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기내식 차질 국민께 사과”…노조 ‘퇴진 요구’

[앵커]

아시아나 국제선 여객기의 기내식 공급 차질이 나흘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밝혔지만, 노조는 경영진 퇴진 운동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모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박삼구 회장은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습니다.

숨진 협력회사 대표 유족께도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박 회장은 또 미리 준비하지 못한 사태로 고생하고 있는 직원들에게도 죄송하다며, 내일까지는 기내식 공급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기자회견은 기내식 차질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 여론이 커진 데 따른 것입니다.

탑승객 불편 뿐만 아니라 기내식 공급업체에 대한 갑질 계약 의혹이 불거져 나오면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시작됐습니다.

소액주주를 중심으로 집단소송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기내식 부족 사태가 시작된 뒤 사흘 동안 이미 170편의 여객기가 차질을 빚었고 오늘도 24편의 여객기가 기내식 없이 운항될 것이라고 직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나 노조는 기내식 대란은 예견된 것인 만큼, 무능에 대한 책임을 지라며 경영진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2천 명이 참여하는 SNS 비리 제보방을 만든 데 이어, 주말에는 갑질 폭로 집회를 열어 총수 일가에 대한 압박을 계속할 방침입니다.

공정위는 기내식 공급업체 변경과 관련해 이른바 '갑질' 계약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도 숨진 기내식 협력업체 사장의 사인과 납품과정의 연관성을 수사 중입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