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캄보디아 공장서 ‘집단 실신’ 사태

입력 2018.07.20 (20:34) 수정 2018.07.20 (20:4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캄보디아의 의류, 신발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기절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열악한 환경과 영양 부족 등의 이유 때문이라는데요.

특파원 연결해 관련 이야기 나눕니다.

유석조 특파원, 최근 캄보디아의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집단 실신하는 일이 발생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캄보디아 남부 타케오주에 있는 한 신발 공장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사람들을 들어 급히 구급차로 옮깁니다.

한 여성은 사람들의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발걸음을 옮깁니다.

지난 9일과 10일 이틀동안 이 공장에서 무려 350명이 넘는 사람들이 실신했습니다.

탈진과 저혈당 쇼크 등으로 정신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보건당국은 근로자들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데다 동료가 쓰러지는 것을 본 충격으로 인해 집단 실신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캄보디아의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집단 실신 하는게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달 초, 중부의 한 피혁 공장에서도 근로자 30여 명이 쓰러졌고 지난 2월에는 타케오 주의 한 의류 공장에서 2백여 명이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캄보디아 사회보장청에 따르면 일하다가 기절한 공장 근로자는 지난해에만 천 육백여 명에 이릅니다.

이렇게 해마다 근로자들의 집단 실신이 반복되는 것은 작업장 무더위와 환기시설 미비 때문이라고 현지 노동단체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라오/의류 공장 근로자 : "선풍기와 창문이 몇 개 없어서 환기가 충분히 되지 않고 있어요."]

업무량이 많아 추가 근무를 해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다 노동자들이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하는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속 디나/前 의류 공장 근로자 : "대부분 일하면서 두통을 겪어요. 충분히 먹지 못하기 때문이죠. 돈이 얼마 없어서 밥을 조금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단 실신 사태가 발생할 때마다 정부 당국과 업체들은 시설과 근로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밝혀왔지만 아직 제대로 되지 않은 곳이 많은 실정입니다.

노동단체는 정부와 업체가 철저한 원인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앵커]

캄보디아의 주 수출 산업이 바로 의류나 신발인데, 근로자들은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군요.

[기자]

캄보디아에서 의류와 신발 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가 70만 명에서 많게는 85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국제노동기구의 보고서에 따르면 캄보디아 전체 수출품 가운데 80% 가량은 의류와 신발 제품들로 대부분 유럽 연합과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의 경제가 의류, 신발 근로자들에 의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때문에 오는 29일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의류·신발업종의 근로자들의 최저 임금을 인상하는 정책을 시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업종 근로자들의 앞날은 그렇게 순탄치 않아 보입니다.

의류, 신발 수출품의 최대 구매국인 유럽 연합 등이 훈센 캄보디아 총리의 철권 정치와 친중 정책 등을 이유로 무관세 혜택의 철폐를 경고하고 있고요.

노동집약적 산업에도 기계화와 자동화가 진행되면서 그나마 이들의 일자리도 위협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방콕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24 현장] 캄보디아 공장서 ‘집단 실신’ 사태
    • 입력 2018-07-20 20:30:00
    • 수정2018-07-20 20:44:03
    글로벌24
[앵커]

캄보디아의 의류, 신발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기절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열악한 환경과 영양 부족 등의 이유 때문이라는데요.

특파원 연결해 관련 이야기 나눕니다.

유석조 특파원, 최근 캄보디아의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집단 실신하는 일이 발생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캄보디아 남부 타케오주에 있는 한 신발 공장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사람들을 들어 급히 구급차로 옮깁니다.

한 여성은 사람들의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발걸음을 옮깁니다.

지난 9일과 10일 이틀동안 이 공장에서 무려 350명이 넘는 사람들이 실신했습니다.

탈진과 저혈당 쇼크 등으로 정신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보건당국은 근로자들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데다 동료가 쓰러지는 것을 본 충격으로 인해 집단 실신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캄보디아의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집단 실신 하는게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달 초, 중부의 한 피혁 공장에서도 근로자 30여 명이 쓰러졌고 지난 2월에는 타케오 주의 한 의류 공장에서 2백여 명이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캄보디아 사회보장청에 따르면 일하다가 기절한 공장 근로자는 지난해에만 천 육백여 명에 이릅니다.

이렇게 해마다 근로자들의 집단 실신이 반복되는 것은 작업장 무더위와 환기시설 미비 때문이라고 현지 노동단체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라오/의류 공장 근로자 : "선풍기와 창문이 몇 개 없어서 환기가 충분히 되지 않고 있어요."]

업무량이 많아 추가 근무를 해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다 노동자들이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하는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속 디나/前 의류 공장 근로자 : "대부분 일하면서 두통을 겪어요. 충분히 먹지 못하기 때문이죠. 돈이 얼마 없어서 밥을 조금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단 실신 사태가 발생할 때마다 정부 당국과 업체들은 시설과 근로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밝혀왔지만 아직 제대로 되지 않은 곳이 많은 실정입니다.

노동단체는 정부와 업체가 철저한 원인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앵커]

캄보디아의 주 수출 산업이 바로 의류나 신발인데, 근로자들은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군요.

[기자]

캄보디아에서 의류와 신발 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가 70만 명에서 많게는 85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국제노동기구의 보고서에 따르면 캄보디아 전체 수출품 가운데 80% 가량은 의류와 신발 제품들로 대부분 유럽 연합과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의 경제가 의류, 신발 근로자들에 의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때문에 오는 29일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의류·신발업종의 근로자들의 최저 임금을 인상하는 정책을 시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업종 근로자들의 앞날은 그렇게 순탄치 않아 보입니다.

의류, 신발 수출품의 최대 구매국인 유럽 연합 등이 훈센 캄보디아 총리의 철권 정치와 친중 정책 등을 이유로 무관세 혜택의 철폐를 경고하고 있고요.

노동집약적 산업에도 기계화와 자동화가 진행되면서 그나마 이들의 일자리도 위협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방콕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