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조원태 인하대 부정 편입”…한진가와 관계는?

입력 2018.07.12 (08:20) 수정 2018.07.1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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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대한항공 조씨 일가의 무법과 탈법의 끝이 어디까지인지, 참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마치 비리 백화점을 보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조양호 회장과 부인 그리고 두 딸에 이어서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입니다.

조 사장이 한진그룹 계열인 인하대에 부정 편입했다고 교육부가 밝혀낸건데요,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20년전 조원태 사장은 미국에 있는 2년제 대학을 다녔는데요,

조 사장이 이 대학에서 취득한 학점은 33학점이구요.

평점, 그러니까 성적은 1.67으로 매우 낮았습니다.

낙제점, 빵점인 F학점도 수두룩했구요,

강의실에 아예 들어가지 않았거나 건성건성으로 제대로 수업을 듣지 않았다는 얘기인데요.

자 그런데, 조 사장은 이 성적을 갖고 한진그룹 계열이면서 아버지가 대학 이사장으로 있는 인하대학교에 편입학을 시도하는데요.

당시 인하대에 편입하려면 기존에 다니던 대학에서 60학점 이상, 성적은 평점 2.0 넘어야 했는데요.

조 사장은 이 기준으로 보면 자격 미달입니다.

그런데 편입 자격을 규정한 모집요강까지 이미 나온 상황에서, 인하대가 조 사장을 위해 갑자기 새 규정을 만듭니다.

'외국 대학 이수자에 대해서는' 이수한 학기에 따라 자격을 별도로 준다는 조항인데요.

결국에는 조원태 사장, 인하대 경영학과에 편입이 돼서 학교를 다니게 됐습니다.

편법으로 들어간 조원태 사장, 그런데 졸업까지 또 탈법이었습니다.

인하대 경영학과를 졸업하려면 학점 140학점을 따야 하는데요,

미국 대학에서 받은 학점까지 포함해도 취득 학점이 120학점으로 20학점이나 모자란데 학사 졸업장까지 받았습니다.

교육부는 조원태 사장의 인하대 편입과 졸업을 모두 취소하라고 인하대에 통보했습니다.

그런데 조씨 일가가 인하대의 각종 이권을 챙긴 행태를 보면 참 점입가경입니다.

이번에 교육부가 학교 재단에 대한 회계 감사를 해서 드러난 걸 보면요.

인하대병원 1층에 있는 커피숍, 이거 얼마 전까지 조양호 회장의 딸 조현민 씨가 저렴한 임대료로 10년 넘게 커피숍을 운영했던 곳입니다.

42억 짜리 지하 1층의 근린생활시설 공사도 조양호 회장 부녀가 나란히 대표이사로 있던 업체가 수의 계약으로 맡았었구요.

청소, 경비, 차량 임차 등 수익이 나는 사업은 조씨 일가가 사실상 다 독점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인하대를 운영하는 정석 인하학원의 이사회도 가족모임이었습니다.

조양호 회장은 이사장, 아들 조원태 사장은 이사로 등재돼 있구요.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도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 전까지는 이사로 이름을 올렸었습니다.

조씨 일가에서 특이한게 또 한가지 있는데요,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조현아, 조현민 3남매는 모두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남가주 대학, USC에 적을 두었는데요,

이게 조양호 회장이 이 대학에 장학금과 연구 기금 등 기부금을 많이 냈기 때문에 가능했던게 아니냐 이렇게 교육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교육부의 이번 감사로 조원태 사장의 인하대 학사학위가 취소되면요,

조 사장이 미국 남가주대학에서 받은 석사 학위도 취소될 수 있습니다.

일단 인하대는 이번 교육부의 감사 결과를 수용할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교육부는 인하대 회계 부정 등 규명하게 많다고 판단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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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부 “조원태 인하대 부정 편입”…한진가와 관계는?
    • 입력 2018-07-12 08:23:04
    • 수정2018-07-12 09: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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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대한항공 조씨 일가의 무법과 탈법의 끝이 어디까지인지, 참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마치 비리 백화점을 보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조양호 회장과 부인 그리고 두 딸에 이어서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입니다.

조 사장이 한진그룹 계열인 인하대에 부정 편입했다고 교육부가 밝혀낸건데요,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20년전 조원태 사장은 미국에 있는 2년제 대학을 다녔는데요,

조 사장이 이 대학에서 취득한 학점은 33학점이구요.

평점, 그러니까 성적은 1.67으로 매우 낮았습니다.

낙제점, 빵점인 F학점도 수두룩했구요,

강의실에 아예 들어가지 않았거나 건성건성으로 제대로 수업을 듣지 않았다는 얘기인데요.

자 그런데, 조 사장은 이 성적을 갖고 한진그룹 계열이면서 아버지가 대학 이사장으로 있는 인하대학교에 편입학을 시도하는데요.

당시 인하대에 편입하려면 기존에 다니던 대학에서 60학점 이상, 성적은 평점 2.0 넘어야 했는데요.

조 사장은 이 기준으로 보면 자격 미달입니다.

그런데 편입 자격을 규정한 모집요강까지 이미 나온 상황에서, 인하대가 조 사장을 위해 갑자기 새 규정을 만듭니다.

'외국 대학 이수자에 대해서는' 이수한 학기에 따라 자격을 별도로 준다는 조항인데요.

결국에는 조원태 사장, 인하대 경영학과에 편입이 돼서 학교를 다니게 됐습니다.

편법으로 들어간 조원태 사장, 그런데 졸업까지 또 탈법이었습니다.

인하대 경영학과를 졸업하려면 학점 140학점을 따야 하는데요,

미국 대학에서 받은 학점까지 포함해도 취득 학점이 120학점으로 20학점이나 모자란데 학사 졸업장까지 받았습니다.

교육부는 조원태 사장의 인하대 편입과 졸업을 모두 취소하라고 인하대에 통보했습니다.

그런데 조씨 일가가 인하대의 각종 이권을 챙긴 행태를 보면 참 점입가경입니다.

이번에 교육부가 학교 재단에 대한 회계 감사를 해서 드러난 걸 보면요.

인하대병원 1층에 있는 커피숍, 이거 얼마 전까지 조양호 회장의 딸 조현민 씨가 저렴한 임대료로 10년 넘게 커피숍을 운영했던 곳입니다.

42억 짜리 지하 1층의 근린생활시설 공사도 조양호 회장 부녀가 나란히 대표이사로 있던 업체가 수의 계약으로 맡았었구요.

청소, 경비, 차량 임차 등 수익이 나는 사업은 조씨 일가가 사실상 다 독점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인하대를 운영하는 정석 인하학원의 이사회도 가족모임이었습니다.

조양호 회장은 이사장, 아들 조원태 사장은 이사로 등재돼 있구요.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도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 전까지는 이사로 이름을 올렸었습니다.

조씨 일가에서 특이한게 또 한가지 있는데요,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조현아, 조현민 3남매는 모두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남가주 대학, USC에 적을 두었는데요,

이게 조양호 회장이 이 대학에 장학금과 연구 기금 등 기부금을 많이 냈기 때문에 가능했던게 아니냐 이렇게 교육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교육부의 이번 감사로 조원태 사장의 인하대 학사학위가 취소되면요,

조 사장이 미국 남가주대학에서 받은 석사 학위도 취소될 수 있습니다.

일단 인하대는 이번 교육부의 감사 결과를 수용할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교육부는 인하대 회계 부정 등 규명하게 많다고 판단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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