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도’에서 본 남북…접경지 ‘평화의 바람’

입력 2018.06.29 (07:37) 수정 2018.06.29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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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철도 등 남북경제협력 사업들이 속속 본궤도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북한 황해도에서 불과 2.5km 떨어진 `강화 교동도`에도 `평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바다 건너 황해도 주민들도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접경지 `교동도`에서 바라본 남과 북의 모습을 박재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병대 검문소에서 출입증을 받아야 들어갈 수 있는 `민간인통제구역` 교동도.

북녘땅이 보이는 섬 끝자락으로 먼저 달려갔습니다.

`철책`으로 가로막힌 바닷가.

한 노인이 바다 건너 황해도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올해 91살 양응종 할아버지.

뱃길이 끊긴 지 70년이 됐지만, 아직도 아버지, 할아버지와 건너다녔던 고향 땅, 황해도가 그립습니다.

[양응종/91세/실향민 : "저기가 (황해도)`불당포`라는 곳인데, 거기서 배를 타고, 이쪽으로 내려와서 여기(교동도)에 대고, 그리고 `백사포`로 가는 거에요."]

황해도 연백이 고향인 실향민들이 만든 `망향대`에 올라 망원렌즈로 북녘땅을 바라봤습니다.

어민 2명이 해안가에서 한가롭게 그물을 치고 있습니다.

해안 초소의 북한 초병들은 경계 근무는 아랑곳없이 정비 작업을 하느라 바쁩니다.

비가 그친 연백평야에서는 농민들이 평화롭게 농삿일을 하고 있고, 논두렁에 앉은 한 주민은 오후늦게, 때 지난 도시락을 먹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인구 3천 명인 교동도의 번화가, `대룡시장`으로 가 봤습니다.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대남 방송 확성기 소리가 사라지면서 주민들의 표정이 한결 밝아졌습니다.

[황기환/교동도 주민 : "논에 나가서 일을 해도 조용하니까, 그 전에는 시끄러워서 귀가 아플 정도였는데, 이제는 조용해서 좋습니다."]

`서해평화협력지대`나 `안보관광지`로 개발한다는 장미빛 청사진들이 잇달아 발표되면서 섬 곳곳에서 정비 공사가 한창입니다.

주민들은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면서 교동도가 더 살기 좋은 곳이 되길 바랍니다.

교동도 주민들은 섬을 둘러싼 이런 철책을 걷어내는 등 그동안 주민들의 생활을 불편하게 만들었던 여러가지 규제들을 하나씩 풀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불과 2.5km 바다를 사이에 둔 `교동도` 부근 `남과 북` 양쪽 모두, `평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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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동도’에서 본 남북…접경지 ‘평화의 바람’
    • 입력 2018-06-29 07:51:52
    • 수정2018-06-29 07:5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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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철도 등 남북경제협력 사업들이 속속 본궤도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북한 황해도에서 불과 2.5km 떨어진 `강화 교동도`에도 `평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바다 건너 황해도 주민들도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접경지 `교동도`에서 바라본 남과 북의 모습을 박재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병대 검문소에서 출입증을 받아야 들어갈 수 있는 `민간인통제구역` 교동도.

북녘땅이 보이는 섬 끝자락으로 먼저 달려갔습니다.

`철책`으로 가로막힌 바닷가.

한 노인이 바다 건너 황해도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올해 91살 양응종 할아버지.

뱃길이 끊긴 지 70년이 됐지만, 아직도 아버지, 할아버지와 건너다녔던 고향 땅, 황해도가 그립습니다.

[양응종/91세/실향민 : "저기가 (황해도)`불당포`라는 곳인데, 거기서 배를 타고, 이쪽으로 내려와서 여기(교동도)에 대고, 그리고 `백사포`로 가는 거에요."]

황해도 연백이 고향인 실향민들이 만든 `망향대`에 올라 망원렌즈로 북녘땅을 바라봤습니다.

어민 2명이 해안가에서 한가롭게 그물을 치고 있습니다.

해안 초소의 북한 초병들은 경계 근무는 아랑곳없이 정비 작업을 하느라 바쁩니다.

비가 그친 연백평야에서는 농민들이 평화롭게 농삿일을 하고 있고, 논두렁에 앉은 한 주민은 오후늦게, 때 지난 도시락을 먹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인구 3천 명인 교동도의 번화가, `대룡시장`으로 가 봤습니다.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대남 방송 확성기 소리가 사라지면서 주민들의 표정이 한결 밝아졌습니다.

[황기환/교동도 주민 : "논에 나가서 일을 해도 조용하니까, 그 전에는 시끄러워서 귀가 아플 정도였는데, 이제는 조용해서 좋습니다."]

`서해평화협력지대`나 `안보관광지`로 개발한다는 장미빛 청사진들이 잇달아 발표되면서 섬 곳곳에서 정비 공사가 한창입니다.

주민들은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면서 교동도가 더 살기 좋은 곳이 되길 바랍니다.

교동도 주민들은 섬을 둘러싼 이런 철책을 걷어내는 등 그동안 주민들의 생활을 불편하게 만들었던 여러가지 규제들을 하나씩 풀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불과 2.5km 바다를 사이에 둔 `교동도` 부근 `남과 북` 양쪽 모두, `평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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