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철 음주로 농촌 멍든다

입력 2003.01.23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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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의 음주문화를 돌아보는 시간, 오늘은 농촌의 심각한 음주폐해를 다루어봤습니다.
농민들은 고된 일을 핑계로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면서 알코올 중독자가 되고 있습니다.
성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거름을 주고 다 자란 호박을 포장하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쁜 시설재배단지입니다.
오전 작업이 끝난 점심시간.
남자 농부들의 식탁에는 술이 빠지질 않습니다.
주거니 받거니 순식간에 소주 서너 잔을 마십니다.
술기운을 빌려 농삿일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보자는 것입니다.
⊙임동현(충북 청원군 강외면): 우리네들도 목이 타고 그러니까 하는 거죠.
너무 힘들고 그러니까 한잔씩 하는 거죠.
⊙기자: 겨울철 농한기를 맞아 마을회관에 모인 주민들의 식사시간에도 술은 빠지지 않습니다.
⊙신우석(충북 청원군 미원면): 모임 있으면 거기 가서 먹게 되고 경로당 와서 여럿이 모이면 한잔씩 먹을 때가 있고 그렇죠.
⊙기자: 시골장터에서는 대낮인데도 곳곳에서 술판이 벌어질 만큼 음주는 생활의 일부분이 됐습니다.
실제로 충북의 대표적 농촌지역인 청원군이 최근 실시한 음주실태 조사에 따르면 5명 가운데 1명은 알코올 중독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오용길(충북 청원군 보건소장): 음주를 하는 사람들의 한 40% 이상은 1회에 소주 1병 이상 음주량이 많은 것으로, 양이 많은 것으로 이렇게 조사가 됐습니다.
⊙기자: 고된 농삿일 등의 이유로 술을 습관처럼 마시는 농촌의 음주문화.
이제는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될 만큼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KBS뉴스 성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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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철 음주로 농촌 멍든다
    • 입력 2003-01-2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우리의 음주문화를 돌아보는 시간, 오늘은 농촌의 심각한 음주폐해를 다루어봤습니다. 농민들은 고된 일을 핑계로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면서 알코올 중독자가 되고 있습니다. 성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거름을 주고 다 자란 호박을 포장하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쁜 시설재배단지입니다. 오전 작업이 끝난 점심시간. 남자 농부들의 식탁에는 술이 빠지질 않습니다. 주거니 받거니 순식간에 소주 서너 잔을 마십니다. 술기운을 빌려 농삿일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보자는 것입니다. ⊙임동현(충북 청원군 강외면): 우리네들도 목이 타고 그러니까 하는 거죠. 너무 힘들고 그러니까 한잔씩 하는 거죠. ⊙기자: 겨울철 농한기를 맞아 마을회관에 모인 주민들의 식사시간에도 술은 빠지지 않습니다. ⊙신우석(충북 청원군 미원면): 모임 있으면 거기 가서 먹게 되고 경로당 와서 여럿이 모이면 한잔씩 먹을 때가 있고 그렇죠. ⊙기자: 시골장터에서는 대낮인데도 곳곳에서 술판이 벌어질 만큼 음주는 생활의 일부분이 됐습니다. 실제로 충북의 대표적 농촌지역인 청원군이 최근 실시한 음주실태 조사에 따르면 5명 가운데 1명은 알코올 중독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오용길(충북 청원군 보건소장): 음주를 하는 사람들의 한 40% 이상은 1회에 소주 1병 이상 음주량이 많은 것으로, 양이 많은 것으로 이렇게 조사가 됐습니다. ⊙기자: 고된 농삿일 등의 이유로 술을 습관처럼 마시는 농촌의 음주문화. 이제는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될 만큼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KBS뉴스 성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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