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까지 인수인계’…기상청 공무원 2명 입건

입력 2018.07.02 (19:20) 수정 2018.07.02 (20:3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기상청 공무원이 연구 용역을 특정 교수에게 몰아줬다가 덜미가 잡혔습니다.

뒷배경을 알아봤더니, 기상청 공무원들이 대물림까지 해가며 8년간 뇌물을 받았다는 게 경찰 수사 결과입니다.

문예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기상청은 각종 예보 시스템을 정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합니다.

이를 위해선 업그레이드 비용이 얼마나 되는지 원가 분석이 필수적입니다.

그런데 이 작업을 건국대의 한 연구소가 8년 동안이나 도맡았습니다.

경찰은 기상청의 담당 팀장들과 건국대 김 모 교수 사이에 유착을 포착했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2009년부터 2017년까지 김 교수가 한 번에 100만 원 정도씩 40여 차례에 걸쳐 4천6백여만 원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기상청의 팀장 2명은 선임자와 후임자 사이로, 김 교수와의 유착을 인수인계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이른바 '돈 봉투'를 사무실에서 주고받을 정도였습니다.

[김태현/경찰청 지수대장 : "돈, 현금이 필요한 것처럼 말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고 그런 과정을 통해 상당기간 발주기관 상대로 뇌물이 제공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뇌물이 오고 간 기간 동안 원가관리와 관련된 기상청 용역의 절반 이상이 김 교수 한 사람에게만 집중됐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대가성 '일감 몰아주기'라는 의심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김현경/기상청 대변인 : "기상청 내부 검토 결과 용역 과정에 비정상 행위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기상청 공무원 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김 교수에 대해선 뇌물 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뇌물까지 인수인계’…기상청 공무원 2명 입건
    • 입력 2018-07-02 19:24:28
    • 수정2018-07-02 20:34:39
    뉴스 7
[앵커]

기상청 공무원이 연구 용역을 특정 교수에게 몰아줬다가 덜미가 잡혔습니다.

뒷배경을 알아봤더니, 기상청 공무원들이 대물림까지 해가며 8년간 뇌물을 받았다는 게 경찰 수사 결과입니다.

문예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기상청은 각종 예보 시스템을 정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합니다.

이를 위해선 업그레이드 비용이 얼마나 되는지 원가 분석이 필수적입니다.

그런데 이 작업을 건국대의 한 연구소가 8년 동안이나 도맡았습니다.

경찰은 기상청의 담당 팀장들과 건국대 김 모 교수 사이에 유착을 포착했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2009년부터 2017년까지 김 교수가 한 번에 100만 원 정도씩 40여 차례에 걸쳐 4천6백여만 원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기상청의 팀장 2명은 선임자와 후임자 사이로, 김 교수와의 유착을 인수인계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이른바 '돈 봉투'를 사무실에서 주고받을 정도였습니다.

[김태현/경찰청 지수대장 : "돈, 현금이 필요한 것처럼 말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고 그런 과정을 통해 상당기간 발주기관 상대로 뇌물이 제공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뇌물이 오고 간 기간 동안 원가관리와 관련된 기상청 용역의 절반 이상이 김 교수 한 사람에게만 집중됐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대가성 '일감 몰아주기'라는 의심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김현경/기상청 대변인 : "기상청 내부 검토 결과 용역 과정에 비정상 행위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기상청 공무원 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김 교수에 대해선 뇌물 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