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공포 벗어나라’ 베트남 모델 언급…북미 협상 앞날은?

입력 2018.07.09 (21:04) 수정 2018.07.10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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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을 방문해서 베트남식 개방 모델을 언급했다는 게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북한이 이 베트남식 모델을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요.

오는 12일로 예정된 북미간 미군 유해 송환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김경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베트남 땅에 묻혀있던 미군 유해는 전쟁이 끝나고 10년이 지나서야 미국으로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레이건/당시 美 대통령/1985년 : "장병 여러분, 고맙습니다. 신께서 여러분을 품에 안아주시길 기원합니다."]

전쟁의 상처가 치유되면서 미국과 베트남의 관계 개선은 급물살을 탔고, 경제 제재 해제와 연락사무소 개설을 거쳐, 1995년에는 수교가 체결됩니다.

[클린턴/당시 美 대통령/1995년 : "나는 오늘 베트남과의 외교 관계 정상화를 선언합니다."]

폼페이오 장관이 이른바 베트남 모델을 언급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 중 하나도 유해 송환입니다.

[폼페이오/美 국무장관 : "미국과 베트남 관계 개선은 미군 유해를 송환하기 위해 함께 협력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를 토대로 신뢰가 구축되면 비핵화와 체제보장 등 핵심의제 논의도 속도를 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따라서 오는 12일 열리는 유해협상의 결과가 북미 협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북한이 강하게 반발해온 '리비아 모델' 등이 아니라 '베트남 모델' 제시에 대한 북한의 반응도 향후 협상의 바로미텁니다.

북한의 입장에서도 공산당 일당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시장경제 도입으로 경제성장에 성공한 베트남 모델은 나쁜 제안은 아니란 분석입니다.

다만 이번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이 종전선언을 선결조건으로 내세운 만큼, 이 문제가 북미사이 가장 시급한 현안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9월 전에는 어느 정도 종전 선언에 대해서 남북미가 합의된 얘기가 도출되고 실천으로 옮겨지지 않을까..."]

따라서 오는 12일 판문점에서 열릴 유해 송환 논의를 시작으로 종전선언 협상을 매개로 한 북미 간 비핵화 논의에 탄력이 붙을 것인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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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09 21:06:18
    • 수정2018-07-10 02: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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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을 방문해서 베트남식 개방 모델을 언급했다는 게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북한이 이 베트남식 모델을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요.

오는 12일로 예정된 북미간 미군 유해 송환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김경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베트남 땅에 묻혀있던 미군 유해는 전쟁이 끝나고 10년이 지나서야 미국으로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레이건/당시 美 대통령/1985년 : "장병 여러분, 고맙습니다. 신께서 여러분을 품에 안아주시길 기원합니다."]

전쟁의 상처가 치유되면서 미국과 베트남의 관계 개선은 급물살을 탔고, 경제 제재 해제와 연락사무소 개설을 거쳐, 1995년에는 수교가 체결됩니다.

[클린턴/당시 美 대통령/1995년 : "나는 오늘 베트남과의 외교 관계 정상화를 선언합니다."]

폼페이오 장관이 이른바 베트남 모델을 언급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 중 하나도 유해 송환입니다.

[폼페이오/美 국무장관 : "미국과 베트남 관계 개선은 미군 유해를 송환하기 위해 함께 협력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를 토대로 신뢰가 구축되면 비핵화와 체제보장 등 핵심의제 논의도 속도를 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따라서 오는 12일 열리는 유해협상의 결과가 북미 협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북한이 강하게 반발해온 '리비아 모델' 등이 아니라 '베트남 모델' 제시에 대한 북한의 반응도 향후 협상의 바로미텁니다.

북한의 입장에서도 공산당 일당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시장경제 도입으로 경제성장에 성공한 베트남 모델은 나쁜 제안은 아니란 분석입니다.

다만 이번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이 종전선언을 선결조건으로 내세운 만큼, 이 문제가 북미사이 가장 시급한 현안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9월 전에는 어느 정도 종전 선언에 대해서 남북미가 합의된 얘기가 도출되고 실천으로 옮겨지지 않을까..."]

따라서 오는 12일 판문점에서 열릴 유해 송환 논의를 시작으로 종전선언 협상을 매개로 한 북미 간 비핵화 논의에 탄력이 붙을 것인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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