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 초등생 성형

입력 2003.01.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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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까지 성형수술을 하고 있다며 믿으시겠습니까? 예뻐지는 것도 좋지만 의사들은 특히 성장기 어린이들에게는 금물이라고 충고합니다.
초등학생들 사이에 부는 성형바람을 김철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성형외과.
대기실에는 초등학생들도 눈에 띕니다.
⊙초등학교 5학년: 화장실 가서 거울 보면 한심스러웠어요. 눈을 고치고 싶어서 엄마랑 상담 받으러 왔어요.
⊙기자: 방학인 요즘 이 병원은 중고등학생 뿐 아니라 초등학생들의 상담문의도 부쩍 늘었습니다.
심지어 초등학교 1학년 짜리도 성형수술을 문의해 올 정도입니다.
⊙성형외과 관계자: 초등학생도 아직 성형을 생각하기엔 이른 나이인데 전화나 인터넷으로 많이 문의합니다.
⊙기자: 이 성형외과도 초등학생들이 새로운 주 고객입니다.
초등학생들이 주로 하려는 성형은 쌍꺼풀수술.
⊙초등학교 4학년: 쌍꺼풀 수술하고 싶어서 왔어요.
⊙기자: 그런 결심은 어떻게 하게 됐어요?
⊙초등학교 4학년: 가수 보면 예뻐서요.
⊙기자: 코를 높인다든지 턱을 깎는 성형수술 등을 원하는 초등학생까지 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코가) 높으면 예쁘잖아요. 뚱뚱한 애들은 지방 흡입도 할 거래요.
⊙기자: 성형수술을 하려는 초등학생들은 엄마 손에 끌려오다시피 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초등학생 부모: 엄마 욕심에 끌고 오는 거예요. 왜냐하면 애가 놀림을 당하기 때문에... 엄마가 막 때리면서 데려오는 거예요. 왕따 당할까봐.
⊙기자: 아예 자녀를 유명스타로 만들기 위해 얼굴을 미리부터 예쁘게 만들려는 부모도 있습니다.
⊙김병건(성형외과 전문의): 어머니께서 탤런트로 키우기 위해서 눈이 시원하고 코가 오똑하기를 원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린층에서 수술할 때는 그런 특별한 이유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 더 많이 오는 편이에요.
⊙기자: 이처럼 초등학생 때부터 예쁜 얼굴에 집착하는 것은 지나치게 외모를 중시하는 분위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예쁘장하게 생기면 발표 같은 거 시킬 때도 잘 시켜 주죠.
⊙기자: 그러나 한창 자라는 초등학생의 성형수술은 오히려 부작용이 더 많습니다.
⊙김준호(성형외과 전문의): 초등학생들이 턱수술, 지방흡입 이런 것까지는 얼굴 골격이라는 것이 사춘기가 지날 때까지는 계속 성장하기 때문에 그 이후에 수술을 해 줘야 됩니다.
⊙기자: 전문가들은 특히 갑작스러운 외모변화가 주변 사람의 관심이나 놀림 때문에 정서상으로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어 초등학생의 성형수술은 금물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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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분별 초등생 성형
    • 입력 2003-01-14 20:00:00
    뉴스타임
⊙앵커: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까지 성형수술을 하고 있다며 믿으시겠습니까? 예뻐지는 것도 좋지만 의사들은 특히 성장기 어린이들에게는 금물이라고 충고합니다. 초등학생들 사이에 부는 성형바람을 김철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성형외과. 대기실에는 초등학생들도 눈에 띕니다. ⊙초등학교 5학년: 화장실 가서 거울 보면 한심스러웠어요. 눈을 고치고 싶어서 엄마랑 상담 받으러 왔어요. ⊙기자: 방학인 요즘 이 병원은 중고등학생 뿐 아니라 초등학생들의 상담문의도 부쩍 늘었습니다. 심지어 초등학교 1학년 짜리도 성형수술을 문의해 올 정도입니다. ⊙성형외과 관계자: 초등학생도 아직 성형을 생각하기엔 이른 나이인데 전화나 인터넷으로 많이 문의합니다. ⊙기자: 이 성형외과도 초등학생들이 새로운 주 고객입니다. 초등학생들이 주로 하려는 성형은 쌍꺼풀수술. ⊙초등학교 4학년: 쌍꺼풀 수술하고 싶어서 왔어요. ⊙기자: 그런 결심은 어떻게 하게 됐어요? ⊙초등학교 4학년: 가수 보면 예뻐서요. ⊙기자: 코를 높인다든지 턱을 깎는 성형수술 등을 원하는 초등학생까지 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코가) 높으면 예쁘잖아요. 뚱뚱한 애들은 지방 흡입도 할 거래요. ⊙기자: 성형수술을 하려는 초등학생들은 엄마 손에 끌려오다시피 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초등학생 부모: 엄마 욕심에 끌고 오는 거예요. 왜냐하면 애가 놀림을 당하기 때문에... 엄마가 막 때리면서 데려오는 거예요. 왕따 당할까봐. ⊙기자: 아예 자녀를 유명스타로 만들기 위해 얼굴을 미리부터 예쁘게 만들려는 부모도 있습니다. ⊙김병건(성형외과 전문의): 어머니께서 탤런트로 키우기 위해서 눈이 시원하고 코가 오똑하기를 원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린층에서 수술할 때는 그런 특별한 이유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 더 많이 오는 편이에요. ⊙기자: 이처럼 초등학생 때부터 예쁜 얼굴에 집착하는 것은 지나치게 외모를 중시하는 분위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예쁘장하게 생기면 발표 같은 거 시킬 때도 잘 시켜 주죠. ⊙기자: 그러나 한창 자라는 초등학생의 성형수술은 오히려 부작용이 더 많습니다. ⊙김준호(성형외과 전문의): 초등학생들이 턱수술, 지방흡입 이런 것까지는 얼굴 골격이라는 것이 사춘기가 지날 때까지는 계속 성장하기 때문에 그 이후에 수술을 해 줘야 됩니다. ⊙기자: 전문가들은 특히 갑작스러운 외모변화가 주변 사람의 관심이나 놀림 때문에 정서상으로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어 초등학생의 성형수술은 금물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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