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대신 또 김영철 등판…‘뼈 있는 신경전’

입력 2018.07.07 (21:03) 수정 2018.07.07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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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협상 상대가 리용호 외무상으로 바뀌어, 외무장관 끼리의 협상이 진행될 거란 분석이 제기됐었는데, 이번에도 북측에서는 정보기관 라인의 김영철 부위원장이 협상을 이끌었습니다.

두 사람은 덕담을 나누면서도 뼈 있는 신경전을 주고 받았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틀째 마주 앉은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

아침 덕담으로 대화를 시작합니다.

[김영철/부위원장 : "편하게 주무셨는지..."]

[폼페이오/美 국무장관 : "편안한 숙소 제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이 '완전한 비핵화'를 언급하자, 김영철 부위원장은 미국의 입장을 언급하며, 날을 세웁니다.

["미국의 입장에서도 그렇고 세계가 우리 이 자리를 주시하고 있지 않습니까?"]

여러 차례 회담으로 긴밀해진 두 사람이지만, "서로 분명히 해야할 것이 있다"며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이번엔 리용호 외무상으로 북한 협상 대표가 바뀔 거라는 분석도 있었지만, 여전히 정보라인인 김영철 부위원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복심 역할을 했습니다.

미국 역시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협상 시간이 부족한 만큼, 상대를 바꾸는 게 부담스러웠을 거란 분석입니다.

[타라 팔메리/미국 ABC방송 기자 :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한이 무기를 폐기하는 게 아니라 사실 늘리고 있다는 회의적인 보도 때문에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3차 방북은 폐쇄적이었던 1, 2차와는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북한은 인터넷 와이파이 등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허용했고, 기자들은 식당에 있는 미국 콜라 사진을 찍어 자신의 SNS에 바로 올리기도 했습니다.

동행한 기자들은 평양 시내에서 반미 구호 포스터를 단 한 장도 보지 못했다며, 북미 대화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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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용호 대신 또 김영철 등판…‘뼈 있는 신경전’
    • 입력 2018-07-07 21:07:12
    • 수정2018-07-07 21: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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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협상 상대가 리용호 외무상으로 바뀌어, 외무장관 끼리의 협상이 진행될 거란 분석이 제기됐었는데, 이번에도 북측에서는 정보기관 라인의 김영철 부위원장이 협상을 이끌었습니다.

두 사람은 덕담을 나누면서도 뼈 있는 신경전을 주고 받았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틀째 마주 앉은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

아침 덕담으로 대화를 시작합니다.

[김영철/부위원장 : "편하게 주무셨는지..."]

[폼페이오/美 국무장관 : "편안한 숙소 제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이 '완전한 비핵화'를 언급하자, 김영철 부위원장은 미국의 입장을 언급하며, 날을 세웁니다.

["미국의 입장에서도 그렇고 세계가 우리 이 자리를 주시하고 있지 않습니까?"]

여러 차례 회담으로 긴밀해진 두 사람이지만, "서로 분명히 해야할 것이 있다"며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이번엔 리용호 외무상으로 북한 협상 대표가 바뀔 거라는 분석도 있었지만, 여전히 정보라인인 김영철 부위원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복심 역할을 했습니다.

미국 역시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협상 시간이 부족한 만큼, 상대를 바꾸는 게 부담스러웠을 거란 분석입니다.

[타라 팔메리/미국 ABC방송 기자 :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한이 무기를 폐기하는 게 아니라 사실 늘리고 있다는 회의적인 보도 때문에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3차 방북은 폐쇄적이었던 1, 2차와는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북한은 인터넷 와이파이 등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허용했고, 기자들은 식당에 있는 미국 콜라 사진을 찍어 자신의 SNS에 바로 올리기도 했습니다.

동행한 기자들은 평양 시내에서 반미 구호 포스터를 단 한 장도 보지 못했다며, 북미 대화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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