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4년제 현상 막아야

⊙앵커: 이처럼 재수를 필수로 여기게 하는 현행 대입제도,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소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행 대입제도에서 수능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습니다.
서울대는 1단계 전형에서 수능점수만으로 합격자를 선발하며 연고대의 경우 수능이 당락에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습니다.
이 때문에 내신이 비슷한 상위권 학생일수록 재수를 통해 수능성적을 올려보겠다는 생각을 하기 쉽습니다.
⊙재수생 학부모: 일단 우선은 내신 걱정 안하고, 수능만 열심히 할 수 있으니까 그게 유리하다고 생각해요.
⊙기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능시험을 일종의 자격고사로 전환해 입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지금보다 대폭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송원재(전교조 대변인): 공부뿐만이 아니고 특기랄지 적성이랄지 아니면 인성 같은 이런 다양한 요소들이 반영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해마다 오락가락하는 난이도와 교과서 밖에서 문제를 출제하는 경향도 재수를 부추깁니다.
⊙최철효(서울 남강고 연구부장): 재학생들의 실력을 제대로 평가를 못한 채 어렵게 내기 때문에 실패한 학생들이 재수를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것 같습니다.
⊙기자: 학교 안에서는 보충수업이나 교과 관련 특기적성교육을 금지하면서 사교육 기관의 선행학습이나 야간교습을 방관하는 교육당국의 모순된 행정도 재수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는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KBS뉴스 소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