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인명 피해 가장 큰 급류 사고…주의점은?

입력 2018.07.08 (07:12) 수정 2018.07.09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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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중호우가 내릴 때 인명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은 급류가 흐르는 계곡이나 하천입니다.

갑자기 빗물이 불어났어도 설마 하는 생각으로 건너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급류에 의한 사고 어떻게 발생하고,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순식간에 쏟아지는 집중호우.

하천이나 계곡 물은 평소 보지 못한 급류로 변합니다.

지난해 장마철. 하천을 건너다니던 돌다리는 불어난 물로 보이지 않습니다.

이곳을 지나던 8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산에서도 사고가 빈발합니다.

해마다 폭우가 내리면 급류가 흐르는 계곡 물에 갇혀 구조되는 등산객들이 적지 않습니다.

전체 자연재해 사망자 중 집중호우에 의한 사망자는 77%로 가장 많은데요.

그중에서도 인명피해가 가장 많은 것은 급류에 의한 사고입니다.

[허정옥/119특수구조단 수난구조대 1팀장 : "폭우가 쏟아질 때 하천 인근을 지나다가 순간적으로 급류에 휩쓸려 사망하는 사고도 많고 불어난 계곡으로 휴가를 가서 물놀이를 즐기다가 사고를 당하기도 합니다. 입수 금지 지역에 무단으로 침입했다가 사고가 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갑자기 물이 불어난 하천이 얼마나 위험한지 실험해봤습니다.

초속 1.5미터 속도로 흐르는 물에 성인 남자가 들어갑니다.

무릎까지 오는 물살을 가르며 힘겹게 걸어갑니다.

이번엔 유속이 초속 2미터. 물에 들어가자마자 몸이 휘청거립니다.

[실험 참가자 : "지금 물살이 너무 세서 로프 없이는 건너기가 불가능합니다. 계속 몸이 물살에 밀리면서 가기 때문에…"]

줄을 잡지 않으면 금세라도 물에 휩쓸려갈 상황. 한 발 한 발씩 겨우 움직입니다.

[김원/한국건설기술연구원 본부장 : "우리가 흔히 물에 자연스럽게 들어갈 수 있는 유속은 초당 20~30cm 정도입니다. 그래서 2m가 되면 10배가 빨라지는데요. 그로 인해서 사람들이 받는 힘은 유속의 제곱에 비례합니다. 그래서 10배 유속이 빨라지면 받는 힘은 100배가 더 커지는 그러한 힘이 됩니다."]

초속 2미터 속도의 급류는 승용차도 떠내려갈 정도의 강한 물살인데요.

‘설마 괜찮겠지’하는 생각이 큰 사고를 부를 수 있습니다.

2014년 8월 경남 창원. 버스 한 대가 급류에 그대로 휩쓸려 갑니다.

이 사고로 차에 타고 있던 일곱 명이 사망했습니다.

만약 차량이 급류에 휩쓸렸을 경우 어떻게 탈출해야 할까요?

차 안으로 물이 차오르자 체험자가 바로 문을 열려고 하지만 열리지 않습니다.

차 바깥에서 시도해 봐도 열 수가 없습니다.

[김원/한국건설기술연구원 본부장 : "차 밖에 물이 차면 차 안과 차 밖의 압력 차이가 크기 때문에 아무리 열려고 해도 열기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사람이 앉아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강한 힘을 내기도 어렵습니다. 일단은 차 내부에 물이 찰 때까지 기다려서 밖과 안의 압력 차이가 없을 때 그때 문을 열어야 열 수 있습니다."]

급류에 휩쓸리는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계곡이나 하천에 갈 때 우선, 날씨를 잘 파악해야 합니다.

비가 쏟아지기 시작할 경우 물에 잠길 수 있는 다리와 저지대 도로는 피해야 합니다.

또 작은 하천은 비가 내릴 때 순식간에 넘칠 수 있기 때문에, 하천변은 아예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심재현/국립재난안전연구원 원장 : "급류는 눈으로 보는 것보다 매우 빠르기 때문에 무릎 이상의 수위를 가진 하천은 절대로 횡단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지난달부터 호우주의보 기준이 6시간 동안 70밀리미터 이상에서 3시간 동안 60밀리미터 이상으로 바뀌었습니다.

갈수록 짧은 시간에 쏟아지는 폭우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만큼 집중호우에 대한 경각심을 더욱 높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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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인명 피해 가장 큰 급류 사고…주의점은?
    • 입력 2018-07-08 07:17:44
    • 수정2018-07-09 22:19:19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집중호우가 내릴 때 인명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은 급류가 흐르는 계곡이나 하천입니다.

갑자기 빗물이 불어났어도 설마 하는 생각으로 건너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급류에 의한 사고 어떻게 발생하고,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순식간에 쏟아지는 집중호우.

하천이나 계곡 물은 평소 보지 못한 급류로 변합니다.

지난해 장마철. 하천을 건너다니던 돌다리는 불어난 물로 보이지 않습니다.

이곳을 지나던 8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산에서도 사고가 빈발합니다.

해마다 폭우가 내리면 급류가 흐르는 계곡 물에 갇혀 구조되는 등산객들이 적지 않습니다.

전체 자연재해 사망자 중 집중호우에 의한 사망자는 77%로 가장 많은데요.

그중에서도 인명피해가 가장 많은 것은 급류에 의한 사고입니다.

[허정옥/119특수구조단 수난구조대 1팀장 : "폭우가 쏟아질 때 하천 인근을 지나다가 순간적으로 급류에 휩쓸려 사망하는 사고도 많고 불어난 계곡으로 휴가를 가서 물놀이를 즐기다가 사고를 당하기도 합니다. 입수 금지 지역에 무단으로 침입했다가 사고가 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갑자기 물이 불어난 하천이 얼마나 위험한지 실험해봤습니다.

초속 1.5미터 속도로 흐르는 물에 성인 남자가 들어갑니다.

무릎까지 오는 물살을 가르며 힘겹게 걸어갑니다.

이번엔 유속이 초속 2미터. 물에 들어가자마자 몸이 휘청거립니다.

[실험 참가자 : "지금 물살이 너무 세서 로프 없이는 건너기가 불가능합니다. 계속 몸이 물살에 밀리면서 가기 때문에…"]

줄을 잡지 않으면 금세라도 물에 휩쓸려갈 상황. 한 발 한 발씩 겨우 움직입니다.

[김원/한국건설기술연구원 본부장 : "우리가 흔히 물에 자연스럽게 들어갈 수 있는 유속은 초당 20~30cm 정도입니다. 그래서 2m가 되면 10배가 빨라지는데요. 그로 인해서 사람들이 받는 힘은 유속의 제곱에 비례합니다. 그래서 10배 유속이 빨라지면 받는 힘은 100배가 더 커지는 그러한 힘이 됩니다."]

초속 2미터 속도의 급류는 승용차도 떠내려갈 정도의 강한 물살인데요.

‘설마 괜찮겠지’하는 생각이 큰 사고를 부를 수 있습니다.

2014년 8월 경남 창원. 버스 한 대가 급류에 그대로 휩쓸려 갑니다.

이 사고로 차에 타고 있던 일곱 명이 사망했습니다.

만약 차량이 급류에 휩쓸렸을 경우 어떻게 탈출해야 할까요?

차 안으로 물이 차오르자 체험자가 바로 문을 열려고 하지만 열리지 않습니다.

차 바깥에서 시도해 봐도 열 수가 없습니다.

[김원/한국건설기술연구원 본부장 : "차 밖에 물이 차면 차 안과 차 밖의 압력 차이가 크기 때문에 아무리 열려고 해도 열기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사람이 앉아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강한 힘을 내기도 어렵습니다. 일단은 차 내부에 물이 찰 때까지 기다려서 밖과 안의 압력 차이가 없을 때 그때 문을 열어야 열 수 있습니다."]

급류에 휩쓸리는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계곡이나 하천에 갈 때 우선, 날씨를 잘 파악해야 합니다.

비가 쏟아지기 시작할 경우 물에 잠길 수 있는 다리와 저지대 도로는 피해야 합니다.

또 작은 하천은 비가 내릴 때 순식간에 넘칠 수 있기 때문에, 하천변은 아예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심재현/국립재난안전연구원 원장 : "급류는 눈으로 보는 것보다 매우 빠르기 때문에 무릎 이상의 수위를 가진 하천은 절대로 횡단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지난달부터 호우주의보 기준이 6시간 동안 70밀리미터 이상에서 3시간 동안 60밀리미터 이상으로 바뀌었습니다.

갈수록 짧은 시간에 쏟아지는 폭우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만큼 집중호우에 대한 경각심을 더욱 높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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