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미-중, 무역 전쟁 시작…승자는?

입력 2018.07.06 (20:37) 수정 2018.07.06 (20:4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미국과 중국의 총성없는 무역 전쟁이 결국 시작됐습니다.

세계 1,2위의 경제대국들이 서로 주력 수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 건데요.

보복에 재보복 언급까지 나오면서 우리 경제를 포함한 세계 경제 전반이 출렁이고 있습니다.

오늘의 글로벌 이슈, 국제부 홍석우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각국 외신들이 미중 무역 전쟁을 주요 뉴스로 다루고 있는데, 어떤 의미가 있기 때문인가요?

[기자]

네. 우선 보복 관세 주요 품목인 콩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요 며칠 국내 증시에서 이상 급등한 주식들이 있습니다.

이건 간장 회사 주가 추이고요.

이건 식용유 회사 주가입니다.

왜 올랐을까요?

간장과 식용유의 재료인 대두, 국제 콩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중국 제품 고율 관세에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25% 보복 관세 방침을 밝혔습니다.

미국은 세계 1위 대두 생산국이고요.

중국은 미국산 대두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입니다.

중국이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산 대두는 당장 판로가 없어집니다.

그래서 가격이 폭락한 겁니다.

[앵커]

콩 하나를 두고도 미국과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까지 여파가 미치고 있군요.

우선 양국 농민들의 타격이 만만치 않겠어요?

[기자]

네. 미국과 중국 지도를 한 번 보실까요?

미국에서 대두가 생산되는 지역, 트럼프 대통령의 주 지지기반인 미국 중서부 농업지역입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이 대두를 많이 수입하는 이유는 돼지를 먹이기 위해선데요.

고율 관세로 대두 가격이 오르면 돼지고기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면 돼지고기 음식이 많은 중국 식탁 물가도 오르겠죠?

중국 정부도 타격을 받습니다.

그 다음이 양국의 주력 수출 효자 상품인데요.

미국산 자동차, 중국산 전자 제품이 서로 고율 관세를 매깁니다.

미-중 무역전쟁은 천300여개 품목에 규모로는 각각 34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8조 원 상당에 걸쳐 펼쳐집니다.

[앵커]

이렇게 파장이 클 줄 알았는데 미국은 예고대로 먼저 중국에 고율 관세를 매겼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6일 0시 1분, 우리 시간으로는 오후 1시 1분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확정한 818개 품목에 대해 25%의 관세부과 조치를 발효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중국이 집중 투자하고 있는 IT와 전기 자동차, 로봇 등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오직 중국에 대한 것" 이라고 강조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또 2주 안에 18조 원 규모의 제품에 관세를 매길 것이라며 추가 조치도 예고했습니다.

[앵커]

중국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중국 정부도 보복에 나섰나요?

[기자]

네. 중국 정부는 일단 미국 제품 불매 운동 등에는 신중한 모습입니다.

그러면서도 국가와 인민의 핵심이익 수호를 위해 반격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앞서 설명을 드렸지만, 중국은 340억 달러 규모의 545개 품목에 25% 관세를 오늘 부과했습니다.

사전에 경고한 대로 대두, 돼지고기와 같은 미국산 농산물과 자동차 등에 대한 보복 관세 부과 맞대응에 들어갔다는 겁니다.

또 세계 무역기구 WTO 차원에서 다른 여러 나라들과 함께 문제를 제기 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앵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악화 일로에 있군요.

우리나라도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지 않게 잘 대비해야 할텐데 향후 어떻게 진행될까요?

[기자]

네. 일단 전문가들의 예상은 미국이 상당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 반응입니다.

[그레고리 다코/옥스포드 이코노미스트 : "미 행정부가 이런 유형의 무역 협상에서 실제 승리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큰 착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미국 경제의 기초 체력이 더 강한만큼 결국 중국이 양보할 수 밖에 없다는 예상이 더 많습니다.

그럴 경우 중국은 미국 수출량을 약 10% 가량 줄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블룸버그는 중국이 미국 수출을 10% 줄일 경우 아시아 국가의 GDP 성장률이 평균 1.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한국의 대 중국 수출액도 31조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산되고요.

경제매체 비지니스 인사이더는 한국 주요 수출 품목인 전자제품과 자동차, 철강 등이 직접적인 위협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무역 전쟁으로 큰 영향을 받게 될 10개국 가운데 한국을 6위로 꼽았습니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지 않게 미리미리 대비해야겠죠?

글로벌이슈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24 이슈] 미-중, 무역 전쟁 시작…승자는?
    • 입력 2018-07-06 20:42:23
    • 수정2018-07-06 20:45:16
    글로벌24
[앵커]

미국과 중국의 총성없는 무역 전쟁이 결국 시작됐습니다.

세계 1,2위의 경제대국들이 서로 주력 수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 건데요.

보복에 재보복 언급까지 나오면서 우리 경제를 포함한 세계 경제 전반이 출렁이고 있습니다.

오늘의 글로벌 이슈, 국제부 홍석우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각국 외신들이 미중 무역 전쟁을 주요 뉴스로 다루고 있는데, 어떤 의미가 있기 때문인가요?

[기자]

네. 우선 보복 관세 주요 품목인 콩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요 며칠 국내 증시에서 이상 급등한 주식들이 있습니다.

이건 간장 회사 주가 추이고요.

이건 식용유 회사 주가입니다.

왜 올랐을까요?

간장과 식용유의 재료인 대두, 국제 콩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중국 제품 고율 관세에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25% 보복 관세 방침을 밝혔습니다.

미국은 세계 1위 대두 생산국이고요.

중국은 미국산 대두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입니다.

중국이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산 대두는 당장 판로가 없어집니다.

그래서 가격이 폭락한 겁니다.

[앵커]

콩 하나를 두고도 미국과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까지 여파가 미치고 있군요.

우선 양국 농민들의 타격이 만만치 않겠어요?

[기자]

네. 미국과 중국 지도를 한 번 보실까요?

미국에서 대두가 생산되는 지역, 트럼프 대통령의 주 지지기반인 미국 중서부 농업지역입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이 대두를 많이 수입하는 이유는 돼지를 먹이기 위해선데요.

고율 관세로 대두 가격이 오르면 돼지고기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면 돼지고기 음식이 많은 중국 식탁 물가도 오르겠죠?

중국 정부도 타격을 받습니다.

그 다음이 양국의 주력 수출 효자 상품인데요.

미국산 자동차, 중국산 전자 제품이 서로 고율 관세를 매깁니다.

미-중 무역전쟁은 천300여개 품목에 규모로는 각각 34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8조 원 상당에 걸쳐 펼쳐집니다.

[앵커]

이렇게 파장이 클 줄 알았는데 미국은 예고대로 먼저 중국에 고율 관세를 매겼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6일 0시 1분, 우리 시간으로는 오후 1시 1분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확정한 818개 품목에 대해 25%의 관세부과 조치를 발효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중국이 집중 투자하고 있는 IT와 전기 자동차, 로봇 등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오직 중국에 대한 것" 이라고 강조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또 2주 안에 18조 원 규모의 제품에 관세를 매길 것이라며 추가 조치도 예고했습니다.

[앵커]

중국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중국 정부도 보복에 나섰나요?

[기자]

네. 중국 정부는 일단 미국 제품 불매 운동 등에는 신중한 모습입니다.

그러면서도 국가와 인민의 핵심이익 수호를 위해 반격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앞서 설명을 드렸지만, 중국은 340억 달러 규모의 545개 품목에 25% 관세를 오늘 부과했습니다.

사전에 경고한 대로 대두, 돼지고기와 같은 미국산 농산물과 자동차 등에 대한 보복 관세 부과 맞대응에 들어갔다는 겁니다.

또 세계 무역기구 WTO 차원에서 다른 여러 나라들과 함께 문제를 제기 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앵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악화 일로에 있군요.

우리나라도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지 않게 잘 대비해야 할텐데 향후 어떻게 진행될까요?

[기자]

네. 일단 전문가들의 예상은 미국이 상당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 반응입니다.

[그레고리 다코/옥스포드 이코노미스트 : "미 행정부가 이런 유형의 무역 협상에서 실제 승리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큰 착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미국 경제의 기초 체력이 더 강한만큼 결국 중국이 양보할 수 밖에 없다는 예상이 더 많습니다.

그럴 경우 중국은 미국 수출량을 약 10% 가량 줄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블룸버그는 중국이 미국 수출을 10% 줄일 경우 아시아 국가의 GDP 성장률이 평균 1.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한국의 대 중국 수출액도 31조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산되고요.

경제매체 비지니스 인사이더는 한국 주요 수출 품목인 전자제품과 자동차, 철강 등이 직접적인 위협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무역 전쟁으로 큰 영향을 받게 될 10개국 가운데 한국을 6위로 꼽았습니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지 않게 미리미리 대비해야겠죠?

글로벌이슈였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