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규제혁신회의 전격 연기…진짜 이유는?

[앵커]

이처럼 문 대통령이 회의 연기를 결정한 배경에는 문재인 정부 2기를 맞아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개혁 성과를 내야한다는 주문이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황현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이 규제 혁신 회의 연기를 결정한 건 어제 오전 11시 반 쯤입니다.

회의가 시작되기 불과 3시간여 전입니다.

"가시적이고 진전된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는 이낙연 국무총리 보고를 받은 뒤 참모진 회의를 거쳐 내린 결정입니다.

어제 회의는 앞서 지난 1월, 1차 회의 당시 정한 규제 개혁 방향의 구체적인 후속 대책을 모색하는 자리였습니다.

전격적인 회의 연기는 국민들이 체감하기 힘든 안이 나왔고, 이것 만으로는 회의 진행 자체가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경제 참모들에 대한 문 대통령의 경고 메시지 성격도 짙다는 분석입니다.

아울러 최근 청와대 경제수석과 일자리 수석 교체를 계기로 소득 주도와 혁신 성장의 고삐를 바짝 죄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됩니다.

한때 회의 연기가 대통령 건강 때문 아니냐는 말도 나왔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감기 몸살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회의 참석 의지는 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건강 상태 등을 이유로 공식 일정을 미룬 건 취임 후 처음입니다.

빡빡한 외교 일정을 수행하며 피로가 누적돼 온 만큼 문 대통령은 연가 또는 병가를 내고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는 다만 문 대통령이 보고를 받고 지시를 하는 일상 업무처리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