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는 중국동포 범죄 악용 심각

입력 2003.01.24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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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전해 드린 현금카드 위조사건에서 보듯이 최근 중국 동포를 이용한 범죄가 잇따르면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중국 동포들이 범죄에 쉽게 이용되고 있는지 유광석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기자: 현금카드 위조사건의 용의자가 된 중국 동포 2명은 청운의 꿈을 품은 젊은 유학생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돈이 궁해지자 한국인의 꾐에 넘어가 현금인출 심부름을 하면서 한순간에 범죄자 신분으로 전락했습니다.
중국 동포들은 이런 일이 쉽게 일어날 수 있다며 이번 사건이 미칠 파장을 염려하고 있습니다.
⊙중국 동포: 일하기 힘들고 그렇게 돈 벌면 쉽게 돈 들어오니까 그런 사람도 있죠. (유혹에)빠져들죠, 솔직히.
⊙기자: 실제로 지난해 5월 경기도 고양에서는 CCTV 추적을 피하기 위해 중국 동포를 끌어들인 강도일당이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중국 동포 관련 범죄는 지난해 540여 건으로 이 가운데 범죄에 이용되는 경우도 상당수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중국 동포들의 경우 불법체류자가 많기 때문에 신원 확인이 어렵고 또한 연고선 확인이나 지문식별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또한 중국 동포들이 대체로 세상물정에 어둡다는 점도 범죄에 쉽게 연루되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용의자들도 부자들이 돈을 찾을 때는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심부름을 시킨다는 말에 속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김해성(중국 동포의 집 소장): 중국 동포들이 한국에 올 때 1000여 만 원씩 돈을 주고 옵니다.
그 빚을 한 번에 갚기 위해서 이런 범죄의 유혹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기자: 이 때문에 출입국 단계에서부터 중국 동포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시급한 실정입니다.
⊙김창석(법무부 체류심사과 사무관): 범죄에 가담하고 있는 비율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출입국 절차를 개선하고 그들을 제도권 안으로 흡수해서 체류관리를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기자: 수많은 중국 동포들이 범죄에 노출되면서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KBS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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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없는 중국동포 범죄 악용 심각
    • 입력 2003-01-24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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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전해 드린 현금카드 위조사건에서 보듯이 최근 중국 동포를 이용한 범죄가 잇따르면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중국 동포들이 범죄에 쉽게 이용되고 있는지 유광석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기자: 현금카드 위조사건의 용의자가 된 중국 동포 2명은 청운의 꿈을 품은 젊은 유학생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돈이 궁해지자 한국인의 꾐에 넘어가 현금인출 심부름을 하면서 한순간에 범죄자 신분으로 전락했습니다. 중국 동포들은 이런 일이 쉽게 일어날 수 있다며 이번 사건이 미칠 파장을 염려하고 있습니다. ⊙중국 동포: 일하기 힘들고 그렇게 돈 벌면 쉽게 돈 들어오니까 그런 사람도 있죠. (유혹에)빠져들죠, 솔직히. ⊙기자: 실제로 지난해 5월 경기도 고양에서는 CCTV 추적을 피하기 위해 중국 동포를 끌어들인 강도일당이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중국 동포 관련 범죄는 지난해 540여 건으로 이 가운데 범죄에 이용되는 경우도 상당수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중국 동포들의 경우 불법체류자가 많기 때문에 신원 확인이 어렵고 또한 연고선 확인이나 지문식별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또한 중국 동포들이 대체로 세상물정에 어둡다는 점도 범죄에 쉽게 연루되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용의자들도 부자들이 돈을 찾을 때는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심부름을 시킨다는 말에 속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김해성(중국 동포의 집 소장): 중국 동포들이 한국에 올 때 1000여 만 원씩 돈을 주고 옵니다. 그 빚을 한 번에 갚기 위해서 이런 범죄의 유혹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기자: 이 때문에 출입국 단계에서부터 중국 동포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시급한 실정입니다. ⊙김창석(법무부 체류심사과 사무관): 범죄에 가담하고 있는 비율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출입국 절차를 개선하고 그들을 제도권 안으로 흡수해서 체류관리를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기자: 수많은 중국 동포들이 범죄에 노출되면서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KBS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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