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떠나는 자유한국당…영욕의 당사 이전史

입력 2018.07.02 (19:18) 수정 2018.07.0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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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이 지방선거 참패로 찾아온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10여 년간 머물렀던 여의도 당사를 떠납니다.

과거 한나라당 시절의 이른바 '천막 당사'에서부터 시작됐던 자유한국당의 영욕의 당사 이전사를 최광호 기자가 정리해 봤습니다.

[리포트]

연이은 대선 승리와 각종 선거에서의 선전.

자유한국당 여의도 당사는 이 영광의 시기를 줄곧 함께 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당사 사무실은 텅 비었습니다.

임대료가 5분의 1 수준인 영등포의 한 건물로 당사를 옮기기로 한 겁니다.

의원수 감소로 보조금이 줄어 재정 상황이 어려워진 데다, 혁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상징적 조치로 내려진 결정입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지난달 27일 : "과오가 있었습니다. 이제 당사 이전이 있고 사무실도 국회에 재배치가 시작될겁니다. 그런만큼 모든것이 앞으로 정책정당으로서..."]

이는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풍경입니다.

'차떼기 사건'에 이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곤욕을 치르던 2004년.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총선을 불과 20여 일 앞둔 시점에 천막 당사라는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박근혜/당시 한나라당 대표/2004년 3월 24일 : "노여움을 푸시고 새출발을 하는 저희 한나라당을 지켜봐 주십시오. 그리고 기회를 주십시오."]

84일간의 천막 당사 생활을 마감하고 옮겼던 염창동 당사도 3년이 채 안 돼 명을 다했습니다.

이후 이어진 여의도 당사 시대.

위기가 닥쳐도 당사 이전 대신 새누리당으로,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꿔 가며 혁신을 말해 왔던 한국당.

10여 년 만에 다시 꺼내든 당사 이전 카드가 이번에는 정말로 실질적인 혁신으로 이어질지 국민들은 지켜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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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의도 떠나는 자유한국당…영욕의 당사 이전史
    • 입력 2018-07-02 19:22:18
    • 수정2018-07-02 20: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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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이 지방선거 참패로 찾아온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10여 년간 머물렀던 여의도 당사를 떠납니다.

과거 한나라당 시절의 이른바 '천막 당사'에서부터 시작됐던 자유한국당의 영욕의 당사 이전사를 최광호 기자가 정리해 봤습니다.

[리포트]

연이은 대선 승리와 각종 선거에서의 선전.

자유한국당 여의도 당사는 이 영광의 시기를 줄곧 함께 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당사 사무실은 텅 비었습니다.

임대료가 5분의 1 수준인 영등포의 한 건물로 당사를 옮기기로 한 겁니다.

의원수 감소로 보조금이 줄어 재정 상황이 어려워진 데다, 혁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상징적 조치로 내려진 결정입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지난달 27일 : "과오가 있었습니다. 이제 당사 이전이 있고 사무실도 국회에 재배치가 시작될겁니다. 그런만큼 모든것이 앞으로 정책정당으로서..."]

이는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풍경입니다.

'차떼기 사건'에 이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곤욕을 치르던 2004년.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총선을 불과 20여 일 앞둔 시점에 천막 당사라는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박근혜/당시 한나라당 대표/2004년 3월 24일 : "노여움을 푸시고 새출발을 하는 저희 한나라당을 지켜봐 주십시오. 그리고 기회를 주십시오."]

84일간의 천막 당사 생활을 마감하고 옮겼던 염창동 당사도 3년이 채 안 돼 명을 다했습니다.

이후 이어진 여의도 당사 시대.

위기가 닥쳐도 당사 이전 대신 새누리당으로,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꿔 가며 혁신을 말해 왔던 한국당.

10여 년 만에 다시 꺼내든 당사 이전 카드가 이번에는 정말로 실질적인 혁신으로 이어질지 국민들은 지켜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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