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전쟁의 역습…제조업체 美 ‘연쇄 탈출’

입력 2018.07.11 (21:05) 수정 2018.07.1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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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시킨 미국발 관세 전쟁에 미국 내부에서도 반발 움직임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내 제조업체들은 고율 관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 하락으로 공장을 해외로 옮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김철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 있는 BMW 자동차 공장입니다.

직원 수 만여 명, 지난해에만 이곳에서 생산된 차량 8만 대가 중국으로 수출됐습니다.

그런데 BMW가 이곳의 생산규모를 줄이고 설비를 해외로 옮길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대신 중국 공장의 생산량을 내년까지 연간 52만 대로 늘리겠다는 겁니다.

중국의 40% 관세 부과로 차량 가격이 올라가 BMW의 중국 내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BMW는 증가하는 관세를 완전히 흡수할 수 없는 상황이 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도 연간 50만 대 생산 능력을 갖춘 공장을 중국 상하이에 짓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상하이 공장은 테슬라가 외국에 짓는 공장 가운데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미국 오토바이 제조회사 할리 데이비슨은 지난달, 유럽연합의 보복관세를 피해 위스콘신 주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기로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게리 락/전 미 상무장관 :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이 특정 제품 생산설비를 해외로 이전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겁니다. 더 많은 미국 기업들이 그렇게 할 것입니다."]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며 관세 전쟁에 나섰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조업체들의 잇따른 미국 이탈 소식은 향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김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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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 전쟁의 역습…제조업체 美 ‘연쇄 탈출’
    • 입력 2018-07-11 21:07:13
    • 수정2018-07-11 21:5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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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시킨 미국발 관세 전쟁에 미국 내부에서도 반발 움직임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내 제조업체들은 고율 관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 하락으로 공장을 해외로 옮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김철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 있는 BMW 자동차 공장입니다.

직원 수 만여 명, 지난해에만 이곳에서 생산된 차량 8만 대가 중국으로 수출됐습니다.

그런데 BMW가 이곳의 생산규모를 줄이고 설비를 해외로 옮길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대신 중국 공장의 생산량을 내년까지 연간 52만 대로 늘리겠다는 겁니다.

중국의 40% 관세 부과로 차량 가격이 올라가 BMW의 중국 내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BMW는 증가하는 관세를 완전히 흡수할 수 없는 상황이 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도 연간 50만 대 생산 능력을 갖춘 공장을 중국 상하이에 짓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상하이 공장은 테슬라가 외국에 짓는 공장 가운데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미국 오토바이 제조회사 할리 데이비슨은 지난달, 유럽연합의 보복관세를 피해 위스콘신 주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기로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게리 락/전 미 상무장관 :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이 특정 제품 생산설비를 해외로 이전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겁니다. 더 많은 미국 기업들이 그렇게 할 것입니다."]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며 관세 전쟁에 나섰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조업체들의 잇따른 미국 이탈 소식은 향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김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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