화려하지 못했습니다. ⊙앵커: 올 한 해 우리 경제를 정리했습니다. 김구철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우리 경제는 저금리를 앞세운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경쟁으로 시작됐습니다. 대출창구마다 고객이 붐볐고 결과 가계빚은 지난 9월 말 현재 435조원을 넘어섰습니다. 한 가구에 평균 3000만원을 훨씬 넘는 규모입니다. ⊙송태정(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금융회사들이 수익성과 안전성 면에서 훨씬 우월한 가계대출을 선호했을 뿐만 아니라 경기부양책으로 인한 저금효과가 가계대출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보여집니다. ⊙기자: 정부의 기대대로 저금리는 내수경기를 떠받쳤고 하반기부터는 수출도 회복됐습니다. 기업의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르렀고 우리 경제는 6%대의 견실한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저금리는 부작용도 낳았습니다. 가계대출로 풀린 돈이 부동산에 몰리면서 떴다방과 묻지마 청약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1년 사이 서울의 아파트값이 30% 가까이 치솟고 전국의 땅값도 10%나 올랐습니다. ⊙고종완(RE멤버스 대표): 서울시 아파트 시가총액이 우리나라 모든 상장기업의 시가총액과 맞먹을 정도로 아파트 가격이 올랐습니다. 그만큼 부동산 거품이 있다는 얘기죠. ⊙기자: 부동산과 가계대출을 잡으려는 금융기관의 노력이 본격화 되면서 이번에는 신용불량자가 속출합니다. ⊙김 모씨(카드 사용자): 카드를 여러 개 갖고 있는데 다른 카드로 메꾸어야 되는데 그 한도를 갑자기 줄여버리니까 신용불량자가 될 수 밖에 없는 거죠. ⊙기자: 연말 들어서는 이라크와 미국의 전쟁 가능성, 북한 핵문제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기업의 발목을 잡습니다. 때문에 부동산 거품과 가계부실화를 막으면서 실물경기를 되살리는 것이 새해 경제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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