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음주 왕국 코리아

입력 2003.01.20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설을 앞두고 우리의 잘못된 음주문화를 짚어보는 기획보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우리가 얼마나 술을 많이 마시는지 김상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매일 아침이면 주류도매상 직원들은 밤사이 쌓인 빈 술병을 수거하느라 눈코뜰새가 없습니다.
1층부터 3층까지 모두 술을 파는 이 식당 건물을 한 바퀴 돌자 금세 한트럭 가득 빈 술병이 쌓였습니다.
⊙조종래(주류 도매상 직원): 소주가 한 40짝 정도 나오고 맥주가 10짝, 생맥주통이 40개에서 50개 정도 나옵니다.
⊙기자: 오늘 하루 동안 수거된 맥주병은 전국에서 60만상자에 이릅니다.
맥주병을 일렬로 길게 세우면 서울과 부산을 9번 왕래할 수 있는 양입니다.
서울 강남의 한 술집.
자정이 훨씬 넘도록 손님들로 넘칩니다.
⊙전홍수(서울 사당동): 신년에는 술 먹지 말라고 그렇게 다짐도 하고 하는데요.
그래도 일단 사람 만나는 게 좋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술을 먹다 보면 망각하는 것 같습니다.
⊙기자: 이렇게 마셔대다 보니 우리나라의 1인당 술 소비량은 부동의 세계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성인 1명이 지난 한 해 동안 마신 술은 이 맥주로 따지면 119병입니다.
한 사람이 6상자를 마신 꼴이 됩니다.
술로 인한 폐해도 급증해 직간접적인 사망자는 연간 2만 3000명이나 되고 각종 사고 등에 따른 재산손실도 연간 23조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선희식(가톨릭 의대 교수): 아주 천천히 먹고 양도 적게 먹고 그래야 되리라고 생각이 되고, 음주를 한다면.
또 하나는 매일 먹지 않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기자: 음주왕국의 오명을 떨치기 위해 술 소비량을 줄이는 대대적인 국민운동이 필요한 때입니다.
KBS뉴스 김상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부끄러운 음주 왕국 코리아
    • 입력 2003-01-20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설을 앞두고 우리의 잘못된 음주문화를 짚어보는 기획보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우리가 얼마나 술을 많이 마시는지 김상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매일 아침이면 주류도매상 직원들은 밤사이 쌓인 빈 술병을 수거하느라 눈코뜰새가 없습니다. 1층부터 3층까지 모두 술을 파는 이 식당 건물을 한 바퀴 돌자 금세 한트럭 가득 빈 술병이 쌓였습니다. ⊙조종래(주류 도매상 직원): 소주가 한 40짝 정도 나오고 맥주가 10짝, 생맥주통이 40개에서 50개 정도 나옵니다. ⊙기자: 오늘 하루 동안 수거된 맥주병은 전국에서 60만상자에 이릅니다. 맥주병을 일렬로 길게 세우면 서울과 부산을 9번 왕래할 수 있는 양입니다. 서울 강남의 한 술집. 자정이 훨씬 넘도록 손님들로 넘칩니다. ⊙전홍수(서울 사당동): 신년에는 술 먹지 말라고 그렇게 다짐도 하고 하는데요. 그래도 일단 사람 만나는 게 좋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술을 먹다 보면 망각하는 것 같습니다. ⊙기자: 이렇게 마셔대다 보니 우리나라의 1인당 술 소비량은 부동의 세계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성인 1명이 지난 한 해 동안 마신 술은 이 맥주로 따지면 119병입니다. 한 사람이 6상자를 마신 꼴이 됩니다. 술로 인한 폐해도 급증해 직간접적인 사망자는 연간 2만 3000명이나 되고 각종 사고 등에 따른 재산손실도 연간 23조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선희식(가톨릭 의대 교수): 아주 천천히 먹고 양도 적게 먹고 그래야 되리라고 생각이 되고, 음주를 한다면. 또 하나는 매일 먹지 않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기자: 음주왕국의 오명을 떨치기 위해 술 소비량을 줄이는 대대적인 국민운동이 필요한 때입니다. KBS뉴스 김상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